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목요일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장대현학교에서 국악캠프가 열렸습니다. 이번 국악캠프는 부산문화재단의 부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얼씨구 좋다, 국악아 놀자'라는 국악캠프의 하나로, 부산문화재단에서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사회·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특별히 '북한 이탈 학생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국악마당' 이라는 이름으로 캠프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전래놀이를 통한 국악 이론(전래놀이와 장단 등)과 장구, 북, 징을 배우는 사물놀이 실기 체험 그리고 전문 국악 공연단체 '얼터너티브 국악그룹 초아'의 국악 공연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었습니다.
▲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는 장대현학교 학생들확인
참고로 우리나라 전통음악도 분단을 피해갈 수 없었는데요. 분단 이후로 남한은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전승되는 것은 계승하였으며,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적합한 것을 계승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남한의 전통 음악 계승에는 편의주의, 자본논리, 관료주의 등 다양한 요소들이 관여하였습니다. 이에 반해 북한의 경우 노동당이 정한 문예 노선을 확인 할 수 있는 음악만이 계승되었습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북한에서는 궁중음악과 일부 정악은 계승될 수 없는 음악이었습니다.
▲ 북한이 계승한 옥류금 (이미지출처 : 네이버 이미지)
이러한 까닭에 북한에서 지낸 장대현학교 학생들은 북한에 맞게 계승된 국악을 들을 수밖에 없었지만 찾아가는 국악캠프를 통해 한국의 국악도 접하게 되면서 남북 모두의 국악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대현학교 학생인 장은총(가명) 학생은 “한국의 국악과 북한의 국악이 같다고 생각하였지만 국악의 역사를 알게 되면서 차이점을 느끼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 '얼터너브트 국악그룹 초아'의 전문 국악공연
국악 전문가들이 학교로 찾아와 하루 동안 국악을 가르쳐 준다고 했을 때 우리 학생들이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될까 또 반응은 어떨까 매우 궁금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가요를 듣는 아이들이 국악을 재미있어 할까 생각했는데, 저의 우려와는 달리 아이들은 장단에 맞춰 율동을 하면서 큰소리로 웃고 즐기고 있었습니다. 또 민요를 배울 때 진지한 얼굴로 선생님을 따라 아리랑을 한 절 한 절 부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울컥하기도 하였습니다.
매일 보는 아이들이라 저는 가끔 우리 학생들이 북에서 왔다는 것을 잊고 지낼 때가 있는데, 아리랑을 부르며 감동을 느끼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 학생들이 아직 때 묻지 않고 순수 하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국악밴드 초아의 공연으로 국악캠프의 하루가 마무리 되었는데, 뮤지션들의 친절한 악기 설명과 국악을 현대식으로 해석한 멋진 공연을 들으며 어렵게만 느꼈던 국악을 한층 가깝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대현학교 박소영 교사
분단으로 인해 달라진 남북의 문화 속에 우리나라 전통음악인 국악마저 다르게 계승되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웠습니다.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남북한 모두가 하나 된 국악을 즐기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이상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하진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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