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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광복 70년 분단 70년의 대한민국을 담다, <Big eye로 보는 대한민국> 하춘근 사진전

 

 안녕하세요, 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김가현, 윤정후 기자입니다. 7월, 무더위와 장마가 연이어져 버겁다가도 방학과 휴가를 떠올리며 힘을 내게 되는데요! 오늘 저희 두 기자는 7월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사진전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기획전시실 앞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개최되는 <Big Eye>보는 대한민국, 하춘근 사진전이 열립니다. 이번 전시회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기리는 뜻에서 기획되었는데요. 하춘근 작가는 "지난 1년 6개월 간 우리 땅을 8만 킬로미터를 다녔다."며 "대한민국의 아름다움과 분단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창작자로서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전시실 중앙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나오는 가수 이승철씨와 탈북청소년합창단의 "홀로 아리랑" 독도 공연영상과 '빅라인 코리아', '빅라인 한강', '155마일'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오감을 집중시켰습니다. 

 기자단은 7월 11일 사진전 오프닝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 전시실 내부 모습

 

 모든 작품들은 작가의 고민과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있고 있었는데요. '빅라인 코리아'에서는 동해, 남해, 서해, 제주도, 울릉도 등 한반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55마일'은 대한민국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의 풍경을 담아낸 주제입니다. 'DMZ', '백마고지역', '노병', '임진각', '연평도', '연평도 포격', '전쟁기념관, '통일전망대' 등 올해로 70년을 맞이한 분단의 긴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빅라인 한강' 강북과 강남의 대조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현대사의 상징인 한강에 맺힌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 '155마일' 속에 '연평도'

 

 김가현 기자와 윤정후 기자 역시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하며 느낀 바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한국인 관람객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여러 국적의 외국인 관람객도 함께 자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중년의 한 관람객은 어떤 경위로 전시회에 방문하게 되었냐는 김가현 기자의 질문에 "파주하면 통일전망대 아니겠어요?"라며 수줍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작품을 통해 보이는 분단의 풍경에 대해서는 "몇 해 전, 두려운 마음을 안고 방문했던 금강산의 풍경이 떠오른다."며 "마음이 짠하다."는 감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오프닝 행사 모습

 

 오프닝 행사는 더위를 식혀줄 다과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서윤철 관리소장은 "<Big eye>프로젝트가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개최되기까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전시가 감동 있는 기획전이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전했습니다. 또한 행사에 참석한 갤러리 나우의 이순심 대표는 건배사의 후창을 '통일, 통일, 통일'로 하자고 제안해 오프닝 행사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기도 했습니다.

 

- 하춘근 작가 인터뷰

 지난 6월 27일, 통일의 바람 부채 나눔 캠페인을 벌였던 기사 2부 백한을 기억하시나요? 그때 광화문에서 만난 인연으로 김가현, 윤정후 기자는 사진전 <Big Eye로 보는 대한민국>을 기획하고 작품을 제작한 하춘근 작가님과의 단독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작가 하춘근의 작품관과 이번 전시회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생각 그리고 사진을 촬영하며 느꼈던 점까지 두 기자는 이야기를 알뜰히 모아왔답니다.

△ 임진강 너머 북쪽을 바라보는 하춘근 작가

 ◆ <Big Eye>란?

 기자단 : 전시회장 안에 걸린 모든 작품에서 융합과 응축이 돋보였는데요. 작가님이 사용하시는 촬영기법인 <Big Eye>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리고 <Big Eye>를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하춘근 작가 : 사진을 공부하고 찍으면서 느낀 것은 저보다 솜씨가 좋은 사람은 무수히 많다는 것이었어요. 그걸 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들과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죠. 그 결과 '사진을 찍는다.'는 개념에서 탈피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데, 여행에는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있잖아요? 한 장의 사진으로는 그 흐름을 보여줄 수가 없어 아쉬웠어요. 그 아쉬운 감정에서 출발해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사진을 찍자는 생각을 정립했습니다. 이게 <Big Eye> 탄생의 비화예요. <Big Eye>는 다양한 시공간의 융합과 응축을 통한 스토리텔링입니다.

 기자단 : <Big Eye>라는 이름을 보다 '넓고 깊게 본다,' 그런 뜻인 가요?

 하춘근 작가 : 네, 그렇죠. 보아왔던 모든 것들, 큰 세상을 담는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에요. 대한민국 우리 땅의 모습을 담는 것을 그 시작으로 삼았기 때문에 <대한민국 Big Eye 프로젝트>가 된 거죠. 다시 말해 <대한민국 Big Eye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다양한 시공간을 다룬 스토리텔링이에요. 대한민국의 국토, 분단, 역사, 사람들의 열정. 이렇게 네 가지 테마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

 

 ◆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기자단 : 그 중에 이번 전시회를 위해 선택된 것이 분단이라는 주제로군요. 네 개의 주제 중에서 특히 광복과 분단을 통일전망대에서 전시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하춘근 작가 : 사실 통일전망대에서 전시를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운 좋게 대한민국 국토의 아름다움과 분단의 아픔을 담은 작품을 통일전망대에서 전시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은 거죠. 요청을 받고 본래 준비하고 있었던 것보다 5, 6점의 사진을 추가적으로 작업했어요. 분단이라는 주제를 찍기 위해서 택한 건 분단이 그 모습 그대로를 드러낸 지역을 여행하는 것이었어요. 남과 북이 마주하고 갈라선 접촉점, 그 155마일이라는 거리를 다 여행했어요. 그 길을 달릴 때의 느낌, 분단이라는 현실과 그로인한 아픔을 사진에 녹여내는 것을 목표로 작업했고요.

 △ 기자단과 인터뷰 중인 하춘근 작가

 ◆ 전시회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기자단 : 이번 전시회를 홍보하는 문구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이 있었어요. 바로 '나라사랑과 미래의 희망의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전시된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인 '미래의 희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 표현하셨나요?

 하춘근 기자 : 두 기자분이 그렇듯, 저도 전쟁세대가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는 모두 학습과 보고 느끼는 것을 통해 광복과 분단에 대해 알고 있죠. 그게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이죠. 저는 '우리가 알아야 할 대한민국'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제 보다 희망적인 미래 그러니까 통일된 대한민국이라는 미래를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미래의 희망의 메시지'라는 문구는 그렇게 결정되었어요. 제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을 좀 더 새롭게 생각하고, 통일된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희망적인 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 작업 비화가 있다면?

 기자단 : 광복과 분단을 상징하는 우리나라의 주요 공간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 외국각지에서 '통일 염원' 피켓을 들고 촬영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수많은 국적을 가진 사람들과 다양한 장소에서 만나 사진을 찍으신 만큼 인상 깊었던 일화나 사람들이 있었을 법도 한데요.

 하춘근 작가 : 그런 사람과 사건이라면 엄청 많았죠.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몇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우선 6·25전쟁 당시 우리의 적이었던 중국인들이에요. 한때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사람들의 후손들이 이제는 한국의 통일을 기원하는 피켓을 들고 촬영에 응해주고 있다는 그 사실에 왠지 뒷머리가 삐죽삐죽 서는 것 같았어요. 지금도 중국과는 정치 체제 상으로는 너무나 상반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우리의 통일에 공감하고 동참해주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하나는 독일 사람이에요. 제가 만났던 독일인은 우리의 분단에 공감한다면서 대한민국이 꼭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또 다른 외국인들 중에서는 왜 피켓을 들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말해 달라, 공감은 하지만 참여는 하지 않겠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때 불현듯 아, 이게 민주주의구나 생각했어요. 공감과 참여가 다르구나 하고요.  

 기자단 : 공감과 참여가 다르다…. 둘 모두 통일이 되었을 때 중요한 부분일 텐데요. 특히 공감이 제게(김가현 기자)는 더 중요한 문제로 여겨져요.

 하춘근 작가 : 전시회장 안에 이승철 씨의 독도공연 영상이 나오고 있죠? '그날에'와 '홀로 아리랑'을 부르는 친구들은 탈북합창단이에요. 그 영상을 수십 번씩 돌려보았는데요, 제 생각을 사로잡은 것은 합창 단원 한 명이 노래 중간에 섞은 멘트였어요. '우리는 탈북학생이다, 우리를 따뜻한 눈으로 봐 달라. 통일이 된다면 우리는 남한도 북한도 아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그 친구의 말에 절실히 공감해요. 이 친구들은 북한의 실상을 알고 있고, 남한에서 살아가면서 이곳에 대해서도 많이 알잖아요. 통일이 되면 북한이탈주민들이 공감의 전도사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어요.

 

 ◆ 이번 전시회에서 바라는 점은?

 기자단 : 관람객들이 이런 부분을 꼭 봐줬으면 좋겠다, 이런 느낌은 꼭 받아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있나요?

 하춘근 작가 : 그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인 <대한민국 Big Eye 프로젝트>를 기억해가셨으면 합니다. 광복과 분단 70년을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을 함께 나눠주셨으면 해요.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제 사진을 통해 대한민국을 느끼셨으면 좋겠고요, 우리나라에 대해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기자단 : 저(김가현 기자)는 남한에서 본 광복과 분단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본 광복과 분단을 담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해요. 남한과 북한에서 각각 조망한 광복과 분단을 한 공간에 모아서 전시를 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 Big Eye 프로젝트>의 의미가 더욱 깊어질 것 같습니다.

 하춘근 작가 : 물론 저도 가능하면 북한에 방문해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갈 수만 있다면 북쪽에서 보이는 풍경을 사진에 담아오고 싶어요.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이라는 현실, 그 현실이 드러난 우리의 풍경을 예술을 통해 접하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하춘근 작가와 (출처 : 통일전망대 기획사진전스케치 www.indigoha.com)

사진을 감상하면서 사진이 가지는 한계점을 넘어서 계속 그 사진이 담은 이야기를 멍하니 보고 있던 저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장의 사진이 하나의 주제로 그려졌기 때문에 개인적인 그리고 단편적인 기억과 감상들이 쉽게 떠올랐는데요.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사진 속 스토리텔링으로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작품 "전쟁기념관"에서는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는 분단의 시간과 지난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남아있는 서로를 향한 적의와 전쟁의 상처를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5년, 분단 70년과 광복 70년의 시점에서 대한민국을 다시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통일전망대에서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눈으로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하춘근 작가 소개

《대한민국 BIG EYE 프로젝트》 기획전 갤러리나우 2ND BRAND 작가상 대상 수상

동강국제사진제 ‘GROWING UP 2014” 작가

병원브랜딩 회사 투비원 대표

경성대학교 응용미술학과 졸업

증앙대학교 사진아카데미 창작반, 연구반 수료, 전시기획반 재학중

 

- 오두산통일전망대 안내

개관시간 : 오전 9시 ~ 오후 4시 30분 (월요일 휴관)
주소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필승호 369
문의. 031. 956.9600
www.jm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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