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으로 인하여 북송된 천재 작곡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 <통일교향곡>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통일교향곡은 북한에서 인민작곡가라 불린‘류정호’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통일교향곡을 쓴 류광현 작가 친형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내용이 흥미진진하여 밤을 새서 읽기도 했습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목숨과 바꾼 통일교향곡이 서울에 울려퍼지기까지, 그 놀라운 이야기를 담은 <통일교향곡>
줄거리
‘정호’는 시골에서 자라 우연한 계기로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여 천재 작곡가로 성장한다. '정호'는 서울에서 열린 전국 음악 콩쿠르에서 만난 성악가 ‘영애’와 예술적 교류를 통해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정략결혼을 원하는 '영애'의 아버지의 뜻을 따를 수 없던 '영애'는 가출하여 '정호'와 결혼을 약속한다. 결혼을 준비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6.25전쟁이 발발한다.
인민군에 쫓겨 다니던 중 달천강에서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강을 건너지 못하고 인민군에 붙잡힌다. 두 사람은 인민군의 위문공연에 동원되고, 국군에게 쫓기는 중에 소백산의 참호 속에서 결혼을 한다. 전쟁 후 군중집회에 쓸 음악가를 필요로 했던 인민군들은 두 부부를 납북시킨다. '정호'는 북한에서 작곡가로서 재능을 인정받아 모스크바에 유학을 다녀오고, 여러 곡들을 작곡하는 등 인민작곡가로서 성장한다.
'정호'는 김일성 사후 김일성의 업적을 찬양하는 '해방교향곡'의 작곡을 하명 받는다. 그러나‘정호’는 자신의 작곡에 음악적 회의감을 느끼고,‘통일교향곡’을 작곡하기로 마음먹는다. '정호'는 심혈을 다하여 곡을 완성하고서 운명을 다한다.
'정호'가 사망한 후 '정호'의 아들 '철수'는‘통일교향곡’의 반출을 위해 교향곡을 암송하여 탈북을 성공한다. 탈북한 '철수'는 '정호'의 동생인 '건호'에게 연락한다. '철수'는 자신의 아내와 동행하기 위해 미국에 있던 '건호'의 미화를 받아 다시 북으로 아내를 데리러 가다가 붙잡혀 요덕수용소로 끌려간다. '철수'는 '건호'가 준 미화를 이용해 요덕을 탈출해 서울에 도착한다. 그러나 '철수'의 동생은 탈북 중 중국 감옥에 갇히게 되고, '건호'는 자신의 조카를 구출하기 위해 미국에서 구명을 위한 탄원서를 작성한다. 이에 미 국무성의 개입하고 이로 인하여 '건호'는 조카를 구출한다. '건호'와 '철수'는 교향곡을 복구하고, 교향곡은 극적으로 서울에서 울려 퍼지게 된다.
소설은 동생 ‘건호’에 관련한 내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토리가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 졌기 때문에 한반도의 분단으로 인하여 개인의 인생이 얼마나 큰 변화를 겪게 되었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천재적 음악적 재능을 지닌‘정호’가 다른 세대에 태어났다면, 또는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그의 인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을 것입니다. 과거 한반도의 분단으로 인하여 그가 겪은 고통은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에 따라 우리 모두의 고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후반부 탈북민들의 북송 문제로 인하여 발생한 갈등상황은 현 시대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꾸준히 탈북민들의 북송문제는 제기되어왔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최근 태국에서 붙잡힌 탈북민들의 문제는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통일교향곡에서 보여준 탈북민들의 북송 위험을 읽으며 탈북자들의 어려움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교향곡>의 저자, 유광현을 만나다
1938년 충주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대 불문학과 졸업
New York Pace University 회계학, 컴퓨터학과 졸업
"The Liberation Symphony(American Book Publishing)" 출간(통일교향곡의 미국판)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지역회의 자문위원
통일교향곡을 쓴 류광현 작가는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미주지역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통일교향곡의 후반부 탈북을 감행하다 붙잡힌 친족을 위해 미국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하여 보호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두리하나 대안학교에서 탈북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기도 합니다. 소설을 더 잘 이해하고 생각해보기 위해서 소설을 읽으며 궁금한 점들을 작가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통일교향곡'이 논픽션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사실인가요 아니라면 어느정도까지가 사실인가요?
A. '통일교향곡'의 스토리는 저의 사촌조카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형님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고, 저에 대한 내용은 허구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형님의 캐릭터가 진지하고 심각하기 때문에 나의 캐릭터는 가볍고 재미있게 쓰도록 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배우자와 관련한 내용도 재미를 위한 허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두 캐릭터가 겹치지 않고 소설의 구성이 맞도록 조정한 것입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약 70%정도 사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Q. 형님(유정호)께서 북한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심정이 어떠셨나요?
A. 처음 조카를 통해서 소식을 접했습니다. 6.25전쟁 이후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는데, 형님의 소식을 듣고 굉장히 마음이 그랬습니다(가슴이 아팠다). 어렸을 때 내가 형님을 졸졸 따라다녔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형은 나에게 영웅 같은 존재였습니다.
Q.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한국은 상당히 자원이 적은 나라이기 때문에 통일을 통해서 한반도가 발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천연 및 인적자원과 한국의 기술과 자본을 융합하여야 향후 한반도가 국제무대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통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Q.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A. 최근 스마트폰 등의 보급이 급증하면서 책을 읽는 청년들이 많이 줄어드는 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많은 도서 판매부수가 크게 줄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다시 책과 가까이 지냈으면 합니다. 또 정치와 같은 중요한 부분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는 거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특히 통일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청년들이 심도 있게 고민해보고, 향후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으면 합니다. 통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이에 따라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도 달라질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류광현(왼쪽) 작가님과 함께-
류광현 작가님을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통일을 위해 현재도 노력하시는 작가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스스로 더욱 열정을 가지고 평화로운 통일을 위해 힘써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통일부 기자단 권혜미였습니다.
통일교향곡은 지난 전쟁과 전쟁 후 북한 내부 주민들의 삶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출판된 통일교향곡을 읽으며 참된 화합의 길이 어떤 것일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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