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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먼저 온 통일, 미래 한반도의 인재로 : 새내기 탈북대학생 동아리 'BUK21'

 햇볕이 뜨거웠던 지난 523, 저는 특별한 동아리 활동 현장을 다녀 왔는데요바로 제8기 대학생기자단의 송광민 기자가 활동하고 있는 ‘BUK21'이라는 명칭의 동아리 활동 현장입니다.

 

△화이팅을 외치는 BUk21 동아리_이미지 출처 : 송광민 기자△화이팅을 외치는 BUk21 동아리_이미지 출처 : 송광민 기자

 

BUK21이란?

Brain UniKorea 21 (통일한국의 두뇌) 의 약자로  2015328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혜경 박사에 의해 시작된 탈북청소년을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동아리 구성원들은(비록 나이가 각자 다르지만) 새터민 새내기 대학생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아리는 다가오는 통일에 대비하여 미래 통일리더로서의 탈북대학생 통일인재 양성을 목표로 독서활동, 봉사활동, 초청강연 등의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은 탈북선배의 강연을 듣고, 동아리 신입 구성원들을 소개하는 활동 등으로 이루어졌답니다. 강연에 초청된 주 승연 박사는 올해 33세로 10년 전에 군사복무 중 휴전선을 넘어 귀순했으며 북한이탈주민 중 최단기간 동안, 최연소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박사이기도 합니다.


△주승연 박사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_이미지 출처 : 송광민 기자△주승연 박사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_이미지 출처 : 송광민 기자

 주승연 박사는 이날 ‘25분 만에 귀순해 10년 만에 박사모 쓰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자신의 대한민국 사회 정착 경험을 후배들에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동아리 구성원들은 모두 진지한 자세로 강의를 들으며 강연자에게 좌충우돌 대한민국 적응기, 대학공부의 어려움 극복과정 등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이 끝나고 저희 기자단은 BUK21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추진한 이혜경 박사와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이혜경 박사는 2002년 탈북 하여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사단법인 새삶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이혜경 박사 인터뷰 내용

김지민 기자 : 북한에서 약학대학을 졸업하셨음에도 한국에 와서 다시 대학교(삼육대학교 약학대학)에 입학하여 공부하셨는데요, 40대가 넘었지만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까?

이혜경 박사 : 탈북 후 한국에 와서 다시 대학교에 입학한 이유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살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살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탈북 당시에는 목숨만 건지려는 생각을 하면서 박사라는 꿈조차 가질 수 없었지만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과정에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김지민 기자 : 한국에서도 약사 고시를 통과하셔서 약사로서의 평범한 삶을 살 수도 있었을 텐데요, BUK21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탈북대학생들을 교육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이혜경 박사 : 제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통일 및 남북관련 전문가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만나게 되는 자리가 많았는데요, 그때마다 남북통일에 있어 탈북청소년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혜경 박사_이미지 출처 : 송광민 기자△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혜경 박사_이미지 출처 : 송광민 기자


 하지만 탈북청소년들의 정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한국사회에 잘 정착시키고 통일한국을 이끌어갈 미래 인재로 키우는 것이 가장 절박한 문제이고, 저의 임무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취지에서 이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김지민 기자 : 앞으로 동아리 비전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이혜경 박사 : 이들 모두를 통일시대에 쓰임 받는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지민 기자 : 한반도 통일의 주역이 될 우리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혜경 박사 : 꿈은 무조건 크게 가져야 합니다. 자신이 통일한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기여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면 좋겠습니다.

 

 

※ 현재 BUK21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구성원 2명을 인터뷰 했습니다.

 

김지민 기자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명천 학생 : 2012년 탈북하여 그해 7월 입국하였습니다. 한국사회에 정착하여 공부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학교도 많이 옮겼습니다. 지금은 많이 적응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것을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김도현 학생 : 저는 20127월에 대한민국에 입국하여 하나원 과정을 마친 후 현재 동국대학교 국제통상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김도현입니다.

 

△소개하고 있는 김도현 학생_이미지 출처 : 송광민 기자△소개하고 있는 김도현 학생_이미지 출처 : 송광민 기자

 

 

김지민 기자 : 현재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활동에 대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김도현 학생 :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데 먼저 온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좋습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와 같은 탈북 학생들에게는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가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겪는 현실과 너무 다르거든요. 여기서는 실제 탈북 선배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고, 우리가 겪는 어려움 위주로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배우는 게 많아요. 

 

김지민 기자 :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한명천 학생 : 문화적 차이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그리고 동기들과 간단한 소개를 할 때에는 잘 모르지만 친한 친구들과 어울릴 때에는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이해라든지,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등의 문화적인 차이를 많이 겪게 됩니다. 남한 학생들과 저의 세계관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사회생활에서 적응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들을 겪게 되었습니다.

   

△소개하고 있는 한명천 학생_이미지 출처 : 송광민 기자△소개하고 있는 한명천 학생_이미지 출처 : 송광민 기자

지민 기자 : 앞으로 통일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사람으로서 꿈이 있다면 설명해주세요. 

한명천 학생 : 현재 관심 있는 화학공학 분야로 공부를 더 해서 대학 교수가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통일 후 후진된 북한의 교육을 향상시키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김도현 학생 : 북한주민들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저희가 지금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저도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통일 후 북한 주민들을 이끄는 리더로, 통일한국을 반전시키는 인재로 준비하고 싶습니다. 

 

 또한 동아리는 대한민국에 와서 공부하면서 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받은 혜택과 배려에 보답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통일관련 캠페인을 비롯한 각종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현충원에서의 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흔히 북한이탈주민을 먼저 온 통일이라고 하죠. 특히 BUK21은 남북을 모두 경험한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통일한국의 미래를 꿈꾼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한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통일의 그날이 오기를 기원하면서 통일한반도의 인재로 준비하는 BUK21 동아리의 더 멋진 활동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김지민, 송광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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