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스타를 찾아라 - 다시 찾아오는 북한의 미녀응원단

“북한 김태희가 떴다!”, “북한 송혜교도 있다!”

 

△2003연합뉴스.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북한응원단의 모습.

 이른바 ‘북한미녀응원단’이 다녀간 2002년도에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말입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북한응원단의 모습을 본 어떤 남성이 “순간 숨을 쉴 수 없었다.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라고 말했다는 여담도 전해집니다. 그래서인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경기 중 양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북한-파키스탄 축구경기’가 모든 언론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비록 5:0으로 북한선수단이 참패한 경기였지만 북한응원단의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되었습니다. 북한은 이어서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도 300명 규모의 응원단을 보냈습니다.

 

 최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이 때 101명의 북한응원단 중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포함됐었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리설주의 나이는 현재(2014년) 26세로 전해지기 때문에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17세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005년 북한응원단으로 왔던 리설주의 모습입니다.

 

 

 한때 한 탈북자가 하나원에서 만난 탈북자의 남편이 북한응원단원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인터뷰했다는 내용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습니다. 남한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발설하였다는 것이 집행 이유였다고 합니다. 사실여부는 확인 할 수 없지만, 위와 같은 마음 아픈 이야기가 돌기도 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부인 역시 응원단으로 한국에 방문했던 사실까지 알려졌기 때문에 약 10여 년 만에 응원단이 한국을 다시 방문한다면, 단원들 개개인에게 이전보다 더 큰 관심이 주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2003년도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북한응원단의 눈물이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단체로 이동 중이던 단원들이 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비에 젖고 있다며 차를 세우고 뛰쳐나왔었지요. 그 문제의 사진은 2000년도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현수막이었습니다. 결국 북한응원단은 그 현수막을 고이 모셔갔고, 눈물을 흘리며 비가 오는데 현수막을 걷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은 세계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련의 사건들로 일각에서는 응원단을 평화와 소통의 교각이라 하는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그저 김일성-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혈통 중심 유일지배체제의 유지·존속을 위한 주체사상의 단면일 뿐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념과 정치적인 것은 잠시 접어두고, 당원이나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 우리와 같은 공간에서 먹고 자고, 응원 한다는 사실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이렇게 북한응원단의 이야기를 새로 꺼낸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북한이 이번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지요.

 

 

       북한은 지난 5월 23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평화와 단합, 친선을 이념으로 하고 있는 아시아올림픽 이사회 성원국으로서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45개국 회원국이 모두 참가하게 되는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5월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참가를 공표하는 북한. SBS뉴스 캡쳐.

 

  그러나 응원단의 동행여부는 밝히지 않아 ‘북한 김태희(북한응원단)’를 다시 보기 원하는 사람들의 바람이 커지고 있던 중 지난 7월 8일에는 응원단도 함께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응원단도 미모를 뽐내는 젊은 여성들로만 구성되어 있을지 궁금합니다.

 

 북한에서 응원단을 보내게 되면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우선, 고립된 섬나라처럼 대외교류가 거의 전무한 북한이 국제적 교류에 참여 한다는 것은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 청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둘째로 북한입장에서는 매번 외부에 보도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나 조선노동당 당원들의 딱딱하고 차가운 모습이 아닌, 응원단의 밝고 역동적인 사진 등이 언론에 노출됨으로써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북한과 통일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민간인이라 할 수 있는 북한응원단의 모습을 보면서 북한에 대해,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잠시라도 하게 되리라는 기대도 됩니다.

 

△2005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북한 대 프랑스 여자 축구 경기에서 아리랑 응원단이 제작한 대형 한반도기가 북측 응원단으로 전해져 남북공동응원을 펼치고 있다. ⓒ 대구유니버사이드 특별취재팀 남소연

  

북한과의 인적 교류가 나날이 풍성해지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제7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 김다애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