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정원, 조선왕릉> 지난 2009년 유네스코는 조선왕릉 40기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출처 : CJ 몰
지난 2009년 유네스코는 조선왕조의 왕릉 40기를 '신들의 정원'이라는 극찬과 함께 특유의 유교적 정형의 미와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자연관이 잘 표현돼있다고 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하였다.
그야말로 조선왕조 500여년의 세월이 건설한 ‘신들의 정원’이 그 가치를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게 된 일대사건이었다.
허나 ‘신들의 정원’은 조선왕조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 이전의 왕조도 ‘신들의 정원’을 건설해왔으니 바로 고려왕조이다. 현존하는 고려시대 왕릉은 총 29기. 그 가운데 24기는 북한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헌데 서울 근교의 조선시대 왕릉들이 마치 왕조시대의 능참봉(陵參奉)들이 직접 관리라도 하는 듯 그 모습이 깨끗하기가 그지없는 반면 북한에 소재하는 고려시대 왕릉들의 모습은 태조의 현릉과 공민왕의 정릉 등 몇 기를 제외하고 사실상 대부분이 폐허가 돼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종의 왕릉은 그것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 현종은 당시 문하시중 강감찬으로 하여금 거란의 침공을 격퇴케 하고 고려의 황금시대를 연 임금이다. 허나 이러한 대제(大帝)의 넋께서 수침(睡寢)하는 곳의 석축은 흙에 파묻히고 난간은 세월에 무너진 지 오래이다. 게다가 왕릉의 바로 앞까지 협동농장의 밭으로 개간됨에 따라 능역은 무명의 ‘학생부군(學生府君)’이 잠들어있는 무덤마냥 비좁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사실 북한의 고려시대 왕릉들 상당수는 이미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상당 수준 훼손돼있었다. 허나 이후 북한체제가 적극적으로 개간한 ‘다락밭’으로 인해 삼림이 파괴되어 봉분의 흙이 계속 쓸려내려감에 따라 훼손의 수준이 더욱 심각케 되고 말았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사실상 ‘폐허’가 되고 만 것이다. 물론 북한은 고려시대의 주요 왕릉들을 소위 ‘보존급 유적’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조치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삼림파괴와 복원의 오류 등으로 사실상 문서상의 조치로 전락한 지 오래이다.
고려왕조는 단순한 과거사의 왕조가 아니다. 거란과 몽골을 비롯한 여러 세계제국들의 침공을 물리친 ‘드높은 나라’였고 또한 무엇보다도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평화적인 통일을 이뤄내어 오늘날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주는 ‘아름다운 나라’였다. 즉 고려는 우리의 롤 모델이라 칭할 수 있는 ‘드높고 아름다운 나라(高麗 : 드높을 고, 아름다울 려)’였던 것이다. 때문에 이 드높고 아름다운 나라, 고려가 건설하였던 신들의 정원이 못난 후손들로 말미암아 처참한 지경에 있다는 것은 실로 심각한 문제라 하겠다.
<고려 태조 왕건> 고려는 실로 대한민국의 롤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숱한 외적들의 침입을 물리치고 드높고(高) 평화통일의 위업을 이룬 아름다운(麗) 나라였기 때문이다. 출처 : 위키백과
그러므로 북한체제는 기존의 부실한 왕릉관리의 타파를 위해서 당장이라도 남북 공동의 연구와 복원사업을 실시하여야만 할 것이다. 이는 곧 ‘상생공영의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의미한다.
드높고 아름다운 나라, 고려! 그 고려가 475년의 장대한 세월동안 건설해온 신들의 정원, 고려왕릉! 상생공영의 통일을 통하여 신들의 정원이 조선왕조의 왕릉들처럼 본연의 성스러운 영광을 되찾아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길 기대해본다.
<참고서적>
출처 : 네이버 책
고려왕릉 - 장경희 著, 예맥 刊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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