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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딜레마에 빠진 북한의 인터넷 산업

 

 

여러분은 인터넷이 없이 하루라도 살 수 있나요? 하루에도 수많은 소식들이 인터넷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져 오고 있으며, 요즘은 스마트폰의 열풍에 힘입어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1980년 엘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이 출판된 이후, 세계는 급격한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만 아직 북한에서는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수단들로부터의 정보통제로 인하여 정보·통신 분야의 발달이 미흡한데요. 그러나 북한도 어쩔 수 없는 시류에 편승하여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중국과 국경이 접해있는 단둥과 신의주 사이에 연결된 해저 광케이블과 북한 내부끼리 연결되어 있는 광케이블을 통하여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은 엄밀히 말해서 인터넷이라기 보다는 '인트라넷'에 가까운 것입니다. 북한에서 외국 사이트에는 접속할 수가 없고, 북한 내에서 연결된 인터넷 페이지들만 탐색할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이나 남한의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이 그들의 현 체제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할 가능성이 생기니까요. 북한 인트라넷에는 현재 50여개가 넘는 기관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고 전자우편 시스템 또한 사용하고 있으나 일반 주민들은 접속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상류층이어야 합니다.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먼저 컴퓨터가 있어야 하는데, 컴퓨터는 북한의 고위공무원들이나 부자인 가정에나 있으니까요. 지난 여름, 북한에서 제작되어서 유포된 이른바 '북한 여대생 UCC 동영상'이라고 알려졌던 대북체제 홍보 동영상 기억나시나요? 그 동영상에 출연하는 여대생이 미국 상표의 랩탑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습이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만, 사실 북한의 일반 가정집에서 이러한 가정제품을 쓰는 것은 어려운 노릇이겠지요.

 

▲ 북한의 UCC 전단에 등장하는 랩탑 컴퓨터.

 

 

북한의 인터넷은 그 인기가 급증하여 200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많은 북한의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이용하여 채팅을 하기도 하고 전자게시판을 이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PC방과 같은 '정보통신기술판매소'가 전국에서 발빠르게 생겨났었지요. 그러나 2006년 북한 보위사령부에 의해서 대대적인 인터넷 검열과 사용 제한을 받습니다.  

 

 

 

▲ 국가별 인터넷 사용량 (새파란 한국과 회색빛의 북한, 찾으셨나요?)

 

 

인터넷을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없는 국가는 세계에서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 단 두 나라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일반 주민의 사용을 제한할 뿐 전 세계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며 정보전쟁을 하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인터넷 사용 환경을 열어주지 않는 이유는, 인터넷을 사용하여 외부 문물 접촉 시 그들의 체제수호에 적신호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IT 산업에 놀랄만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북한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이지요. 과연 북한은 앞으로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이 기사는 2010/11/20 정부부처 블로그 위젯 정책공감에 소개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