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입니다.
어느덧 무더운 7월이 왔습니다. 지난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었지요. 이에 국가보훈처는 '희생으로 지켜온 우리 조국, 함께 만들어야 할 통일 한국'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고 통일을 지향하였습니다. 한국전쟁과 같은 민족적 비극을 잊지 말고, 한민족이 함께 살았던 대한민국의 본디 모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지녀야 하지만 자칫 잊고 살아가기 쉬운, 이러한 마음을 다시금 새기기 위하여 현충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기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래에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와서 걱정했었는데 6월 6일 현충일에는 화창한 햇살이 내리쬐어 부산에 있는 재한유엔기념공원(이하 UN공원)을 찾았습니다. 현충일 연휴를 맞아 고향에 내려와서 아버지와 UN공원을 찾은 저처럼 가족단위 추모객들이 많이들 이곳을 찾아와 헌화하거나 추모관을 다녀갔습니다.
▲ 재한유엔기념공원 입구▲ UN공원은 우리나라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부산 UN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서, 세계평화와 자유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 장병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이곳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 현충일을 맞아 UN공원을 찾은 학생들
UN공원 입구에는 위병이 배치되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엄숙한 마음으로 찾아야 하는 곳이니만큼 근엄한 위병의 모습을 보며 다시금 옷매무새를 가다듬었습니다. UN공원에 들어서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습니다. 추모객으로 가득한 추모관에서 기념 영상을 보며 숙연해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추모관 앞에 모인 학생들 옆을 지나가니 통일과 순국선열에 대한 마음을 서로 이야기하는 것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UN공원을 찾아와 한국의 아픈 과거를 떠올리고, 고사리 손으로 헌화하는 모습을 보니 저 또한 뭉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UN공원은 '재한유엔기념묘지(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 UNMCK)'의 명칭으로 출발하였으나, 국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2001년 3월 30일 한국어 명칭을 '재한유엔기념공원'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을 생각하며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겠죠. 따라서 평범한 공원을 갈 때와 달리 복장과 언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위의 사진에 나와 있듯이 참배객 준수사항을 따라 단정한 복장으로 공원을 찾고 정숙을 유지해야 한답니다.
▲ 상징구역에서 헌화하는 UN평화봉사단
UN공원의 이곳 저곳에는 수많은 추모객들이 있었습니다. 추모관 안팎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추모객으로 가득했고, 묘역을 찾는 이들도 안내원의 설명을 참고하여 한국전쟁 때 전사한 유엔군을 떠올렸습니다.
묘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상징구역이 있었습니다. 상징구역은 참전 21개국과 대한민국 국기, 유엔기가 게양되어 있는 곳으로 현충일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UN평화봉사단에서 단원들이 모여서 헌화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현충일을 맞이하여 많은 이들이 유엔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모습 앞에 숙연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한국카투사연합회와 미 2사단 장병들이 공동으로 UN공원을 찾았습니다. 현충일을 맞아 양국 관계자들은 이곳에 안치된 36명의 카투사 전몰용사 묘지와 미군 장병들의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참고로 한국전쟁에서 가장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미국의 경우 전쟁 중 전사한 36,492구의 유해는 모두 본국으로 이장되었으나, 휴전 후 한국에 주둔해 있던 유엔군(미군) 중에서 이 곳에 안장되기를 희망한 이들 중 36명이 현재 이곳에 안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 UN공원 내 추모관▲ UN공원 내 추모관에 발 디딜 틈 없이 추모객들이 모여 있다.
▲ 현충일 기념행사에 참가한 미군의 모습▲ 미 육군 제2·3 보병사단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노병과 가족의 모습(출처:연합뉴스)
<유엔군의 개입경위>
한국전쟁 발발 소식을 접한 미국은 당일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하여 북한의 무력공격은 평화를 파괴하는 '침략행위'라 선언하고, 북한은 즉시 전투행위를 중지하고 그 군대를 38선으로 철퇴시킬 것을 요청하는 결의를 채택하였다. 또한 유엔회원국들로 하여금 유엔에 원조를 제공할 것과 북한에 대하여는 어떤 원조도 중단하도록 하였고, 6월 27일에 이르러 미국대통령 트루먼(Truman, H.S.)은 미국의 해군, 공군으로 하여금 한국군을 지원하도록 명령하였다. 그날 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회원국들에 대하여 북한의 무력공격을 격퇴하고 국제평화와 한반도에서의 안전을 회복하기 위하여 필요한 원조를 한국에 제공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권고를 채택함으로써 미국의 의사조치를 추후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출처 : 사이버 유엔기념공원
▲ 유엔군 전사자들의 묘역
현재 UN공원에는 유엔군부대에 파견 중에 전사한 한국군 중 36명을 포함하여 11개국의 2,300구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고 합니다. 푸른 묘역에 있는 수많은 비석을 보며 너무나 많은 이들이 한반도 평화를 지키려다 희생되었다고 느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만 보아도 비극적인 일일 텐데, 1,754,400명의 파병자 중 40,896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이 전사하였다는 사실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인 것 같습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에 그치지 않고 타국의 장병들까지 한반도에서 전사했던 사실은 우리에게 강렬한 교훈을 줍니다. 그들의 희생에 답하는 길은 끊임없는 소통과 노력으로 평화 통일을 이루는 것이지요. 생명을 바쳐 평화를 지키려 했던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민족의 비극을 잊지 않고 통일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시금 통일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상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이었습니다.
<출처>
1. 사이버 유엔기념공원(http://www.unmck.or.kr/)
2. KNN-카투사*미 2사단 유엔묘지 참배(http://www.knn.co.kr/news/todaynews_read.asp?ctime=2014060600024&stime=2014060600024&etime=2014060600024&userid=jskil&newsgubun=society)
3. 연합뉴스-6·25 미국참전용사 유엔공원 참배(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694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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