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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평화 공동체, 푸른나무

'인도적 대북지원'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인도적 대북지원이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도주의 정신과 동포애, 그리고 민족공동체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식량 및 비료, 의약품 등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정책적으로 대북지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의미의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의 어려운 아이들과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중심으로 대북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사단법인 푸른나무를 아시나요? 약간 생소한 단체인데요, 푸른나무의 발자취를 비롯하여 푸른나무가 시행하고 있는 여러 지원과 사업들을 통해서 푸른나무가 어떤 단체인지를 알아보겠습니다. 


 푸른나무는 어디서 왔을까요


 푸른나무는 일제 강점기 때 한국으로 파송된 프랜시스 킨슬러(Francis Kinsler, 권세열) 목사가 평양신학교와 숭실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데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1929년에 킨슬러 목사를 중심으로 평양거리를 배회하는 고아 6명을 모아 시작한 <성경구락부>는 일제 식민지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도 전쟁고아, 피난민 자녀 등 수많은 불우청소년들을 교육하여 1954년에는 전국 671개 구락부에서 7만 명의 학생을 교육하는 등 한국 교육 복지의 시초가 되었으며, 지금도 전국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킨슬러 목사에 이어 한국에서 대를 이어가고 있는 아더 킨슬러(Arthur Kinsler, 권오덕) 목사와 심영순 부부는 1998년부터 북한의 식량난 지원과 몸이 불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으며, 2011년 4월에 푸른나무 문화복지공동체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푸른나무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위에 있는 지도는 푸른나무가 현재 지원하고 있는 장소들을 구분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푸른나무는 북한의 장애인들과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복지와 보건 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푸른나무는 남북 문화교류를 통해서 분단 후 60년의 시간 동안 다른 생활양식과 가치관 속에서 살아온 남과 북의 차이를 줄이고 나아가 이념의 차이를 줄이고 평화 통일을 이루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푸른나무는 넛지코리아 아카데미 (Nudge Korea Academy)를 통해서 통일세대를 양성하고 세계 곳곳의 한민족을 통하여 통일를 향한 힘을 싣고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푸른나무는 어떤 모습일까요

 푸른나무 오피스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사정상 미리 연락을 드리지 못했음에도, 따뜻한 환대를 해주신 김경화 전략기획 팀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푸른나무와 현재 북한의 장애인들의 상황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푸른나무 문화복지공동체 김경화 전략기획 팀장과의 인터뷰

Q. 푸른나무 문화복지공동체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통일이 갑자기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통일을 위해서 준비하고, 통일을 하고 나서도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푸른나무는 남북한 통일을 준비하는데 일조하고 남북한의 격차를 줄이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북한은 서로를 잘 알지 못합니다.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데 통일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푸른나무는 북한 장애인과 아이들을 지원할 때 남한 제품만을 씁니다. 남한 제품을 보여주고 쓰게 함으로써 남한에도 이런 좋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실제 남한 제품을 한번 쓰면 중국 제품을 쓰지 않더라고요. 남북한은 여러가지에서 차이가 있지만 복지분야에서도 차이가 광장히 큽니다. 그렇기에 저희가 북한의 아이들의 돕고 북한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체계를 갖추는데 일조하는 것이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  푸른나무가 장애인 아이들을 위주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그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A. 북한사회의 인권의 상황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일반인들 조차도 배급을 못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에서는 장애인을 돌볼 여유가 없습니다. 북한에는 공식적인 11개 장애인 학교가 있습니다. 장애인 특수학교는 농아학교, 청각 장애인 학교, 맹아학교가 있고 지체 장애인을 위한 학교는 없습니다. 이 11개의 특수학교는 김일성 위원장이 살아 있을 당시 설립되었습니다. 1958여년에 동시 개교를 하고 고난의 행군 시절에 잠시 폐쇄을 했다가 1998년에 다시 열렸습니다. 예전에 황장엽씨가 탈북해 남한으로 왔을 당시에 평양에 장애인은 없다고 했습니다. 평양에 장애인 학교가 없기에 당연히 없고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들이 장애인 아이들을 창피해 합니다. 또한 휠체어 같은 장애인 보장구가 없기에 그들이 밖에 나오기는 힘듭니다. 평양 근처에 장애인 학교가 있는데 이런 곳에 있는 아이들은 거리상 그 학교에서 모든 숙식을 해야합니다. 정부에서 유일하게 지원해주는 것이 배급이었는데 그것도 끊겼기 때문에 생활을 많이 열악합니다. 장애인 학부모들은 학교를 잘 보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면 학교가 집보다 나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이들의 생필품과 식량, 학교 개보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교 환경이 나아지면 아이들이 거기서 수화나 점자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도 북한에서 학교 입학자 명단이 들어오면 20살이 넘은 분들도 있습니다. 부모들이 그때까지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지요. 

 저희는 작년 12월 부터 북한 전역에 43개의 고아원을 지원할 수 있는 합의서를 맺었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각 도에 보건성에서 장애인 관련된 공문을 최초로 발송했습니다. 그만큼 장애인에 대한 개념이 낮았다는 것이죠. 각 도에 장애인들이 있지만 얼마인지 정확한 자료가 없습니다. 저희는 공식적으로 180만, 이는 북한 인구의 1%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파악이 안되는 이유는 북한에서도 인구 조사를 하지만 교통이 열악하여 파악하는데 힘든 상황입니다. 북한의 고아원은 우리나라와 조금 다릅니다. 육아원, 애육원, 학원에서 성장합니다. 각 도에 3개씩 있으며 숙식을 학교에서 다 하고 배움도 익힙니다. 저희가 북한의 고아원을 지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고아원의 아이들이 장애인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이 아이들은 대부분 뱃속에 있을 때 부터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태어나서 고아원에 맡겨지는데 열악한 환경으로 장애를 얻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를 막기위해 저희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북한에서 장애인들이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오면 할 게 없습니다. 지금 북한 장애인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게 미용, 세탁, 재봉틀을 배웁니다. 사회에 나가기 위함이죠. 그렇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올해 굉장히 주력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북한 장애인 직업 재활 센터를 건립하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일단 일반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도 시급하지만 더 급선무는 장애인들 스스로의 인식 개선입니다. 본인들은 스스로 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없고, 보정기가 없기 때문에 의료기에 대한 지식이 무지합니다. 가가호호 다니면서 교육을 시켜야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런던 올림픽이 끝나고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이 곧 시작 됩니다. 북한 참가를 위해서 저희가 6년간 노력을 했습니다. 참 기적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장애인을 수치스럽게 여기던 북한에서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조선장애인보호염냉중앙위원회의 고위간부들과 얼마전 코리아에 나온 이분희 서기장과 계속 얘기를 했고 지난 광저우 아시안 게임도 저희가 보여주기 위해서 초청을 하였고, 처음으로 장애인들이 하는 게임을 보았죠. 이분희 선수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장애인 아들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분희 선수에게 이번 장애인 선수단 협회를 맡아달라고 계속 요청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꺼려하다가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장애인 선수들의 게임을 보고는 수락하였습니다. 그래서 조선장애자체육협회를 작년에 설립하고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7일 런던 장애인 올림픽 북한 선수단 출전 응원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열 계획입니다. 


Q.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A. 돈을 기부하거나 후원하는 것에 대해서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기 때문에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통일을 하게 되면 통일비용을 생각해서 통일을 꺼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통일비용이 제일 많이 드는 곳이 사실 복지입니다. 북한은 전면적인 복지가 필요해, 빈민촌에만 지원할 상황이 안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저희가 갈 때마다 식량과 생필품을 가져가지만, 그 사람들이 자력으로 생활하도록 도움을 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힘이 아직 없죠. 저희는 한 두번씩 방북을 합니다. 할 때마다 돈이 꽤 듭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월드비젼이나 컴패션 같은 크거나 돈 많고 오래된 단체는 아니에요. 그런데도 저희가 그렇게 방북을 하는 이유는 모니터링을 위한 것입니다. 남한 사람들이 꺼리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 방북을 해서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후원자들도 안심하고 후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교수님을 통해서 들은 바로는 푸른나무 측에서 북한 아이들의 사진을 찍으려 할 때, 북한 측에서 제일 통통하고 건강해 보이는 아이들만 찍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대외적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가난하고 볼품없어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숨기려 드는 것이지요. 푸른나무를 통해 후원하게 되면 일대일 후원이 가능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식량이나 학교 개보수에 관한 것만 후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일대일 후원을 하시는 교수님이 뿌듯함 가득하신 얼굴로 한 북한 어린이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볼 빨간 그 아이의 얼굴이 여전히 기억 속에 자리합니다. 

 푸른나무가 행하는 사업과 지원현황을 통해 북한의 어려운 장애인분들과 한창 건강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할 아이들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참고>

뉴코리아 문화복지 공동체 푸른나무 홈페이지: greetree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