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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중국을 통해 바라본 북한은 어떤 모습일까? 2014통일리더캠프에 가다


지리상으로는 가까이에 있지만 쉽게 갈 수 없는 곳, 북한. 일반인들은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에 북한이라는 지역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이으뜸기자가 직접 중국을 통해 북중접경지역을 탐방하여, 북한을 살펴보고 왔습니다. 

어떻게 다녀왔냐구요?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통일부 주최로 진행된 '통일리더캠프'를 통해, 통일리더로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5박 6일간의 그 여정,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게요. 


   5박6일 여정의 시작, 중국으로 출국@!

중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6월 27일은 발대식과 함께 사전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앞으로 5박 6일 동안 함께할 새로운 친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면서, 중국의 어떤 곳을 방문하는지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28일을 준비할 수 있었죠. :)


여순감옥

▲ 중국으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좌), 여순감옥의 모습(우)

 6월 28일, 중국으로 출국합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 중에선 실제 외국을 다녀온 학생들도 있고 이번에 처음 나가는 학생들도 있었는데요, 특히 우리가 가는 장소가 북중 접경지역인 만큼 모두 다 설레고 부푼 마음으로 비행기에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 여순 감옥

중국 대련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방문한 곳은 바로 여순 감옥입니다. 여순 감옥은 중국 랴오닝 성 다롄시 뤼순에 있는 일제 강점기의 형무소로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시대일 때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와 신채호 선생이 수감되었던 곳입니다. 많은 우리나라 독립 운동가들의 아픔이 담겨져 있는 곳인 만큼 경건한 마음으로 여순 감옥을 돌아보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함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이후 단동으로 이동하여 하루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여순감옥평양 식당광개토대왕릉압록강 단교광개토대왕릉비장군총

▲ 여순감옥내의 안중근 의사 처형대 모습, 중국의 식당 현판, 광개토대왕릉, 장군총, 광개토대왕릉비에서의 통일리더들, 압록강 단교 (왼쪽부터 시계방향)


  손에 잡힐듯한 북한땅 그리고 고구려 유적탐방

 셋째 날에는 조금 독특한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는데요. 바로 중국국기와 북한국기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진달래 평양식당이라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맛있는 아침 식사 후 압록강으로 이동하였는데요. 북쪽의 다리 일부가 끊겨진 압록강 단교도 보고 압록강 유람선을 타며 손만 뻗어도 닿을 만한 곳에 있는 북한 땅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후 요령성에서 길림성으로 이동하여 북한의 만포시를 조망하였습니다. 이곳은 바로 중국의 집안이라는 지역인데요. 이 지역에서는 북한의 만포제련소도 보일 뿐만 아니라 옛 국내성터와 광개토대왕릉비, 장군총, 오회분 오호묘과 같은 고구려 유적지도 함께 탐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군총의 경우 동방의 피라미드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자태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돌과 돌 사이에 홈을 내어 돌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조상님들의 빛나는 지혜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오회분 오호묘의 경우 중국 사람의 무덤이라 우리나라 장군총이나 광개토대왕릉비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능의 경우 봉분이 솟아있고, 보물의 경우에도 봉분 위로 보관이 되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오회분 오호묘는 지하에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어 우리와는 조금 다른 풍습을 관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압록강 북한압록강 북한

▲ 압록강 유람선에서 바라본 북한주민들의 모습(좌), 북한의 헐벗은 산과 가옥의 모습(우)


  눈 앞에 펼쳐진 장관, 백두산 천지 그리고 금강대협곡

넷째 날에는 백두산 천지에 올라가는 코스로 진행되었습니다. 백두산을 올라가는 코스에는 북파와 서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이번 대학생들은 서파코스로 갔습니다. 서파는 천지뿐만 아니라 금강대협곡을 관람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천지에 올라가기 전 관문으로는 1442계단이 있는데요. 그 계단에 오르기 전까지는 버스를 타고 올라가며 백두산 전경을 조망하고 계단을 다 올라가야 천지를 볼 수 있다고 하여 부푼 마음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올라가는 동안에 비도 엄청 내리고 우박도 쏟아져서 하늘이 열린 천지를 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며 올라 갔습니다. 

그러나 예상외로 하늘이 열릴 뿐만 아니라 쌍무지개까지 뜬 천지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실제 백두산을 올라가서 천지를 봤지만 중국을 통해 갔고, 현재 동북공정과 같은 문제로 백두산조차 중국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가슴이 아팠다는 대학생들도 더러 볼 수 있었습니다. 천지를 관람하고 간 곳은 금강대협곡이라는 곳입니다. 멋진 협곡들이 장관을 펼치고 있었는데요. 특히 낙타바위라는 곳이 정말 낙타의 형상을 하고 있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두산 1442계단백두산 천지백두산 천지

▲ 백두산 1442계단, 쌍무지개가 뜬 백두산 천지, 천지에서의 통일리더들 (왼쪽부터)

 이제 고구려 역사탐방도 했고, 백두산도 다녀왔고 물론 둘째 날에 압록강을 통해 북한지역도 바라봤지만, 북중접경지역에 온 만큼 북한지역에 대해 더 알아보고 관찰해야겠죠? 그래서 마지막 날에는 두만강을 따라 북한지역을 바라보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눈물젖은 두만강, 그 곳에서 통일을 느끼다

바로 코앞에서 보다보니 중국과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북한지역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농작물을 경작할 곳이 없어 산등성이에 논 경작을 하고 있는 모습과 나무가 하나도 없이 헐벗은 산들을 많이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북한에서 부유한 동네로 꼽히는 무산시의 경우 제법 도시의 모습을 갖췄다고 볼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모습만큼 발달된 모습은 아니라는 것을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지역을 보며 통일의 희망을 본 시간도 있었는데요. 비록 짧은 시간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우리였지만, 우리를 향해 북한주민들이 손을 흔들어주는 그 순간만큼은 이번 여정에서 가장 긴 순간으로 느껴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후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의 독립 운동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무대인 룽징(용정)에 있는 학교이며,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출신 학교로 많이 알려져 있는 대성중학교에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윤동주가 다닐 때에는 '대성중학교'라는 이름이었으나, 현재는 '룡정중학'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일제강점기 때 민족주의 교육의 산실로서 윤동주를 비롯하여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대성중학교에는 기념품 상점이 있었는데요. 이곳에서 얻은 수익금의 경우 대성중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된다고 하여 이으뜸 기자도 중국전통의상인 치파오를 구매하여 기부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학교탐방을 마치고 두만강 상류를 따라가면 두만강 공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중국과 북한이 다리하나를 두고 이동하는 장소도 있었습니다. 저 다리하나만 건너면 북한 땅을 밟아볼 수 있는데, 언어가 통하고 서로 인사를 하는 사이인데도 그 땅을 밟을 수 없다는 것이 참 가슴이 아려오는 순간이었습니다.

 

두만강 철조망윤동주 시인의 생가치파오대성중학교북한의 무산시

▲ 두만강 철조망 건너편의 북한 모습, 윤동주 시인의 생가, 대성중학교에서 구매한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 북한의 무산시 전경, 대성중학교 모습(왼쪽부터 시계방향)

 

  다시 한 번 그 땅을 자유롭게 밟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이렇게 대련에서 압록강을 따라, 백두산 천지도 보고, 다시 두만강을 따라 연변에 도착한 후 연길공항을 통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5박 6일간의 일정을 끝마쳤습니다. 비록 글과 사진만으로 탐방하는 시간이었지만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우리 땅이지만 밟을 수 없고, 우리 민족이지만 말을 걸 수 없고, 대한민국의 역사의 배경이었지만 우리의 것이라고 크게 주장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물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도 통일은 필수적이라고 하지만, 일본의 독도문제나 중국의 동북공정과 같은 영토, 역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엎어지면 코 닿을 만한 곳의 그 북한 땅을 자유롭게 밟고 다니기 위해서라도 한반도 통일은 하루빨리 와야 하지 않을까요? 통일이 되어 북한을 통해 백두산 천지를 올라가고, 우리나라의 역사도 되찾고, 건너편이 아닌 마주보며 북한친구들과 인사할 수 있는 그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바라며 이상 이으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