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추위와 함께 시작된 '북한정보포털, 북한通'이 서비스를 개시한지도 어느덧 두 달이 넘었습니다. 국민들이 북한 정보에 좀 더 쉽게 접근하여 북한에 대한 옳은 인식을 갖게 하고, 스스로의 탐구로 북한전문가를 양성하여 통일대박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북한通', 그동안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직접 알아보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북한정보포털, 북한通이란?
통일부가 정부 3.0 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북한에 대한 각종 현황자료들을 한 곳에 모아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축한 홈페이지이다. 북한의 현황, 인물, 조직, 자연, 인문정보 등 연관성 있는 정보를 시각화하여 제공하고 있다. (관련기사: 북한의 모든 것! 북한정보포털 '북한通(통)' 속으로~)
직접 홈페이지를 이용해 본 국민들의 입을 통해, 사용 후의 느낀 점과 아쉬운 점, 개선되어야 할 점 등을 알기위한 북한通 리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대상으로 현재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세대인 50대 직장인과 앞으로 대한민국의 주인이 되어 통일대박을 이룰 20대 대학생을 선정하였습니다.
50대 직장인 이희준씨(가명)
북한정보포털을 통해 기존에 얻기 어려웠던 자료들을 쉽고 상세히 알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특히 유경호텔 등 북한의 지리적부분에 대한 시각자료들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 이미지가 그려져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정보제공의 한계
북한정보포털의 내용은 2011년부터 통일부가 활용해 온 데이터베이스 중 보안성, 신뢰성, 저작권, 현행화 가능성을 고려하여 공개 자료를 추출했다고 합니다. 전쟁이 종식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북한 정보에 대한 정부의 필터링 작업은 불가피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북한通'의 내용이 국민의 알권리를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예를 들어, 북한 언론이 보도한 사진이나 김정은 제 1위원장의 연설 원문 등은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 '정치범수용소', '교화소' 과 같은 구금시설 현황 및 북한인권 실태를 가늠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북한정보포털'이 사회적으로 공신력을 갖고, 통일 담론을 형성하는 기폭제로서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정보공개에 있어 보다 실질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인권문제와 같은 기본적인 북한 현실을 외면하고서는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북한 문제 인식의 한계
통일부의 공식 블로그에는 '북한通'은 기존의 통일부 여러 홈페이지에 분산되어 있던 여러 자료들을 통합하고 유기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단순히 정부나 언론에서 알려주는 일방적인 정보가 아닌 국민 개개인이 능동적으로 북한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쌍방향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북한을 공부함에 있어 '북한通'은 일종의 백과사전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 문제에 보다 다각도로 접근하고 인식을 확장하기에는 조금 어색함이 있습니다. 북한 문제는 단순하게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을 넘어서 이념적, 지정학적, 강대국의 실리 등 복합적인 측면에 얽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본정보를 바탕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심화적인 시각을 갖기 위해서 통일 전문가나 북한학 교수들의 논문, 기고 등이 폭넓게 제공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홍보의 미흡
'북한정보포털'은 27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야심차게 서비스를 시작하였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대표 포털사이트에서 '북한정보포털'을 검색해도 바로가기 설정이 안 되어 있을 정도로 접근성에서 미흡함이 드러납니다. 또한 인터넷 통일방송 UniTV에서 제공하는 약 7분여 되는 홍보동영상은 플래쉬애니메이션을 삽입하여 사이트 이용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지만, 다소 지루하고 엉성한 전개방식으로 제작되어 젊은 층의 이목을 끌기엔 어설픈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대 대학생 김수현씨(가명)
"저는 북한통이라는 홈페이지가 있는 것을 잘 몰랐습니다. 인터뷰를 요청받아 처음 들어가서 보게 되었는데요, 통일부에서 만든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에 '북한정보포털' 또는 '북한통'이라고 검색을 했을 때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링크가 나오지 않아 조금 당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 북한통을 접했을 때 통일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저에게도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북한통에 들어가 보니, 포털 사이트나 기타 매체에서 보는 북한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나열해놓아 찾아보기도 쉽고, 유익한 정보가 많았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부분이 바로 지도 서비스(GIS) 입니다. 우리나라도 현재 지도서비스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가상으로 길을 보며 위치를 파악하거나 코스를 짜는 편의성을 누리고 있는데요, 요즘 '마식령 스키장' 같이 북한에도 스키장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고, 평양에 주요 시설들이 밀집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도 서비스를 통해 직접 북한의 어디에 어떤 장소가 위치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신기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유익했던 부분은 인물 분야 입니다. 장성택 처형과 같이 북한의 주요 인물들의 이름이 대중매체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북한의 주요 인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북한정보포털을 통해 검색해보고 어떤 활동을 하는 사람인지 알아본다면 북한의 내부사회를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되고 그러한 지식들이 통일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북한정보포털의 이용대상이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북한에 대해 백과사전처럼 잘 정리하여 만든 홈페이지라 매우 유익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너무 딱딱한 내용들이라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홈페이지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의 만화영화나 공연 등을 다룬 어린이 전용 북한정보포털을 따로 제작하거나 일반 국민에게도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함께 포함시켜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면 훨씬 북한정보포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지 않을까요?
이렇게 국민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보니 어떤가요? 매우 유익한 홈페이지이지만 처음 시작단계라서 그런지 개선할 점이 많이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반영되는 것도 여러분들의 관심이 있어야 더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북한정보포털을 더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이산가족 상봉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을 통해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되고 있는 요즘, 단순히 관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늘 '북한정보포털' 접속하여 북한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이정원, 이으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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