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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북녘에 빵 보내는 그 날까지, 노래하고 춤추는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

  에서 예술인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평화의 전사들' 되었습니다.

2013년 12월의 끝자락, '해도 지고 달도 지고'라는 주제로 광주 남구 빛고을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빵만드는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이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열렸습니다.

처음 공연 이름을 듣고 떠오른 이미지는 김원중씨가 제빵사이고, 여러 가지 빵을 만들어 보이는 공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연의 취지를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짧은 생각을 뒤로하고, 빵공장처럼 따뜻하고 고소한 냄새 가득한 그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공연장 로비


공연장 로비에는 '굶주린 북녘의 아이들에게 따뜻한 빵을 만들어 줍시다'라고 적힌 달거리 공연의 취지와 각오를 다진 현수막과 김원중씨의 인사말이 있습니다. 

"춥습니다. 두꺼운 옷을 입어도 춥습니다. 몸이 추운 것은 겨울이기 때문이겠지만 내 마음이 추운 것은 왜일까요, 누군가를 따뜻하게 대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것을 오늘 알았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남에게 따뜻하지 못했던 일 년이 저뭅니다. 자세히 달력을 보니 올해의 마지막은 달이 없는 밤입니다. 그야말로 고요만 남은 한해의 끝입니다. 나무에서 마지막으로 떨어져 뒹구는 낙엽들이 차도와 인도 사이에 고물고물 몰려들어 자기들끼리 체온을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도 모여서 다같이 송년의 노래를 부르지 않겠습니까?"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빵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가수 김원중씨를 포함한 광주지역 가수들의 공연과, 지역 화가들의 그림 전시 등이 어우러진 종합공연입니다. 매달 한 번씩 하는 '달거리'라는 의미로 2003년부터 2004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총 6년 간 매월 상설공연을 통해 광주시민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기타를 든 김원중씨의 사진에 그가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어지러운 시기에 예술가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겨울잠 자면서 꾸었던 예술가들의 꿈들로 무대를 꾸미고 변함없이 공연을 함께하는 스태프 그리고 자원봉사자, 시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빵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만들어지길 기도합니다. ...달거리 공연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은 신이 이 땅에 보낸 '평화의 군대'쯤 되는 것일까요."

2013년의 마지막 공연에서 “노래를 가지고 벗님들과 함께하는 공연을 통해 이 달거리가 지금 고통 속에 있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한 줌 사랑으로 흐를 수 있다면 큰 보람이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김원중씨는 '북녘어린이 영양빵 공장사업본부'에서 홍보대사로 역할 중입니다.








여기서 잠깐,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란?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사)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 홈페이지 메인 사진 "우리 아이들을 위한 빵만들기-서로 행복해지는 통일" 홍보대사 권해효씨가 활짝 웃고 있다. 홈페이지http://www.okbbang.org/

북녘어린이 영양빵 공장사업본부는 2004년 설립된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겨레하나)에서 진행하는 대북지원협력사업 중 하나로 북측이 공장부지 및 건물, 인력을 제공하고 남측이 빵생산을 위한 기계설비 및 원재료를 지원하여 2005년 3월 8일 첫 생산 가동을 시작으로 하루 1만 개, 한 달 30만 개의 빵을 생산하여 굶주린 북녘의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국내 각 지역에 사업회를 두고 있고, 일본에도 해외본부가 마련되어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습니다.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과 일반 국민들의 자발적 후원을 통해 모아진 성금 전액이 2005년 평양 대동강변에 '북한어린이 영양빵 공장'을 설립하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이 가능하며, 요즘 커피 한잔 값 5000원이면 빵 30개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은 광주문화재단의 지원과 예술인들의 재능기부, 또 관객들의 자발적 성금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 의미 있는 공연은 북녘에 사랑을 전하는 것뿐만이 아닌, 지역의 새로운 공연문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역민의 자발적 기부와 최고의 예술인들이 만들어 내는 그 따뜻한 현장, 북녘어린이들이 건강하고 배부를 수 있게 빵을 만들어 내는 김원중의 달거리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공연장 로비

공연장 로비 모습입니다. 공연 입장료는 무료이며, 공연장 로비에 설치된 작은 모금함에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또한 달거리 가족 신청서를 작성하면 매달 열리는 공연의 소식지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달거리 공연은 음악과 미술작품이 한 데 어우러진 종합예술입니다. 지역의 예술가들이 장르를 불문한 성악, 요들, 가요 등의 노래와 악기 연주를 하고 지역화가들의 멋진 작품 또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품들은 판매도 하는데, 수익금의 일부는 역시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 사업본부로 전달됩니다. 

공연모습

샌드아트 한반도모래로 그려내는 두 소녀의 얼굴과 한반도

또한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샌드아트'로 배고픈 아이의 얼굴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반도를 표현하며 달거리 공연의 취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빵만드는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은 음악, 미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봉사, 기부정신이 더해져 지역에 의미 있는 문화 콘텐츠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통일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전략 분석도 중요하지만 서로를 궁금해 하는 것, 관심환기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역할을 '공감'과 '재미', '감동', '호기심'으로 무장한 문화예술이 말랑하게 풀어나가야 합니다. 정치·사회·경제 범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문화의 힘, 2014년에도 '빵만드는 김원중의 달거리'가 멋진 공연으로 한 해를 따뜻하고 풍요롭게 채워주기를, 북녘의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빵을 만드는 그 뜨거운 현장이 전국 각지에 울려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출처: 북한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



제6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 박진여제6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 박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