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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한반도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하는 책, <다시 한반도의 길을 묻다>

2013년을 맞으며 많은 계획을 세우고 희망에 부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연초가 되었습니다. 통일 미래의 꿈 블로그 독자 여러분들은 어떤 한해를 보내셨나요? 저는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많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기도 했고 연초 목표로 세웠던 ‘독서 많이 하기’를 실천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의 작가 생피에르는 ‘좋은 책은 좋은 친구와 같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2014년에는 좋은 사람 뿐 아니라 좋은 책들도 벗 삼아 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번에 추천 드릴 책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백낙청 교수님과 그 외 35인의 대북 전문가의 공저로 쓰인 <다시 한반도의 길을 묻다>라는 책입니다.

 

36분의 저자들은 정부 부처 관계자, 시민 사회 활동가 그리고 학계의 교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거 햇볕정책을 기반으로 한 포용적 대북정책을 추진했던 정부 관료들의 정책적 경험과 평화 통일을 위해 애쓰는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활동 경험, 학자 개개인의 학문적 견해를 바탕으로 한 상호보완적 한반도의 미래를 모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책의 시작은 도종환 시인의 ‘다시 합강정’에서 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책은 크게 4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간단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1부 포용정책, 평화와 협력의 길을 열다

1부에서는 대북포용정책의 주역들이 한반도에서 냉전을 없애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회고합니다. 이외에도 포용정책이 단순히 북한에 대한 퍼주기식 정책이라는 이데올로기적 관점의 선입견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햇볕정책의 시작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일철학부터 10·4 정상선언, 그리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의의까지 우리정부가 이루어 왔던 통일정책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제2부 한반도 평화를 찾아서

2부에서는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중심으로 한반도에 가져올 평화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쟁점 중 하나인 북핵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언급하고 있으며 한 때 첨예한 대립의 요소였던 천안함 사건 또한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듯 무력시위와 도발이 많았던 요즈음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여러 학자들의 가감 없는 견해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2부 후반부에 나타난 미국, 중국 등 우리나라와 북한을 제외한 주변 강대국들과의 국제정세를 파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이제 통일은 비단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문제이므로 국제적인 관점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3부 남북화해협력을 위하여 

3부는 남북화해협력의 미래를 인도적 지원, 통일운동, 그리고 경제협력의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문제를 바탕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시민운동, 남북교류, 대북지원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특히 경제적 부분은 통일의 현실성과 관련된 중요한 주제라 생각이 들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제4부 분단을 넘어서

마지막으로 제4부는 분단을 넘어서기 위한 철학적 고민과 문화적 성찰을 담은 부분입니다. 박영숙 선생님의 북한 체류기를 비롯하여 개성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북한의 법체계와 김정일(현재는 김정은)에 대한 국방위원장 호칭과 같은 문화적 사설까지, 말 그대로 ‘분단을 넘어서’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저자들의 고민이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시 한반도의 길을 묻다>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간략하게 쓰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이 방대해서 다소 길게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제가 이만큼 길게 쓴 이유만큼 건질 것이 많은 책이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새로이 밝은 2014년, 잘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사진출처: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