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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에서 '핫'한 여성 헤어스타일은?

   안녕하세요, 통일부 상생 기자단의 파릇 파릇한 새내기 5기 나하나 기자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내용은 북한의 여성 헤어스타일에 관한 것입니다.

 

<평양의 창광원, 2009년> ⓒPaul ark

 

  얼마전 한 중국 사진작가가 평양의 유서 깊은 미용실인 창광원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 돼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 사진을 통해 평양 미용실에서 남녀에게 제공하는 여러가지 머리모양을 엿볼 수 있어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Eric Lafforgue라는 외국인이 평양에서 일요일에 찍은 사진인데요, 김일성 동상에 헌화하러 간다든지, 어느 특별한 자리에 초대되었다든지 하는 특별한 경우에 여성들은 한복(북한말로 조선옷)을 차려 입는다고 사진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복(조선옷)을 입을 때와 양장을 입을 때의 머리 스타일을 나누어 다양하게 미용실에 전시되어 있었던 것을 중국 사진 작가의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지요.  

 

사진: © Eric Lafforgue

 

  조선옷에는 주로 일자머리나 쪽머리를 주로 하고, 양장에는 주로 조발머리, 수국화머리(앞과 옆머리에 강한 파장을 주는 형태), 생머리 훓음조발머리, 파도머리(중간 길이에 굵은 파마를 하고 드라이 손질)등을 다양하게 한다고 합니다.[각주:1]


<양장에 어울리는 머리 모양> ⓒ 박은주, 김민정 2010

 

<조선옷에 어울리는 머리 모양> ⓒ 박은주, 김민정 2010

 

   그 밖에도 북한 여성의 대표적인 헤어스타일로 '함박꽃머리'(층이 많은 중간정도 길이에 강한파마를 넣은 형태), '옥류머리'(긴 머리를 파마와 세트를 하고 옆머리를 위로 끌어 올려 장식 핀으로 마무리), '양털머리'(짧은 머리를 양털처럼 곱실하게 한 형태), '대학생머리'(앞머리를 내린 단발형) 등이 있다고 하네요.[각주:2]

 

<'대학생머리'-왼쪽에서 세번째, 네번째 학생> ⓒKernbeisser

 

   북한의 미용실은 미용, 이용, 목욕, 세탁업등을 포함한 '편의봉사시설'로 리, 동마다 1개소씩 있으며 각각의 이미용실에는 보통 3~4명, 큰 곳은 10여명 정도의 이미용사가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료 공급난과 인력 부족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소도시의 경우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미용실은 드물지만 평양의 창광원, 하신목욕탕미용실, 대동교 미용원, 문수원, 북새원 등은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평양 창광원 미용실에서 발행하는 잡지> MBC 통일전망대 2006년 9월 5일자 방송

 

   이미용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학교 졸업생이나 기타 기업소 등에서 추천 받은 사람들 중에서 각 시, 군별로 1년에 1회 이상 이발 강습소와 미용 강습소에서 교육을 통하여 양성 되며, 매년 9월 평양에서는 북한 최고의 미용기술 경연장인 '전국 이발 및 미용부문 경기'를 펼치기도 한다고 하네요. 재일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사에서 발간하는  「월간 조국」(2003년 3월호)에 대회 우승자인 원정희 공훈미용가를 소개하였는데 그녀는 평양과 대동강구역의 '미용기술전습강습소'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으며, '미용사와 머리단장', '부인머리단장' 등의 책을 펴냈다고 합니다. 북한 내에서 미용사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양호한 편이며, 여성 미용사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하네요.[각주:3]

 

   북한 여성 헤어스타일의 또다른 특징은 미혼 여성과 기혼 여성의 스타일의 차별화 인데요, 특히 미혼 여성들은 한 가닥으로 땋은 댕기 머리형식의 외태머리와 양갈래로 나뉘어 땋은 쌍태머리를 하거나 긴 머리 스타일을 할 수 있는 반면 기혼 여성이 이러한 머리 스타일을 하게되면 눈총을 받게 된다고 하네요. 사실 남한에서도 긴 생머리는 중년의 여성이 하게 되면 어색하다고 생각하기도 하였는데요, 시대가 바뀌면서 경계도 무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갈래로 땋은 머리는 남한에서는 어린 아이들만 하는 것으로 생각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주 가끔 대학생들이나 연예인들이 장난스럽게 연출하기도 하는데요, 저도 가끔 장난기가 돌 때 양갈래로 머리를 땋아 눈총(?)을 받습니다.[각주:4]

 

<미혼 여성의 긴 댕기머리>MBC 통일전망대 2006년 9월 5일자 방송 화면

 

<기혼 여성의 머리 모양> MBC 통일전망대 2006년 9월 5일자 방송 화면

 

   국내 보도 자료를 통해 북한의 미용 교육이 도제식의 교육 방식에서 차츰 훈련기관의 일정한 체계를 갖춘 교육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미용사들에게 임금을 주는 방식은 고정적인 월급제에서 능력에 따른 수당제로 변화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또한 아바타처럼 화상에서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합성할 수 있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의 개발이 이미 이루어졌고, 시술 방법으로  일반 파마로드, 레자 (Razor)커트, 드라이와 세트롤 등이 사용 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의 발행 잡지에 수록 된 증기파마기의 사용법이나 각종 화장품 제조내용은 미용에 대한 북한의 관심을 반영한 결과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자원의 부족으로 드라이등의 전열기의 사용이 원활하지 못하고, 편의 시설의 미용실을 이용하기 보다는 '미장원' 간판을 내 건 일반 가정집에서 시술 받는다고 합니다. 파마 약은 덕용 상품으로 적량을 덜어서 사용하고 플라스틱 파마로드가 귀해 나무젓가락으로 대용하며 중화제 대신 식초를 사용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일반 여성들도 장터의 멋쟁이나 TV 아나운서 등의 패션을 모방하면서 예뻐지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인민을 규제하려는 당은 지나치게 긴 머리의 남성이나 요란한 머리형태의 여성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한다네요.[각주:5]

 

 : ' 동무는 빈대머리라 덧머리를 하면 좋겠소.'

 : '편의봉사시설에 삼각머리를 하러갔는데 봉사원 동무가 바쁜지 망 탕하게해서 바쟀다.'

 

   북한의 미용실 안에서 들을 수 있는 말들이라고 하는데, 무슨 의미일까요?[각주:6]

 

<남북한의 미용 관련 용어 비교표>

 북한용어

 남한용어

 북한용어

 남한용어

 북한용어

 남한용어

건발기 

헤어드라이기 

머리영양물 

헤어에센스 

센머리

흰 머리

 고수머리

곱슬머리 

몸까기, 살까기

다이어트 

 쌍태머리

양갈래 땋은 머리

꼭뒤 

뒤통수 

물비누 

샴푸 

하루살이 양말

스타킹

남북머리 

짱구머리 

볶음머리 

파마머리 

앞장

커트보

눈등분 

아이섀도 

볼연지

볼터치

양말바지  

스타킹

 눈먹물

아이라인

분크림 

파운데이션

 유액

로션 

 눈섶 올리는 눈먹물

 마스카라

빈대머리

대머리

외태머리 

댕기머리  

 덧머리

 가발

 빤빤머리

 삭발머리

 주체머리

 레이어컷

 말대, 파마막대

 파마롯드

 뿌무개

 분무기

 증발머리

 단발머리

머리다리미 

아이론 

살결물 

스킨 

틀머리 

틀어 올린 머리 

 머리물감

염색약 

삼각머리 

그라데이션 

해빛막이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머리빈침 

머리핀 

손톱물감

매니큐어

회전소 

드라이롤 

자료: 북한어휘사전(2002), 남북한통일말사전(2006); 박은주, 김민정 2010:p7; 월간민족21, 평양에 다녀온 헤어디자이너 이기자 http://www.minjog21.com/news/articleView.html?idxno=758

  

   위의 표가 도움이 됐나요? 답은,

:  '손님은 대머리라 가발을 쓰면 좋겠다.'

: '미용실에 그라데이션 커트를 하러 갔는데 미용사가 어려웠는지 되는대로 마구해서 마음을 졸였다.'

  가 되겠습니다.

 

   남한에서의 미용 용어들은 특히 외래어가 대부분이고 유행이 빨라 20대 여자 대학생인 저도 모르는 용어들이 많은데요, 사실 위의 표에 나와있는 남한 용어 '커트보'나 '그라데이션'은 저도 처음 들어보는 용어 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외래어를 쓰지 않고 조선말(북한말)을 고집하는 북한의 미용용어와 외래어를 대부분 쓰는 남한의 미용용어 사이에 큰 차이를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분단된 상황에서 미용에 관해 서로 다른 풍부한 문화가 발달하며 서로에게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머리 모양도 남한과 북한 지역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게 됨으로 서로 대체할 다른 언어를 찾을 수 없는 머리 모양 용어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2001년도에 남한의 유명한 헤어디자이너 이가자가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의 전문 미용사들과 민족 머리 발표회를 열었다고 하는데요, 통일이 되면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머리 스타일도 더 풍부해 질 것이고, 통일 한반도에서 유행할 또 다른 머리 스타일의 출현도 기대해 볼 수 있겠는데요,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네요.

 

   통일을 꿈꾸며, 이상으로 상생기자단 5기 나하나 기자였습니다.

 

 


 


참고 논문 

박은주, 김민정, 2010. "북한여성의 헤어스타일에 관한 연구: 2000년 이후를 중심으로," 한국인체미용예술학회지, 제11권 4호


참고 영상

MBC 통일전망대 2006년 9월 5일자 방송


참고 기사

노컷 뉴스, 평양 시민들의 헤어스타일은? 2011년 3월 23일 기사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754051

월간민족21, 평양에 다녀온 헤어디자이너 이기자 2001년 8월 1일 기사http://www.minjog21.com/news/articleView.html?idxno=758


사진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paul_ark/4261366854/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754051

http://www.flickr.com/photos/mytripsmypics/2454639114/

http://www.flickr.com/photos/kernbeisser/3681465558/


  1. 박은주, 김민정, 2010. "북한여성의 헤어스타일에 관한 연구: 2000년 이후를 중심으로," 한국인체미용예술학회지, 제11권 4호: p10 인용 [본문으로]
  2. 박은주, 김민정 2010: p8 [본문으로]
  3. 박은주, 김민정 2010: p4 [본문으로]
  4. MBC 통일전망대 2006년 9월 5일자 방송분; 박은주, 김민정 2010: p8 [본문으로]
  5. 박은주, 김민정 2010: p10,11 [본문으로]
  6. 박은주, 김민정 2010: p7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