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6월 25일부터 8월 25일까지 고려대학교 중앙박물관에서 정전 60주년 특별전, "기억·재현, 서용선과 6.25" 전이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우리의 동족상잔의 비극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서용선 작가는 많은 역사적 기억들과 신화적 상징들을 그려내고, 가라앉거나 소외되었던 한국사의 이야기들을 들춰내고 다시 각성시킨 작가로 유명합니다. 이번 전시전은 이러한 서용선 작가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전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독특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지니고 있는 서용선 작가의 작품세계는 화가라는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6.25 전쟁과 관련한 기억의 재현을 통해, 화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의 이야기(Our Story)'는 새로운 지평의 인문학적 역사가 될 것이라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서용선 작가는 이 전시에서 역사가 원하는 내용을 경청하고 그것을 시각화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세 차례의 답사를 거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전시에 지문을 남기고, 이것이 우리의 역사의 새로운 지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남긴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6.25 당시의 전쟁상황뿐만 아니라 전쟁발발 전후 상황도 또한 작품에 녹여내어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바로 위의 그림은 중국과 소련의 동의와 지원아래 전쟁을 일으키고자 하는 북한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잘 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끔찍한 모습을 통하여 전쟁의 잔인성과 비극을 생생히 전하는 그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비극이 재현되지 않도록 우리는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작가의 의도 중 하나가 아닐까요.
전쟁의 비극과 피난민들의 가혹하고도 참담한 상황을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림을 통해 아직도 북한에서 신음하고 있는 동포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과 현 북한의 상황이 대조를 이루면서 아픔이 더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정전 60주년 특별전으로 기획된 "기억·재현, 서용선과 6.25"라는 제목처럼 우리는 전쟁의 아픈 기억을 잊지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땅에 전쟁이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지금 한반도의 상황은 긴장과 화해의 반복이 연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서로의 신뢰에 기반한 평화통일을 준비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서용선 작가는 남한의 여러지역을 거치며 그 당시의 아픔과 갈등이 우리 사회의 곳곳에 산재해 있음을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참사와 분단의 과거보다 오히려 사회 곳곳에 산재한 현장들이 곧 우리의 전쟁터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의 지문들은 곳곳에 각인되어 우리의 일상과 거억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과거의 역사를 떠올리며 고통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교훈으로 삼고 우리 안보의 지침으로 삼는다면 전쟁이 이 땅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억·재현, 서용선과 6.25"에서 평화의 소중함과 평화통일의 염원을 함께 느껴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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