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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이야기/통일부는 지금

통일부 공무원이 되고 싶어요 (2)

통일부 공무원 되고 싶어요 (2)


 '통일부 공무원이 되고 싶어요' 2편으로 돌아온 한솔, 조현기 기자입니다. 1편에서 통일부 공무원 채용의 세부 전형, 통일부가 지향하는 인재상, 그리고 5급 공개채용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다면, 2편에서는 7급 공개채용과 특별채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통일부 공무원 전격 심층취재! 먼저 7급 공개채용부터 함께 보실까요?

 

 

  7급 공채 : 이보영 주무관

 통일정책실 정착지원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보영 주무관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7급 공개채용에 대해 알려주세요.

 안전행정부에서 공무원을 선발할 때 부처와 관계 없이 우선 1년에 200~300명 정도의 일반행정직을 뽑습니다. 7급 공채 공무원 시험은 객관식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차 시험에서 합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2차 면접을 봅니다. 면접은 자기소개와 정책P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책PT란 주어진 정책 과제를 보고, 정책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간단히 소개하는 것입니다. 원래는 객관식 시험만 보았는데, 면접 과정이 추가된 것은 약 10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1차와 2차 시험을 토대로, 1등부터 등수가 매겨집니다. 7급 공채의 경우 시험점수를 모두 공개하는데, 합격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서 1등부터 부처 선택을 합니다. 등수대로 부처를 우선적으로 선택하지만, 점수의 폭은 불과 0.1점 차로 매우 좁습니다. 동점자일 경우, 규정에 따라 비중이 높은 과목의 점수에 따라 등수가 정해집니다.

 인기있는 부처는 국무총리실,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로 대부분 상위 등수에서 인원이 마감됩니다. 세종시 이전으로 인한 영향으로 서울에 남는 통일부와 국방부는 상대적으로 이전보다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저희 기수는 80등 안에서 통일부 선택이 마감되었으며, 통일부 동기는 저 포함 4명입니다.

 

 Q) 원래 통일부를 염두에 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셨나요?

 제 전공은 정치외교학과이고, 북한학을 부전공했습니다. 대학 시절, 학교 내 통일학연구원에서 2년 정도 학생인턴을 했습니다. 연구원에 정세현 前 통일부 장관님이 석좌교수로 계셨는데, 공직에 생각이 있다면 통일부에서 일하는 것은 어떠냐고 권유하셨습니다. 이러한 교수님과의 인연, 대학시절의 여러 경험들로 인해 졸업할 때쯤 저는 자연스럽게 통일부로 마음이 끌렸습니다. 또한 공무원 동기들이 모두들 부처 선택을 할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저는 일말의 갈등 없이 통일부를 선택하였습니다.

 통일부의 업무는 다른 부처에 비해 특수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국내정치·국제정치 등 다양한 부분들이 연관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통일부 공무원이 되기위해서는 대학시절 혹은 공무원 시험 공부 전에 다양한 경험과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대학시절 북한학을 배웠기 때문에 업무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김정일 사망일짜를 알고 있으면, 그 시기쯤 북한에서 어떠한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예측하여 긴장을 할 수 있는 감이 자연스레 생기지요.


 Q) 어떻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으며, 합격 비결은 무엇인가요?

 대학 다니는 4년 내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찾는 시기였습니다. 솔직히 그 동안은 제가 공직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NGO나 국제 기관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사기업에 들어가, 왜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저 또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공직에서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졸업한 후 바로 1년 4개월 동안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시험은 두 번 보았는데, 첫 번째 시험은 공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본 시험이여서 합격권과 먼 성적으로 낙방했고, 두 번째 시험에서 합격했습니다. 처음 6개월은 노량진에서 공부했으며, 그 후로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했습니다. 제가 집 근처 도서관을 택한 이유는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생활보다 더 좋은 생활리듬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즉, 저는 공부하는 방법보다 생활 리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통일부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통일부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부처에서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통일이라는 업무는 타 부처의 공무원은 물론 전 세계의 다른 공무원들이 경험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단점으로는 통일부의 특성상, 북한과 양쪽 손발이 맞아야 진행이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업무의 노력과 의지와 상관없이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하는데, 북한에서 받아들이지 않거나 입장을 번복하면 행사가 무산되게 됩니다.

 

 Q) 통일부 공무원으로서, 왜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주변 사람들을 보면 통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통일부에 들어온 후, 줄곧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통일의 이유를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찾으려한 것이지요. 통일의 반대말은 분단인데, 분단이 지속되면 어떤 좋지 않은 점들이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단이 지속되면서 정치·경제 분야는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이 저평가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작은 행동 하나에 따라 주가가 내려가고, 외국인 자산이 빠져나가는 등 ‘분단되어 있다’라는 사실 하나로 국제사회의 시각이나 한국의 위상 등 많은 비용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위상을 생각하면,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통일부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평소에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국제관계와 관련된 기사, 정보, 책 등을 활용하여 넓은 시야를 지니고 남북관계를 볼 수 있는 노력을 하면 통일부에서 일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통일부의 업무는 다른 부처에 비해 정책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같은 부처는 주로 집행업무를 하는데 비해, 통일부는 미래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부처입니다. 이미 이뤄지고 있는 일에 대한 개선이 아닌, 예측이나 그에 대한 정책을 만드는 부처입니다. 그러므로 정책을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글쓰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글로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것을 연습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7급 특채 : 허은설 주무관

 통일정책실 정책협력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허은설 주무관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7급 특별채용 지역인재추천 전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지역인재추천채용제는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자(졸업예정자 포함)를 대상으로 지역 인재의 공직 진출 확대와 다양한 지역인재를 골고루 선발하기 위해 2005년에 도입된 특별채용 제도입니다. 7급 지역인재추천 전형은 '대학 추천(대학별 내부 규정)→공직적격성평가(PSAT)→면접→교육(1개월)'의 과정을 거쳐 임용됩니다. 

 첫 단계인 대학 추천의 경우, 학교와 지역별로 할당된 인원이 정해져 있는데 학교의 규모에 따라 최대 5명까지 추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 학교에서 추천 대상자 선발 시, 대상자는 학과 석차가 상위 10% 이내여야 하고, 기준 점수 이상의 공인 영어 성적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선발된 인원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PSAT 모의평가 및 사이버 강의를 지원, 강사 초빙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고 합니다. 대학 추천 단계는 학교별로 선발 인원과 선발 이후 PSAT준비까지 과정들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지역인재추천채용을 담당하는 학교 부서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시고, 미리 전략적으로 대비하기를 추천합니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해당인원을 선발한 후, 같은 지역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은 사람끼리 모여서 PSAT 시험을 봅니다. 이 시험에서 합격한 사람들은 모두 중앙공무원교육원에 모여서 최종 면접을 보게 됩니다. 제가 시험 본 당시, 대학 교수, 공무원, 전문 면접관 등 3명이 면접관으로 참석하였습니다. 면접은 구술시험과 질의응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술시험으로 주어진 사회 정책 문제를 약 20분 동안 준비하여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면접에서 '인터넷 실명제 정책과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최종 면접 합격자는 약 1달 정도의 교육을 받습니다. 교육이 끝날 때,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부처 3곳을 정한 후, 지원한 부처들을 1주일씩 방문합니다. 그후 1지망부터 3지망까지 적어서 제출하는데, 이때 부처에서도 원하는 지원자를 정하여 제출합니다. 지원자와 부처가 서로 원하는 경우 해당 부처에 임용되는데, 보통 1지망 선에서 결정되며 그 다음부터는 추첨으로 부처가 정해집니다.

 

 Q) 통일부를 지원한 이유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은 후 부처 3곳을 지원할 때, 공무원이 되기 전 일했던 회사와 관련이 많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를 선택한 후, 마지막으로 통일부를 지원했습니다. 통일부는 매우 특이한 부처로 생각하고, 어떤 업무를 하는지 궁금해서 지원한 것입니다. 1주일씩 방문할 때, 통일부에서 하나원 체험 프로그램을 가게 되었는데, 프로그램 과정 중 그동안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온 것은 이민의 수준을 넘어선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이라는 것과 많은 사연들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그동안 나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살았고, 많은 혜택을 누렸다고 생각했으며, 공무원이라는 꿈을 목전에 두고 있는 저는 제 자신을 되돌아보았습니다. 하나원에 계신 분들을 보면서 마음속에 뭉클함과 죄책감이 순간 들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여러 혜택을 받으며 나라에 빚을 졌으니, 나에게 기회가 있다면 단 몇 년이라도 이분들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주 만에 내린 굉장히 갑작스러운 결정이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Q)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조현기 기자, 허은설 주무관, 한솔 기자▲ (왼쪽부터)조현기 기자, 허은설 주무관, 한솔 기자

 졸업 후 광고 회사를 다니다가, 대학 시절 일했던 교내 취업지원팀의 직원 분의 추천으로 지역인재추천 전형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임용되어, 통일교육원과 홍보담당관를 거쳐 정책협력과에서 대학생기자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광고는 사람들이 어렵게 노력하지 않아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순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한경쟁의 광고업계는 인사이동 혹은 이직이 빈번히 발생하며, 내가 맡은 광고 업무가 눈 앞에서 실현되는 것이 보여 생동감 있고 다이나믹합니다. 따라서 업무의 성취감이 굉장히 높으며, 타회사에 비해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광고의 순기능은 많지만, 동시에 그 이면의 모습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광고는 사람들에게 소비를 조장하며, 판매 욕구 혹은 광고를 보는 사람이 원치 않은 경우에도 광고를 통해 강요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광고 회사를 계속 다녀야되나 많은 생각을 하던 중, 지인 분의 추천으로 공무원 특채 준비를 하게된 것이지요. 전에 일하던 광고 회사의 업무와 공무원의 업무는 전혀 다른 성질을 띠고 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사기업의 생활과 공무원 생활을 둘 다 경험한 사람으로서, 삶과 일에 대한 만족도를 비교하면 공무원 생활이 더욱 만족스러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부에서 저의 업무는 비록 작지만 공익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자부심은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저처럼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여 공무원이 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각자 사연이 많으시겠지만, 공무원에 대한 만족도 그리고 자부심은 일반 사기업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통일부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이 되고 싶어하는 대학생들에게도 짧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통일부가 담당하는 분야는 굉장히 특수한 분야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막연하게 생각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업무의 기본은 같습니다. 개선하려는 의지, 정확하게 수행하려는 긴장감, 나의 업무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주변 사람에 대한 정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필수적인 덕목입니다. ‘나중에 원하는 직업을 가진 뒤에..’라고 생각하기보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것들에서 위의 마음과 자세를 가지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너무 진부한 이야기지요? 하지만 쉽게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1편의 통일부 공무원 전형과 5급 공채 소개에 이어, 2편에서는 7급 공채와 특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보통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 시험 과목과 성격이 비슷한 7급 시험과 9급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9급 공채의 경우, 7급 공채와 중복된 부분이 많아 별도로 취재하지 않았습니다. 9급 공채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7급 공채 부분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혹시 통일부 9급 공채에 대해 세부적으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인사를 담당하는 운영지원과나 통일부 민원마당을 통해 질문해주세요! 

(통일부 운영지원과: 02-1577-1365, 02-2100-5613 통일부 민원마당)

 인터뷰 내용을 요약해보면, 7급 공채 준비 역시 5급과 마찬가지로 '생활'이 중요하다는 사실, 인지하셨나요? 그리고 7급 특채의 경우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통일부 공무원을 준비할 때, 모든 통일부 공무원들이 공통으로 중요시했던 '본인이 왜 공무원이 되어야 하고, 통일부에 왜 들어오고 싶은지, 본인이 생각하는 통일이란?' 등에 대해 꼭 고민해보길 바랍니다.

 이번 기획기사 시리즈의 마지막인 3편에서는 통일부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상 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한솔, 조현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