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을 통해 북한 인권에 관한 소식들을 많이 접해 볼 수 있을 텐데요. 북한 인권이라는 주제는 한반도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북한인권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즘 부산에서는 어떠한 북한인권에 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북한인권어벤져스를 자칭하며 모인 부산지역 대학생들의 뜨거운 현장 속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북민실 재단 '북한 인권 주간'이란?
지난 11월 24일 부터 29일 까지, 북한인권과민주화실천운동연합 재단(이하 북민실 재단)에서 주최한 '북한 인권 주간' 행사는 '잔혹하고 어려웠던 북한인권의 실상을 사람들에게 좀 더 가까이, 깊게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북한인권어벤져스' 즉 12명의 서포터즈들을 구성해 북한인권에 대한 공부도 하고 사람들에게 직접 알리는 활동을 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데요. 인권관련 강연, 북한이탈주민과의 만남, 인권영화 시청, 지하철 퍼포먼스 그리고 북한인권페스티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아!! 잠깐!! 왜 '북한인권어벤져스' 냐구요? 12명의 서포터들이 슈퍼히어로가 되어 각자의 위치에서 북한 인권을 구하는 영웅들이 되겠다는 힘찬 포부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평범한 대학생들로 구성된 북한인권어벤져스12인
북한 인권에 관련된 활동은 일반인이 아닌 이 분야의 전공자나 전문가만 활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북한인권어벤져스들은 평범한 대학생들이였습니다. 그들은 북한인권에 대한 열렬한 관심이 있어서도 아니고, 전공이어서도 아닌 이 어려운 문제를 부딪쳐 보자 하는 도전의식에서 부터 시작 된 것이었습니다. 북한인권어벤져스들에게 있어서 북한 인권은 어떤 것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나에게 북한인권은 '잊고 지내던 친구'이다.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다가 잊고 지내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면 그간 연락 하지 못했던 것에 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인권에 대해 생각하지 않던 내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2. 나에게 북한인권은 '통일로 향하는 문'이다.
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만 해오다가 이번 행사를 통해서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통일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세대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겠지만 오늘부터 그 문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가게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3. 나에게 북한인권은 '빙산의 일각'이다.
아직은 빙산의 일부처럼 눈에 보이는, 경험의 일부들이 나에겐 전체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빙산의 숨겨진 모습들이 있는 것처럼 북한 인권도 그러할 것이기에 일부만 보는 것이 아닌 전체를 생각하려고 한다.
4. 나에게 북한인권은 '이제 막 개업한 카페'이다.
첫째는, 카페를 차릴 때 많은 관심을 갖고 시작했지만 아직 어떻게 나가야할지 뚜렷한 방향이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둘째는, 아침부터 좋은 향을 내면 자연스럽게 사람이 몰리듯 북한 인권이라는 주제 또한 열심히 알리다보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5. 나에게 북한인권은 '마감 날짜 없는 레포트'이다.
아직 북한인권에 대하여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없지만, 리포트를 작성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기초부터 새롭게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수정·보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통일부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독자분들에게 드리는 미션! 여러분들에게 있어서 북한인권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늘 한번 여러분도 '북한인권은 OO이다' 의 OO을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북한인권어벤져스 활동1 - 영화패러디로 북한인권을 알리다
영화 포스터를 통해 인권을 알리겠다는 북한인권어벤져스. 딱딱하고 어려운 인권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영화 패러디를 통한 활동은 많은 대중들에게 관심을 이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작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흥미 있는 시간이 되었는데요.
예를 들면 '반지의 제왕'을 '회부의 제왕'으로 바꿔 '인권을 탄압하는 자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될 것이다.'라고 소제목을 붙이는 방법으로 패러디했는데, 누구나 알만한 영화 제목과 내용을 통한 북한 인권과의 만남 어떠신가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인다면 북한 인권을 구하는 영웅 시리즈 영화가 나오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요?
북한인권어벤져스 활동2 - 탈북민과 대학생이 함께 나누는 인권 '인권아카데미'
여러분들은 '북한인권법이 왜 제정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받아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북한인권법에 관심은 있었지만, 막상 이러한 질문들을 받으면 어떠한 대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당황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요. 그러한 질문에 이제 답을 해 줄 수 있는 '인권아카데미'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기수 선생님과 고신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 중 이시며 북한이탈주민이기도 하신 장옥진 선생님이 함께해 주셨는데요. 김기수 선생님은 '인권이란 무엇인가?' 라는 강의 제목으로 인권이라는 명확한 개념과 그 기원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전 세계 인권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대한민국이 북한인권법을 제정해야 하는 그 당위성에 까지 연결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김기수 선생님은 "인권이라는 것은 어떠한 정치적 이념과 잣대를 가져다 대는 것이 아니며, 인권이라는 마땅히 보장받아야 하는 권리에 대해 인식을 하고 하루빨리 북한인권법이 제정되어야 한다." 라고 국내 북한인권법 제정에 관한 많은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장옥진 선생님이 함께해 주셨는데요. 선생님은 북한과 중국에 거주 당시의 삶을 함께 공유하시면서 굶주림과 가난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북한이 사람들, 또한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 북한이탈주민으로서 북한 인권에 대해 함께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선생님의 간호 선교사의 꿈을 통해, 우리가 함께 통일 세대의 주역이 된다면...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지금 살아가고 꿈을 꾸는 데 있어서 북한이라는 대상을 가슴속에 항상 품고 살아간다면, 통일 대한민국의 모습은 더 빨리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북한인권어벤져스 활동3 - 지하철에 뜬 인권어벤져스인들, 지하철캠페인
북한인권어벤져스가 지하철에 떴다! 이렇게 옷을 입은 대학생들은 왜 지하철로 향했을까요?
바로! 북한 인권을 일반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기 위해서인데요. 북한 인권에 관련된 책을 지하철에 앉아 읽는 모습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모습에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무슨 활동이냐?', '북한 인권에 대해 설명 해 달라' 라고 말하는 등 많은 분들이 신기함과 궁금증을 가지고 북한인권 어벤져스들과 함께 해주셨습니다. 지하철에서 북한인권 어벤져스를 본다면 언제든지 북한 인권에 대해 물어봐주세요^^*
북한인권어벤져스 활동4 - 북한인권페스티벌
이번 행사 가장 큰 이벤트인 '북한인권페스티벌'을 끝으로 북한인권주간을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인권 + 페스티벌' 이라고 하니 조금 어색하시죠? 북한인권이라는 주제로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한번 만들어 보자는 의미에서 북한인권페스티벌이라는 제목을 붙여봤는데요.
1부는 패널들과 함께하는 인권 토론, 2부는 인권어벤져스 조별 발표순으로 진행되었는데요. 1부 인권토론 첫 번째 순서로 임창호 이사장님께서 'UN 및 미국 인권법 제정과정과 세계 흐름'이라는 주제로 북한 인권법을 둘러싼 현재 전 세계의 흐름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순서는 주승현 박사님께서 '북한에서 본 남한과 탈북 후의 남북한 비교' , 세 번째 장옥진 선생님께서는 '탈북과정과 중국 속 탈북민들의 인권 현실'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 연세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정찬형 선생님이 '북한 인권을 알리기 위해 서울에서는 젊은 청년들의 어떤 활동들이 있나요?' 라는 순으로 인권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패널과 많은 참가자들의 활발한 토론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듦으로써 서로가 생각하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공부해보고, 북한 인권을 위해 함께 열심히 활동해 보자는 우리 모두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밖에 패널들에 대한 질문 몇 개가 있었는데요. '통일이 언제 될 것 같나요?' , '북한 인권을 알리는 데, 더 잔인해야 할까?' ,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용어에 대한 생각은?' 등 다양한 질문들이 나오기도 한 현장이었습니다.
2부에는 인권어벤져스 조별 발표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북한인권어벤져스가 3개 팀으로 구성되어 북한인권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했는데요. 겨울왕국을 모티브로 사용해 평화로운 한반도를 함께 이끌어 나아가자는 UCC,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 청소년의 적응기를 다룬 짧은 영화, 어벤져스 영화를 이용한 북한 인권을 구하는 영웅들의 연극 등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를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북한인권어벤져스는 앞으로도 계속 쭈욱~*
북한인권주간은 끝이 났지만, 북한인권어벤져스의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일주일간의 시간을 마무리 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뭔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라는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 도전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기회의 시간들이였습니다. 시작은 12명의 어벤져스들 이었지만 앞으로 계속되는 북한인권 활동에는 더 많은 어벤져스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바쁜 학업 일정 속에서도 열심히 활동해 준 인권어벤져스들이 있어 오늘도 희망찬 통일 대한민국의 모습들을 상상해봅니다.
창훈 - 사실 북한인권 서포터즈를 하기 전까지 나는 이 활동에 회의적이었다. 일단 부산에 사는 나는 북한이라 하면 주제를 막론하고 일단 색안경을 먼저 꼈었다. '빨갱이 활동인가?' 그리고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인권이라는 무거운 개념을 가볍고 받아들이기 쉽게 재미있게 알린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이러한 편견을 한번 깨보고자 인권서포터즈 활동에 지원을 해보았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 강의를 듣고, 탈북자를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여기까지야 여느 활동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고 역시나!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북한 탈북자 자녀들과 대안학교 학생들을 만나면서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 아이들의 밝은 얼굴 그 속에는 자신의 아픔을 계속해서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여느 자기 또래들이 겪어야할 것 이상으로 겪은 그 아이들은 한국사회에서 괜찮은 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똑같은 아이들인데 단지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그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을 생각하니.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그동안 나의 무관심과 편견이 부끄러워졌다. 나는 이러한 활동이 1기 2기 계속해서 진행되기를 바란다. 게다가 강연회 같은 행사보다는 대안학교 아이들이나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 우리가 소통할 기회를 갖는 것이 조금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북민실의 활동 그리고 인권어벤져스, 충분히 전망 있고 긍정적으로 나는 느껴진다. 이전의 북한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나를 이렇게 바꿨으니 말이다.
민우 - 나는 SNS에서 보이는 영상을 통해 북한 인권을 접하고 그 이상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 대다수의 일반인들과 같은 수준이었다. 나는 북한인권 서포터즈로 활동을 하면서 내가 새롭게 알게 된(심화된) 북한인권을. 지금까지 보고 또 보았던 북한 인권을. 아무런 관심조차 없이 그냥 흘러가는 정보처럼 내버려 두었던 북한 인권에 대해 내 지인들과 주변사람에게 다시 보여주고 싶었다. 북한 인권 주간이 끝나고 서포터즈 활동 역시 일단락 된 시점에서 제 주변에 변화가 일어났다. SNS친구들이 북한과 관련된, 북한 인권과 관련된 게시글에 날 태그해 주는 것이다. 이건 분명한 변화라고 느껴졌다. 북민실이 주최한 북한 인권 페스티벌은 작은 변화를 만들었다. 서포터즈의 주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변할 것이라고 본다. 나는 서포터즈의 한 사람으로서 그 변화를 기분 좋게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흐름의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북한 인권 서포터즈 1기 손민우 라고 합니다."
예은 - 나는 이번 활동을 통해 북한인권문제는 모두가 함께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북한인권문제를 알리기 위한 실천을 할 수 있어서 뜻 깊었다. 통일세대로서 앞으로도 통일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실천하기로 다짐해본다.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내 주위를 되돌아보고 내 주위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통일의 시작은 아닐까요? 여러분 주위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리고 그 길에 북한인권 어벤져스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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