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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에도 생명을 나누는 헌혈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북한 헌혈


북한에도 생명을 나눌 수 있는 헌혈이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경기 북부지역을 포함해 북한지역은 말라리아 유행지역이기 때문에 헌혈을 할 수 없다고 알고계실텐데요. 

사실 북한에서도 주민들의 헌혈이 실시되고 있고, '세계 헌혈자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평양과 각 지역에 있는 '수혈소'를 찾아 피를 뽑는 행위를 '급혈'이라고 하며, 헐액 기증자가 혈액을 기증하는 행위인 헌혈을 '무보상 급혈'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북한은 헌혈자를 급혈자로 부르고 있으며, '세계 헌혈자의 날'도 '세계 급혈자의 날'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헌혈자들을 위한 축제, 세계 헌혈자의 날

'세계 헌혈자의 날'은 혈액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해 기꺼이 신체의 일부인 혈액을 기증해준 헌혈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헌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헌혈자의 헌혈자를 위한 축제의 날'입니다. 이날은‘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국제수혈학회’, ‘국제헌혈자연맹’ 등 4개 국제 헌혈운동 관련기관이 2004년 제정한 세계 헌혈자의 축제로 ABO혈액형을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칼 랜드스타이너 박사의 탄생일인 6월 14일을 기념하여 제정되었습니다.

세계 헌혈자의 날(World Blood Donor Day) 행사


  헌혈에 앞장서는 북한의 청년들

최근 조선신보에 따르면 "지난해 평양시의 여러 대학에서 150여명의 대학생들이 정기적인 무보상급혈자로 자원해 나섰고 올해는 성, 중앙기관, 공장, 농장의 수많은 근로 청년들도 무보상급혈자 대열에 합류했다"고 전했으며,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으로 모범적인 헌혈자들에게는 훈장을 수여하는 등 당국 차원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청년들은 헌혈에 앞장서 주민들의 헌혈을 독려하고 있으며, 헌혈자 모집활동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무상헌혈자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북한 헌혈


  북한 헌혈이 급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한편, 북한인권시민연합 차미리 간사는 북한 헌혈이 급증하게 된 배경에는 헌혈에 따른 배급 혹은 돈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에서 대학을 다녔던 한 탈북자는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 수혈소를 찾아 자신의 피를 파는 현상이 급증했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정부 측에서 공짜로 혈액공급을 받기 위한 체제선전으로 인해 북한주민들의 헌혈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으며 가족, 친구 등 필요에 의해서만 헌혈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헌혈을 장려하기 위한 흥보와 캠페인이 상당부분 이루어지고 있으며, 헌혈자들에게는 기념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에서는 그 횟수가 30회, 50회일 경우 각각 은장, 금장으로 헌혈 포상증 및 기념품을 수여합니다. 또한 100회가 넘게 되면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의 명예의 전당에 올라갑니다. 그러나 이 같은 장려에도 시민들의 무관심과 참여저조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겨레의 핏줄을 나누며 서로의 생명을 나누는 따듯한 한반도가 되길 바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통일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얼마만큼 무관심하게 살아왔는지에 실감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여러 측면에서 어려운 상황인 북한에서도 주변 사람들을 위해 청년, 대학생들 주도의 생명을 나누는 헌혈운동이 있었고, 국내에서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국가적 뿐만 아닌 민간주도 헌혈 캠페인이 수없이 이루어진 상황임에도 주변을 돌아보면 헌혈을 하는 사람들을 소수일 뿐입니다.

과거, 국내에서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으로 '남북헌혈교류사업'이 펼쳐진 때도 있었으며, 남북 정상회담에 맞춰 남북한 정상이 헌혈을 통해 '겨레의 핏줄'을 하나로 잇자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남북을 직접 왕래를 할 수 없지만 헌혈을 통해 '사랑의 피를 나누자'는 마음으로 평화통일을 염원하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지금 현실은 부끄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도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고, 외국으로부터 혈액을 수입하지 않고 혈액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 명의 헌혈자가 헌혈에 참여해야하는데 이 같은 상황은 추후에 문제점이 될 여지가 크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최대 헌혈 공급처인 군대 역시도 휴전선 인근지역을 포함한 김포, 파주 등 정반지역이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구분되어 헌혈이 금지되면서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헌혈에 대한 인식도 낮은 이때, 위험지역으로 인해 혈액 부족 사태의 발생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헌혈

헌혈은 전국 어디서든 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밀접해 있습니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며, 모두를 위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서로의 존귀한 생명을 위해서 평화통일로 위험지역을 없애고, 서로 '겨레의 핏줄'을 나누며 서로에게 생명을 나눠줄 수 있는 따듯한 한반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 구교현 기자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bloodinfo.net/wbdd/main/mai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