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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결혼식은 어떨까?

 

 

 

 

 

오랜 사랑의 결실이 이뤄지는 결혼식! 선선하고 맑은 가을 날씨와 함께 하나 둘 청첩장이 우편함으로 쌓이고 있는 요즘, 북녘의 예비부부들은 어떻게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 북한 젋은이의 결혼 적령기는?

 

 북한의 현행 가족법에 따르면 남자는 18살, 여자는 17살이면 결혼할 수 있다. 이는 ‘성인 남녀의 정신적 준비와 육체적 성숙도’를 감안해 정한 나이다. 하지만 대체로 남자는 28-30살, 여자는 23-25살 정도에 결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남한에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도 요즘에는 일반적으로 직장이나 일상생활에서 짝을 찾는 연애결혼을 선호하고 있다. 배우자 선정 기준은 주로 정신, 도덕적 준비를 우선시 한다. 특히, 제대 군인이면서 대학 졸업생인 남성이 인기가 제일 많다. 근혼이 미치는 사회적, 정신, 육체적 불합리성을 막기 위해 동성동본 금혼은 엄격히 금지로 지켜지고 있다.

 

 

 

▶ 북한의 남녀는 어떻게 데이트를 할까?

 

 옛날의 북한은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부화사건’으로 여겨지며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 여기서 '부화'란 '간통'의 북한말이다. 이처럼 북한은 예로부터 연애와 결혼을 밀접히 연결시키고 있다. 하지만 1980년 대 말부터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연애와 결혼을 별개의 문제로 인식하는 개방적인 풍조가 확산되었다. 그만큼 북한 내 자유연애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남녀의 교제를 말하는 ‘데이트’라는 용어는 북한에서 ‘산보’라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산책이라는 의미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산보'라는 단어가 북한에서는 아주 중요한 의미로 여겨지고 있다. 북한에서 연애는 곧 결혼을 의미하므로 여자들은 ‘산보’ 제의를 신중히 받아들인다. 많은 북한 커플들이 찾는 데이트 코스는 모란봉 공원, 평양 체육관 앞 광장, 대동강 변 오솔길, 보통 강변 등이 있다. 북한은 카페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 대부분 야외활동을 선호한다. ‘산보’ 신청을 할 때 주로 남성들이 먼저 여성에게 제의한다. 북한은 전화나 인터넷의 보급률이 낮아 연락은 편지를 통해서 한다고 하며 북한의 남녀커플의 애칭은 ‘동무’가 쓰여진다.

 

 

 

 

 

 

<묘향산에서 만난 신혼부부> 

 

 

 

▶북한의 결혼식 과정은?

 

 북한에서 결혼식은 주로 소속기관, 마을의 공공회관, 신랑 신부의 가정집에서 올린다. 일부 간부계층과 부유층은 규모가 큰 음식점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한다. 북한에서는 청첩장이 따로 없고 주로 인편이나 전보를 통해 결혼 날짜와 장소 등을 알린다. 신랑은 주로 양복을 입고 신부는 한복을 많이 입는다. 북한에서 치러지는 결혼식의 순서는 남한과 비슷하지만 주례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신랑과 신부가 마주보며 식을 올리는데 부모님께 술잔을 드리는 의식, 기념 촬영, 피로연 순으로 진행된다. 북한의 결혼 행진곡은 우리가 결혼식장에서 주로 듣는 바그너와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이 아닌 ‘축복하노라’라는 노래가 쓰이고 있다. 가사는 주로 인연을 맺은 신혼부부를 향한 축복의 소망을 담고 있다.

 

 결혼식 후 이뤄지는 피로연은 사회자의 선언에 따라 친구들이 결혼을 축하하는 ‘오락회’가 열리는데 신랑 측 남성 친구들과 신부 측 여성친구들의 서로 상대방을 지목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며 여기서 새로운 커플이 탄생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결혼식 후 부부가 된 두 남녀가 함께 떠나는 신혼여행이 북한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았다고 한다. 여행을 하려면 당국에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로 해외로 많이 가는 우리의 신혼여행에 비해 제약이 많다. 그러므로 북한의 신혼부 부들은 대부분 자기 고장의 좋은 장소를 찾아 반나절 정도 나들이하는 것으로 신혼여행을 대신한다.

 

 

남과 북이 달라도 서로의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결혼식의 기쁨과 축하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오늘도 어디에선가 새로이 부부가 될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필자가 결혼식을 치루게 될 쯤에는 신혼여행지로 백두산을 한 번 고려해 볼 수 있기를!

 

 

출처 : 레이디경향 / 조총련 관련 소식지

사진 : 김인호(통일부 정책홍보과)

 

 

통일부 상생기자단 3기

명세희 기자

earthgirl3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