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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탈북민들의 역사수업-'물망초 대안학교'의 '열린대학 역사강의'의 현장으로!

  탈북민들은 남한에 와서 어떤 어려움들을 겪을까 생각해 볼 때면, '영어, 말투, 기기 및 인터넷 사용 등의 생활적인 부분'의 여러가지 문제뿐만 아니라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한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역사관을 배워왔기에 탈북민들은 남한에서 민족적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통일 이전부터 시작하여 통일 이후 통합의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한 가지가 바로 '역사교육'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탈북민들에게 역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 속에서,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 강의를 개최한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사단법인 물망초

  사단법인 물망초의 '물망초 대안학교'에서 진행하는 '열린대학 역사강의' ! 지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난 4월 6일, 물망초 사무국에서 '열린대학 역사강의' 첫 번째 강의가 열렸습니다. 총 30명의 청년부터 장년까지 다양한 세대의 탈북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강의 개설 전 신청자 중에서 선발된 분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강의 운영을 담당하고 계신 간사님께서는 이 강의에 지원한 탈북민들의 수가 약 100여명 정도였다고 하시며, 탈북민들이 역사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매우 크게 느끼며 이에 대한 열정도 뜨겁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탈북민들이 남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고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역사교육이 너무나도 필요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탈북민들에게 올바르고 구체적인 역사 교육의 시간을 가지도록 돕고자 시작된 이 강의는 총 10주에 걸쳐 진행됩니다.

강의 진행 현장

  강의 구성은 고조선부터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고구려에 거쳐 일제 강점기와 한국의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주제로 하며, 이에 가장 적합한 강사님들이 매 강의를 담당해 주십니다. 

한편, 강의 현장의 열의는 매우 뜨거웠습니다. 수강생들의 눈에서는 새로운 배움을 즐거워하는 기쁨이 가득했고, 강사님의 질문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대답하셨습니다. 더불어 강사님께서 수강생들을 배려하며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있게 수업을 이끌어 가셔서, 교실에는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강의 자료 또한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사극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활용해 수강생들의 흥미를 이끌었고, 일반적인 강의 형식을 벗어나 조별 상황극을 하고 발표를 하는 등 역사를 더욱 실제적으로 체험하고 깨달아가는 시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수강생들은 이 강의를 들으며, 북한에서 배운 내용과 다른 점이 매우 많았고 또한 평소 궁금했지만 알 길이 없었던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참 유익하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북한에서는 역사교육을 하지만, 주로 김일성 일가에 대한 내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반도 역사를 비롯한 남한의 사회에 대해서도 사실과는 다른 내용이 많았다고 하셨습니다. 수강생들 중 대학생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학교에서 역사 관련 수업을 들을 때, 혹은 이에 대한 과제를 하거나 조별모임을 할 때면 혼란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우 어릴 때 탈북을 하여 중국에서의 체류 시간이 길어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탈북민의 경우, 부모나 형제들로 부터 들은 역사 지식이 전부이기에 누군가와 역사를 주제로 하여 대화를 하거나 토론을 할 때면 할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역사 강의들을 통해 제대로 배우고,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고 알아가며 자신의 정체성 뿐만 아닌 민족적인 정체성 또한 발견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남한으로 넘어와서 같은 땅에 살고는 있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 속에서 성장해 온 지난 삶으로 인해 남한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고 때로는 사실이라고 알았던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며 갖게 되는 혼란스러움으로 인해 이 에서의 삶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탈북민들. 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교육하고 같은 뿌리로 부터 지내온 한 민족임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보다 많은 탈북민들이 이에 동참하여 남한에서 우리와 더욱 하나 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필요성이 매우 크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먼저 온 통일인 탈북민들, 이들과 이루어가는 통일이야 말로 나중에 이룰 통일의 밑걸음이자 실제로 이루어가는 통일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통일, 이미 이루어졌고 또 앞으로 이루어질 통일. 오늘도 통일의 걸음을 함께 내딛어 봅시다. 통일 is coming soon!

 

참고자료 : 사단법인 물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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