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국가와 겨레를 위해 몸 바친 애국선열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지난 현충일에 여러 보훈 행사가 진행되고 또 온라인상에서도 많은 추모의 물결이 있었던 만큼 6월은 경건하고 뜻 깊은 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충일을 맞아 현충원을 찾은 유가족>
하지만 대한민국의 열공하는 학생들에게 6월은 다른 의미에서도 또한 매우 중요한 달인데요, 바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시험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신나는 축제가 끝나고부터 날이 갈수록 페이스북이 학생들의 시험공부 ‘멘붕 글’로 도배되고 있는 모습만 보아도 알 수 있듯 6월은 '시험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여느 때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 더위 속에서 과제하랴 시험 공부하랴 바쁘고 힘들 여러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면서 상생기자단의 공식 질문을 해볼까 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북한 학생들도 분명 시험을 볼 텐데, 언제 어떻게 무슨 과목을 시험 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시험 풍경은 우리와 비슷할까요 많이 다를까요? 어떤 점이 같고 또 다를까요?지금부터 알아보러 함께 가봅시다 Let's GO!
북한 학생들은 일 년에 두 번, 1학기와 2학기 말에 시험을 본다고 해요. 선생님들의 재량에 따라 주간, 월간 시험 등을 보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시험은 단 두 번뿐! 게다가 시험이 거의 전 과목에 걸쳐서 있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응시하는 과목은 교과목의 반 이상이 넘지 않도록 하는 고마운(?) 시험규정이 있다고 하니 북한 학생들은 남한 학생들만큼 시험에 대해 부담을 갖거나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북한 학생들도 우리 남한 학생들처럼 수학, 외국어, 음악, 미술 등을 배우지만 가장 중요하고 ‘특별히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과목은 김일성‧김정일 관련과목과(인민학교의 김일성의 어린 시절, 김정일의 어린 시절과 중학교의 김일성‧김정일의 혁명 활동, 혁명 역사)라고 합니다. 특히 더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김부자 우상화 과목이 낙제 점수이면 다른 과목을 아무리 잘해도 결국 낙제가 되기 때문인데요, 응시해야 하는 과목 수가 적다고 해도 우상화 과목 때문에 심리적 부담은 적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의 우상화 과목 교과서>
시험은 필답시험과 구두시험으로 이루어지는데, 필답시험의 경우 객관식은 없고 모두 주관식의 논술 문제라고 합니다. 시험 중에서도 가장 많은 준비를 요하고 심리적 부담을 주는 논술과 면접 형태의 시험이지만 다행히 선생님들이 예상문제를 미리 나누어 주어 시험공부를 돕는다고 해요.
학생들의 성적은 5점 만점의 5단계 채점법에 따라 매겨지는데 5점은 최우등, 4점은 우등, 3점은 보통, 2점과 1점은 낙제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 년에 두 번 시험을 보므로 총 10점이 만점이 되고 최우등(9~10점), 우등(7~8점), 보통(5~6점), 낙제(4점 이하)로 성적이 최종 기록됩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시험 성적은 매우 안타깝게도 공개적으로 전교생 및 학부모에게 공표된다고 합니다.
<북한의 소학교 수업 모습>
남한에서는 학교 내신 시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험은 바로 ‘대학 수학 능력 시험’입니다. 북한에도 물론 대학 입학시험이 있지만 거의 모든 학생들이 수능에 응시하는 남한과 같은 모습은 북한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중학교 졸업 후 약 10% 정도, 즉 고위간부의 자녀이거나 최우등 성적을 거둔 학생들만이 상급학교로 진학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소수의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이 기회는 심지어 ‘단 한 번만’ 주어진다고 합니다. 즉 북한에는 N수생의 개념이 없다는 말인데, 이는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바로 직장에 취직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영영 다시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바로 다음 해에 다시 볼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학생들은 직장에서 일정 기간 동안 일을 하고 직장에서 추천을 받으면, 또는 군대를 제대하고 군대로부터 추천을 받으면 다시 응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일성 종합 대학의 학생들 >
지금까지 남한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북한의 시험 문화를 살펴보았는데요, 신기하면서도 동시에 통일 한국의 시험은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통일 한국이 되면 남북한 학생들이 다 함께 수업을 듣고 통일 교육 과정에 맞춰 공부를 하게 될 텐데요, 남북한의 교육 문화가 온전히 하나가 되기 이전의 과도기 단계에서는 지금까지 알아본 것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원에서의 차이점들이 남북한의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탈북자 학생들이 남한 교육 환경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을 살펴보며 미리 통일 교육 과정을 구상하고 설계함으로써 통일 한국을 대비한다면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미래가 좀 더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기사를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5기 상생기자단 이근영이었습니다.
* Reference *
내용 출처
http://neatidy.egloos.com/4224637
이것이 북한 교육이다, 차종환 신법타 양학봉 공저, 2009, 나산 출판사
사진 출처
현충일을 맞아 현충원을 찾은 유가족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3276544
김일성 종합 대학의 학생들 : 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07/02/06/200702060500002/200702060500002_3.html
북한의 소학교 수업 모습 :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ArticlePhoto/YIBW_showArticlePhotoPopup.aspx?contents_id=PYH20120403001400013
북한의 우상화 과목 교과서 : http://www.doopedia.co.kr/photobox/gallery/gallery.do?_method=img_pop&IMG_IDX=101013016085076&PopUpOpt=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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