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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특별기획] 하나원장과 대학생기자단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정착'을 논하다

[특별기획] 하나원장과 대학생기자단,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정착'을 논하다

 안녕하세요. 대학생기자단 곽호기, 조현기입니다. 저희 대학생기자단은 지난 4월 4일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이하 하나원)의 김형석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장(이하 하나원장)(인터뷰 당시 하나원장 수행)과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방법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저희가 이번 인터뷰를 계획한 의도는 '북한이탈주민 2만명 시대', '제2하나원 개소' 등을 맞이하여, 우리나라 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들이 명암이 있듯이, 최근 북한이탈주민(이하 탈북민)들과 관련하여 안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좋지 않은 소식 중에서 대한민국의 정착에 실패하여 극단적인 선택(자살)을 하거나,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초기 교육기관이자, 따뜻한 보금자리인 하나원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궁금했고, 이런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Q. 우선,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명칭에 대해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북한이탈주민, 탈북민, 새터민, 탈북자 등등 여러 명칭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왜 계속 공식적인 명칭이 바뀌는지 궁금하고, 통일부의 북한이탈주민 용어 사용에 대한 입장과 명칭에 대한 의견을 밝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현재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공식명칭은 ‘북한이탈주민’ 혹은 북한이탈주민의 줄임말로 ‘탈북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자단 여러분이 지적해주신 것처럼, 지난 몇 년 동안 탈북민을 지칭하는 용어를 둘러싸고 우리사회의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탈북민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 인식 확대와 부정적인 인식 감소를 위해 탈북민을 지칭하는 용어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터민, 탈북자, 탈북민 등등 다양한 용어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언론, 시민단체 등등 각 단체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내용에 맞는 단어를 선택하여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정부가 강제로 용어를 통제하는 것은 알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 정부에서 언론, 시민단체등과 지속적으로 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탈북민에 대한 용어 사용에 대해 협의하고 토론할 계획입니다. 


Q. 현재 우리 사회에서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은 중하층 혹은 하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북한이탈주민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여러 조사기관에 따라서 수치가 차이가 있지만, 많은 탈북민들이 일반 우리 국민들보다 많이 중하층 혹은 하층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새로운 사회 적응에 대한 어려움, 탈북 이전의 배웠던 기술이나 직업을 활용하기 힘든 점, 자본주의 경제체제 및 경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부작용, 탈북민에 대한 제도적 취약성 등등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많은 탈북민들이 경제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탈북민들은 경제적 빈곤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별도 많이 받으면서 상당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탈북민의 경제적 빈곤에 대한 이유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탈북민이 좀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중요한 것은 우리가 탈북민들이 여기서 직장을 잘 적응하고 잘 살아갈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의식변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이나 사람 관계에서 탈북민들을 '하층민이고 무언가 우리랑 다를 것이다.'라는 시선으로 가둬두고 보지 말고 우리 조직과 사회의 구성원 중 한명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희 역시 제도적으로 탈북민들이 경제적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고 보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2하나원을 통해 희망자에 한하여 2차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민간과 연계하여 하나센터를 운영하여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탈북민의 여성비율이 월등하게 높은데, 여성가족부와 협력을 통해 여성 탈북민의 적응에 대해 특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또한 고용노동부를 비롯하여 다른 정부 부처들과도 연계하여 탈북민의 취업과 관련되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기자단 여러분이 지적하신대로, 아직까지 제도적인 부분도 미비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탈북민의 '행복'이라는 부분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성취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가 염두 해야 될 점은 탈북민의 남한 생활에 대한 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성취와 목표는 개인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즉, 부자처럼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개인이 만족하는 경제적 수준 이상을 번다고 생각하면, 탈북민 중에서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삶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경제적인 성취감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탈북민에게 행복을 주는 정착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많은 언론에서 현재 하나원의 교육기간인 12주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북한이탈주민의 부적응의 해결방안으로 조금 더 긴 교육기간과 사회 적응기간을 제안했습니다. 조금 더 장기간 교육을 통한 사회적응 성공률을 높일 필요가 있지 않나요? 혹은 추가적인 사회 적응을 위한 시설과 기업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요? 또한 물론 하나센터와 같이 통일부가 민간에 협조를 구하는 부분이 있지만, 이런 협조를 구하는 것은 일종의 방관 아닌가요?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도 하나원의 교육기간을 두고 많은 이야기와 정책들이 나왔었습니다. 실제로 기간을 더 늘리려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자유를 꿈꾸고 내려온 탈북민들 의무적으로 통제된 집단생활이 길어지면 좋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앞서 말씀드린 대로)희망자에 한하여 하나원 및 제2하나원에서 2차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나원에서 희망자에 한하여 다양한 2차 교육을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탈북자를 위한 사회적기업과 공동체들도 좋지만, 저희는 그것만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 저희는 부작용이 있더라도, 탈북민들이 남한 사회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고 통합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통일 한국은 분리와 구분이 아닌, 남북이 하나 되고 어울리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희 하나원의 기본적인 목표는 전문적인 기술과 직업 교육이 아닌,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을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 입니다.

 또한 탈북민 문제는 정부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간의 창의적인 생각과 여러 능력들이 필요하다. 따라서 탈북민 문제는 민관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에 있는 하나센터가 탈북민의 성공적인 적응을 위한 민관협력의 대표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통일부는 하나센터와의 민관협력을 통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탈북민에 대한 재교육과 지역사회 적응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Q북한이탈주민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까?

 개인적으로 탈북민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크게 3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근본적인 부분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나빠질수록 우리 사회에서 탈북민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탈북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부정적으로 변화한 측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즉, 남북관계와 탈북민은 굉장히 밀접한 연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탈북민의 수가 증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탈북민의 수가 증가하여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와 직업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가 쉽게 탈북민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사회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상상해봅시다. 현재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는 농촌지역에서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다양한 대책과 지역주민들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가 증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탈북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역시, 다문화가정처럼 절대적인 수가 증가해야 지금보다 우리사회에서 탈북민에 대한 이해가 증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청소년기의 탈북민에 대해 조금 더 관심과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청소년기에 탈북한 청소년들은 정체성에 혼란을 많이 느끼고, 다른 연령층보다 적응하기 힘든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청소년 탈북민들이 우리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미래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즉, 청소년 탈북민의 성공적인 적응은 탈북민 정책에서 매우 중요하며,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적응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북한이탈주민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 대학생기자단 및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은?

  탈북민에 대한 우리사회의 정책과 이해는 통일을 준비하는 단계 및 통일을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탈북민인지 모르게 평범한 대한민국의 시민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목표 달성이 쉽지 않겠지만, 통일 한국을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학생기자단과 국민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주위의 탈북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보는 것만으로 이미 여러분은 통일을 준비하고 계신 것 입니다.

△ 김형석 하나원장과 인터뷰중인 대학생기자단  △ (왼쪽부터) 조현기, 이아영기자, 김형석 하나원장, 장종찬, 곽호기 기자

 

  글로벌 리더 국가, 성공적인 통일 한국을 위해서는 '다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지구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구촌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도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고, 다원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우리 사회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다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같은 민족이고 언어·역사·문화를 공유하는 북한 주민들을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한다면, 모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중 김형석 하나원장은 우리 사회가 2만 명도 끌어안지 못한다면, 어떻게 2천500만을 끌어안을 수 있을까요?”라고 말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김형석 하나원장의 말처럼, 저희는 통일을 위해서 남한의 5,000만, 북한의 2,500만, 재외동포 700만까지 약 8,000만이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탈주민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주며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남북통합의 과정, 통일을 위한 실천적인 행동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희는 우리 사회가 이런 '다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8,000만이 하나가 되는 통일을 만들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대학생기자단도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같이 노력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작은 남북통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하나원에서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곽호기, 조현기 기자였습니다.

 

[참고자료]

▷ 통일부 홈페이지

▷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홈페이지

▷ 김형석 하나원장과의 인터뷰 내용

▷ 조선일보 2014년 3월 17일 기사, [통일이 미래다] 탈북자 93% "가족 데려올것"… 26%만 월급 100만원 넘어

▷ 한겨레21 2014년 4월 21일 기사, '코리안드림’만 꾸는 ‘하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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