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me the Money의 탈북랩퍼 강춘혁이 외친 북한의 실상

 

도끼, 더 콰이엇, 스윙스, San E, 타블로, 마스타 우, 양동근 !

 대한민국의 힙합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뮤지션들입니다. 이들이 한데 모인, 대한민국 힙합계의 전무후무한 프로그램, M.net 《쇼미더머니3》가 각광을 받으며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통일부 공식 블로그에서 왠 힙합오디션 프로그램이냐고요? 바로 북한이탈주민, 강춘혁씨가 출현했기 때문입니다.

  

 

 강춘혁씨는 함경북도 출신으로 현재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대생입니다. 북에 있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즐겼다고 합니다. 그의 재능은 한국으로 온 후에도 인정을 받았고, 미술 분야에서 인정받는 홍대에서 그림을 배우고 있습니다. 또,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북한 아이들의 비밀일기> 와 같은 북한 어린아이들의 삶은 다룬 책의 삽화도 그려 넣은 장본인이지요. 그의 꿈은 북한의 실상을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쇼미더머니에 출현할 때에도 자신이 그린 북한관련 그림들을 가져와서 시청자들에게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그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꿈! 바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최초의 탈북자 래퍼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 7월 3일, 쇼미더머니에서 그의 1차 오디션 영상이 방영되었고,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1분 30초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가 작사한 가사 하나하나가 듣는 모든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다음은 그가 선보인 랩의 가사입니다.

 

 

동무들 집중 좀 합시다!
내 이름은 강 혁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왔지! 거기가 어딘지 아니?
거기선 지금도 아이들이 굶어죽어
애들 먹여 살릴 돈이 필요해
Please show me the money
거기는 리설주가 조국의 어머니
But. She is not my 어머니
내 어머니가 아우지에서 얻은 건 결핵
땅굴판 돈 착취해서 만든것은 핵!
쉣! 배때지의 살이나 빼
비자금은 그만 만들어라 씩스팩!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
이 정도 농담에 날 숙청이라도 시킬거니?
난 두렵지 않아 공개처형!
그래서 나왔다 공개오디션!
그 더러운 돈 나한테 다 가져와
Show me the money!!

  대부분의 랩이 사회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던지지만 위의 가사, 정말 강하지 않나요? 그만큼 북에서의 힘든 생활을 했던 지난날들과 지금도 그곳에서 굶주리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북한 지도층에 대한 강렬한 비판도 담겨 있지요. 특히나 '그 더러운 돈 나한테 다 가져와 / Show me the money!'라는 부분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김씨 일가를 비롯한 최측근들의 막대한 부, 그리고 그것과 대비되는 민간인들의 삶. 내부의 천연자원과 외부에서 전해지는 지원금들은 구호가 아닌, 핵 개발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 어찌 보면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북에서 살다 온 사람의 입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청자들 마음에 더욱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강춘혁씨는 아쉽게도 너무 긴장한 탓에 탈락하고 말았지만, 그로 인해 많은 누리꾼들이 북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탈락으로 인해 미처 다 부르지 못했던 랩을 '양동근'씨가 특별무대에서 선보임으로써, 다시 한 번 각광을 받게 되었지요. 이후 '미발표곡'이라는 이름으로 양동근씨의 랩으로 무대에 올려진 자신의 곡을 들으며, 강춘혁씨는 자신의 페이스북(SNS)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쇼미더머니에서 공개한 '미발표곡', 00:50초 부터 시작됩니다. ^^

  양동근씨와 강춘혁씨는 작곡가 우디박(Woody Pak)과 함께 앨범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북한인권시민연합과 북한 주민들을 위한 독일의 비영리단체 '사람'이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위해서 말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만 7천명 이상의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폭정과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부터 한국의 광복을 기념하는 8월 15일(광복절)까지 진행됩니다. 다음은 한국과 미국, 독일 세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본 캠페인의 인터넷 주소입니다.

텀블벅(한국): www.tumblbug.com/nkhr

인디고고(미국): www.indiegogo.com 

베터플레이스(독일): www.betterplace.org

참고 : 《양동근과 우디박, 그리고 강춘혁 손잡다… 크라운드 펀딩 캠페인 시작》 / 2014년 07월 17일 (경인신문)

탈북이라는 힘겨운 과정을 마치고 한국사회에 들어온 이후에도 끊임없이 북한의 실상에 대해 세상을 향해 알리는 그의 노력이 아름답습니다. 힙합을 좋아하는 분들과 양동근씨의 팬분들, 강춘혁씨의 랩을 더 듣고 싶은 분들은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에 참여해 보시는 게 어떠신지요. 탈북민을 위한 기부도 하고, 두 래퍼의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를 여러분들께 추천해드리며, 지금까지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7기 김다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