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에는 <북한의 이해>라는 교양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전문가들이 가르쳐 왔는데요, 수업을 들었던 배보경(영어교육과, 이하 “보경”)·최찬욱(생명과학과, 이하 “찬욱”)·황진솔(경영학과, 이하 “진솔”)(가나다 순) 학생을 만나서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인하대학교 교양 과목 <북한의 이해>를 수강한 배보경(영어교육), 최찬욱(생명과학), 황진솔(경영) 학생(왼쪽부터)
Q. <북한의 이해> 수업을 신청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보경: 북한에 관심이 많아서요.
찬욱: 시간표가 맞았고, 북한에 관심도 있었어요.
Q. 수업에서는 어떤 내용을 배우나요?
보경: 큰 주제별로 공부해요. 북한의 정치 제도, 경제 제도, 과학 기술, 종교……또 뭐가 있었죠?
찬욱: 북한의 법 체계, 대남 관계 등 여러 가지 분야를 배웠어요.
Q.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찬욱: 보통 주위에서나 언론에서 북한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주관적이거나 특정한 관점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런데 이 수업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북한을 한 나라로 보고, 최대한 주관적인 시야를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야로 바라보았어요.
보경: 그리고 북한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을 많이 설명해주셨어요. 교수님의 의견은 말씀하지 않고요.
찬욱: 교수님 본인도 자신은 중도 보수이며, 자신의 의견은 말하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Q. 교수님은 어땠나요?
보경: 교수님이 외교부에서 북한 관련된 일을 하셨는데, 외교부 인사들의 정황이나 개인적인 의견들, 외신들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해주셨어요. 혼자서 공부했으면 알 수 없었을 텐데 교수님께서 아무래도 그쪽 일을 하셨으니까 정보가 많았어요.
Q. 수강 소감을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요? 이 수업을 통해 배운 점도 말씀해주세요.
찬욱: 일단 북한에 대한 정보를 알았어요. 우리가 알지 못하면 말할 수도 없잖아요. 주관적 의견이라도 분명히 하려면 더 알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중요해요. 객관적인 정보가 쌓여서 나중에 올바른 판단을 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곧 선거가 있잖아요? 거기서도 후보들의 말을 들으며 지금 북한의 상황과 어떻게 잘 맞아 떨어지는지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업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북한에 대해서는 많이 배웠지만 통일에 대해서는 많이 다루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북한에 대해 배운 것들이 어떻게 통일과 연결될 수 있는지는 감이 잘 안 잡히거든요. 통일에 대해서도 여러 관점들을 알려주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진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려다 보니까 같은 민족으로서 보는 게 아니라 먼 나라를 보듯 배우는 느낌이었어요. 탈북민에 관한 이야기는 인상적이었지만 과학 기술이나 자원에 관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는 낯설었어요. 저는 통일과 인권 문제를 연결해서 주목하고 있었는데, 수업에서는 이 부분을 많이 다루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저는 북한 사람들이 한 민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랑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심어주려면 이런 쪽으로 보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경: 저는 북한에 관심도 많았고, 할아버지께서 이산가족이에요. 그런 이유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는데, 수업을 들으면서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니 현재를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도움도 많이 되었고, 혼자서 정리할 수도 있었어요.
통일에 관해서 교수님께서 많이 언급하신 건 아니었지만, 통일에 외교적인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외교 방면으로 일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제 앞길을 제시한 수업이었어요.
Q. 앞으로 이 수업이 계속 인하대에서 있어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는 다른 대학에서도 이런 수업이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경: 북한과 우리가 한 민족이라는 인식이 너무 약화된 이때에 조금이나마 통일에 대해 생각하고, 북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는 길입니다.
찬욱: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통일을 준비해야 할 세대가 우리 세대이기 때문에 대학생에게 더욱 필요한 강의입니다.
Q. 이 수업을 다른 학생들에게 추천한다면요?
보경: 저는 할아버지 덕분에 북한이 다른 나라가 아니라는 인식이 어렸을 때부터 있어서 주저 없이 수업을 선택했어요. 북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북한과 관련이 없는 삶을 살았던 학생들에게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찬욱: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우리 대학생들은 통일을 준비하는 세대이고, 북한에 대해 완전히 알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다만 무엇을 먼저 알아야 할지에 대해 잘 몰라서 알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 같아요. 이 수업에서는 그 알고자 하는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고, 최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훌륭한 교수님도 계시기 때문에 질문과 토론을 통해 더 넓고, 더 깊게 공부할 수도 있어요.
진솔: 이 수업에서 주제를 정하고 발표하는 것이 가장 좋았어요. 발표를 준비하다 보면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되고, 방학 때 더욱 알아봐야겠다는 계획도 세울 수 있었어요. 또 서로 궁금한 것을 찾아서 이야기하니까 더욱 좋았습니다.
Q.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보경: 빨리 통일이 되면 좋겠어요.
찬욱: 북한에 대한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에요.
진솔: 졸지 맙시다.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줘서 감사합니다. 대학생들이 좀 더 북한과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을 권합니다. 매년 모집하니 지원해보세요.
(기사 도움: 박효빈, 인하대학교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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