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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물망초학교와 탈북자 북송반대 그 이야기를 듣다! : 박선영 전 의원 전격 인터뷰

지난 7월,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으로 돌아온 박선영 전 의원이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물망초학교'를 개교한다는 소식을 듣고 상생기자단이 찾아갔습니다. 9월에 곧 개교할 물망초학교 소식과 지난 탈북자 북송반대운동에 대한 자평까지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망초학교를 세운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탈북아동과 탈북청소년들, 특히 탈북고아들은 남한에 와서 언어만 같을 뿐이지 자기 이름 석 자도 못 쓰는 아이들이 많다. 또한 아무리 북한을 떠나왔다고 하더라도, 사회주의적 사상이 몸에 배어있는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 경쟁사회를 처음 접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다. 따라서 교육을 통해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은 인도적으로 당연히 해야할 일이자 동시에 사회안전망의 구축과 직결되는 문제다. 또한 국가적으로는 통일을 지향하는 입장에서 탈북자들이 통일의 역군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물망초학교에 대해서 소개를 한다면?

올 9월 개교 예정인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로, 경기도 여주의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25세 미만의 탈북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특별히 탈북고아를 입학대상 1순위로 삼았다. 정원은 30여 명이다.


다른 탈북청소년 학교와 물망초학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현재 있는 탈북청소년 학교는 대개 종교기관의 후원을 받아 운영이 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떠나서 운영되는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기존의 탈북자 대안학교들은 대부분 학습에만 중점을 둔 반면 물망초학교는 학습과 동시에 치유, 요즘 유행하는 힐링Healing이 함께가는 교육을 꿈꾼다. 그래서 물망초학교에는 열린마당과 채마밭(채소밭)이 있다. 자연 속에서 탈북과정에서 입은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인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시할 계획이며 지속적인 건강검진과 치료도 제공한다.


물망초재단을 설립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우리 사회에 벌써 2만 4천 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을 자주 잊고 산다. 물망초의 꽃말은 아니다 물勿, 잊을 망忘, 즉 잊지 말라는 뜻이다. "탈북자와 국군포로처럼 우리 근현대사에서 방치되었던 '역사의 조난자'들을 잊지 말아야한다." 이렇게 뜻을 모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물망초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 물망초학교 예정 부지와 건물 리모델링에 대해 설명 중인 박선영 이사장.

이야기를 바꿔서 올해 초 재중 탈북자 북송 반대시위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하셨는데요, 결과가 어땠는지 스스로 평가해 본다면?

자체 평가를 하자면 크게 두가지 성과로 나눌 수 있겠다. 첫번째는 절망이 기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처음 탈북자들이 감금됐다며 외교부, NGO, 미국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상황이 좋아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북송반대시위였다. 시위를 시작하기전 사실 국민들의 무관심에 실망했었다. 하지만 북송반대시위가 점차 알려지면서 탈북자북송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고 직접 시위에 참여해주시고 지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많은 국민들이 탈북자문제에 대해 알게되고 또 참여하게된 것을 나는 큰 성과라 생각한다.

두번째 성과는 탈북자문제의 세계적인 이슈화이다. 북송반대시위가 시작된 후 CNN과 BBC를 비롯해 세계 언론들이 탈북자 문제에 대해 보도하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이슈화가 되자 북한과 중국도 점차 부끄러워하기 시작했다. 저번 북한 유엔 인권 결의안을 채택하는데 북한과 중국이 처음으로 자기들이 포함된 결의안에 반대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중국도 민생에 집중하라며 북한에 공개적인 면박을 주는 것을 보면 북송반대시위로 인해 북한과 중국의 태도를 변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자국 내에서의 북송 반대 시위 등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 한중관계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주로 그간 우리나라가 유지해왔던 '조용한 외교'를 강조하는 쪽인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는 먼저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 이런 시위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중국이 변했을까? 조용히 있었다면 국민들이 이 문제를 알았을까? 나는 이런 시위가 중국과 북한을 자극한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사대주의적 사상에 갇혀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굶어죽어가고 공개처형을 당하는데 못 본척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다가올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새로 임기를 시작한 19대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지금 왜 국회에 있는지 사흘만 생각해보고 국회에 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여야 모두 책임감을 갖고 국정운영을 해야하고 북한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기에 적합한 대책을 세우고 점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계속에서의 한국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통일을 앞둔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주길 바란다.

국민들은 지속적으로 탈북자 그리고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리고 우리손으로 뽑은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항상 감시하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 인터뷰에 함께한 박선영 이사장과 상생기자단

물망초학교에 대해 후원이나 자원봉사 신청 등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물망초재단(링크) 또는 홈페이지(http://www.mulmangcho.org)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및 기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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