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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취업률 100% 북한, 북한 대학생에겐 어떤 스펙이 필요할까?

북한대학생 스펙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최송, 김상은입니다. 얼마 전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한국 대학생들의 스펙 쌓기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아마 방송을 보신 대학생 분들이라면 그들의 토론을 보며 격한 공감을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밑에 사진에 나타나듯이 우리나라 학생들은 봉사활동, 대외활동, 토익 등 취업을 위해 다양한 스펙을 쌓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북한도 스펙을 쌓을지 슬슬 궁금해지는데요. 취업률 100%를 자랑하는 북한! 북한 대학생들도 더 좋은 곳에 직장을 배치 받기 위해 스펙을 쌓는데요. 그렇다면 북한 대학생들의 스펙은 어떤 모습일지 살펴볼까요?


                                          비정상회담▲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中 (출처: JTBC 캡쳐)

                                                  

    대학 내 북한 청춘들의 모습은?

남한에서 소위 명문대학으로 흔히 SKY라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있는데요. 북한의 SKY는 어느 대학교일까요? 다들 북한 내의 유명한 대학들을 익히 들어 보셨을텐데요. 북한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교와 김책공업대학교라고 합니다. 

북한 대학교의 특이한 점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교들은 모두 단과대학이라는 점입니다. 단과대학은 도급 대학과 중앙급 대학으로 나뉘는데 도급대학은 도내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입학하고 졸업 후 배치도 도 관내에서 이루어지는 대학이고, 중앙급 대학은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대학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북한 대학엔 우열이 있다는 점인데요. 이러한 대학의 우열은 대학의 국가적 중요도, 대학의 교육적 환경과 물질적 조건, 대학졸업 후 진로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김일성종합대학▲ 김일성종합대학의 전경 (출처: 뉴데일리)


 다음으로는 북한 대학 문화는 어떤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학생이 되면 신입생 환영회, MT, 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학생활을 만끽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신입생 환영회도 동아리 활동도 MT도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북한의 지도층에서는 이러한 활동들을 당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북한 대학생들에게도 축제는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대학교 축제처럼 즐기고 놀 수 있는 장이 아니라 故 김일성 주석, 故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이나 북한노동당 창건일 등 정치적인 기념일에 맞춰 진행되는 축제라고 합니다. 이 축제기간 동안에는 '김부자와 노동당 찬양', '충성의 노래 경연대회',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등 정치성과 충성심이 강조되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북한커플▲ 벤치에 앉아있는 북한의 커플 (출처: 동아닷컴)

  남한에서 대학생활의 로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캠퍼스 커플인데요. 보수적인 성향인 강한 북한에서도 '캠퍼스 커플'이 가능할까요? 2000년대 이전까지 북한에서는 자유롭게 남녀가 연애하고 애정표현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중국의 영향과 한류열풍이 일어나면서 자유연애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북한에서도 캠퍼스 커플이 가능할거라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변해가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대학교 재학 중에 연애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대학교 재학 중에 공개적으로 연애를 할 수도, 결혼을 할 수도 없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스펙은 '지성'이면 감천

 북한에서는 취업을 위해 이력서도 쓰지 않고 면접도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스펙이 있는데요. 바로 '지성'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대개 '지성(知性)'은 지적능력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는데요. 북한에서는 지적능력을 나타내는 말 이외에도 세 가지의 의미로 쓰인답니다. 

 북한에서 쌓아야 할 스펙! '지성(至誠)'의 첫 번째 의미는 바로 지극정성을 뜻합니다. 여러분께서는 혹시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의 동상을 매일 닦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북한에서 김부자 동상의 청소하는 작업을 '모심사업'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 '모심사업'에 얼마나 참가하고 활동했는지가 바로 당에 충성한 지표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은 매일 김부자의 동상을 닦을 수밖에 없는 것인데요. 북한 대학생들도 예외 없이 '모심사업'에 참가합니다. 그리고 생활총화와 같은 정치모임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지성(至誠)'을 나타내는 방법이기 때문이죠.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의 동상

                                                                           

  ▲ 김부자의 동상 주변을 청소하고 있는 주민의 모습 (출처: 헤럴드경제)

                                                       

 '지성', 그 두 번째는 바로 '타고난 목소리'입니다. 북한에서는 '자아비판'과 '상호비판'이라는 생활총화를 실시합니다. 이 생활총화를 실시할 때에 목소리가 커야 당에 대한 충성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지성'의 의미는 '기름기가 낀 얼굴'을 뜻합니다. 기름기가 낀 얼굴은 바로 출신성분이 좋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북한 헌법 제 65조에서 '공민은 국가사회 생활의 모든 분야에 누구나 같은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하여 평등권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엘리트로 구성된 '핵심계층(핵심군중)', 상인·중농·월남자 가족 등으로 구성된 '동요계층(기본군중)', 친일파, 반당·반혁명분자 등으로 구성된 '복잡계층(복잡군중)'으로 출신성분을 나누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이러한 출신성분에 따라 배정받는 직장이 다르답니다. '기름기가 낀 얼굴'도 스펙이 되는 북한의 사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북한의 특이한 스펙인 것 같습니다.

 북한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스펙인 '지성'의 세 가지 뜻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를 종합적으로 본다면 북한에서 취업을 위해 대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점은 당에 대한 충성심으로 보입니다.


    외국어 스펙은 북한도 피해갈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해 제2외국어로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도 예외 없이 외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외국어 교육은 1958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당시에 북한의 제1외국어는 러시아어였지만, 소련이 붕괴되면서 영어로 제1외국어가 변화되었습니다. 북한은 반미성향이 강한만큼 '원수의 언어를 알아야 한다.'라는 구호를 앞세워 영어를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북한 영어교과서의 주 내용은 정치사상교육, 미국에 대한 비난 등 북한의 반미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평양외국어대학▲ 평양외국어대학에 방문한 지미 카터前 미국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흥미로운 점은 북한에서도 우리나라의 외국어대학교와 같이 외국어를 전문으로 교육하는 기관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5년제 고등교육기관인 '평양외국어대학'과 6년제 중등교육기관인 '평양외국어학원'이 그것입니다. 초등학교 졸업생을 선발하여 6년제인 평양외국어학원, 5년제 평양외국어대학교를 거쳐 외국어에 능통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방학에도 빠지지 않는 스펙 쌓기

북한에도 방학이 존재할까요? 북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방학이 존재하는데요. 하지만 방학이 긴 우리나라 대학과 다르게 북한 대학의 방학은 8월 초에 시작하여 약 15~20일 정도라고 합니다. 비록 짧은 방학기간이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북한 대학생들에게 방학은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기간입니다. 북한 대학생들은 중국어·영어와 같은 외국어를 공부한다고 합니다. 또한 부족한 전공 공부를 하거나 학교에서 부여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지역의 공장에 나가 일을 하기도 합니다.

                                                김일성종합대학 학생▲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북한 대학생들의 스펙에 대해 알아보니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끝없는 열정으로 청춘을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물론 스펙 쌓기에 있어서 북한 대학생들은 당에 대한 충성심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는 조금 낯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꿈꾸며 그 꿈을 키워나간다는 점에서 남한과 북한의 청춘들의 모습은 조금도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같은 꿈, 같은 목표를 두고 함께 나아가는 날이 곧 다가오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최송, 김상은이었습니다.

자료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21세기정치학대사전] 

북한 대학문화 시리즈 1,2,3,4 <한국대학신문>

[북한 엿보기] 외국어 교육 <통일신문> 

北 대학생에 필요한 스펙은 '지성'… 그 의미는? <헤럴드경제>, 

北 대학생, 여름방학 맞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데일리NK>

北 대학생 방학에 무엇할까 <연합뉴스>

北, "김일성·김정일 동상, 청진시에 건립" <노컷뉴스>

"북한 女대생들이 여름방학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데일리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