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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김정은 체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과열된 관심과 시선

한창 김정은 사망설로 SNS가 떠들썩했는데요. 결국 이는 루머로 밝혀졌습니다. 김정은 사망설이 도는 것은, 갑자기 발생한 김정일 사망으로 북한이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추측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평화재단에서 주최한 <김정은 체제의 향방과 우리의 선택>이라는 주제의 포럼이 대강당에서 진행됐는데요.

총 참여자는 4사람으로, 장용석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북한군사연구실 실장이 각각 발표와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핵심은 바로 김정은과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일정부분 과장된 점이 있는 것은 아닐까?였습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김정은 체제는 겉으로는 순항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김정은 체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가 갖춰지며 인민들의 경제 회생과 권력 엘리트들 간의 세력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요소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미 김정은이 지난 2년 사이에 후계자로 결정되고, 2010년 당 대표자 회의를 통해서 김정일 못지 않게 파워를 가졌다."며 김정은 체제가 흔들리지 않는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정성장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김정일 위원장의 행보가 무리임에도 강행한 것"이라며, "언론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 회복이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오해했지만 사실상 건강의 위태로움은 이미 오래전부터 확실시됐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2009-2010년 사이에 김정은에게 직책을 갖추게 함으로써 안정적인 승계가 이뤄졌기 때문에 급변사태는 없을 가능성이 크며, "김정은 체제 내부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공개적인 자료 뿐만 아니라 비공개 자료도 살펴 분석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또한 김정은 체제가 안정됐다는 측면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그러나 이우영 교수는 "북한은 메뉴얼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불안정한 요소를 찾아보기 힘든 데에 반해 우리가 너무 과도하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며 남한의 집중적 관심에 대해 반문했습니다.

또한 이 교수는 "북한은 우리 맘대로 변화시킬 수 없다."면서 "그 동안 적었던 대북 정책과 통일담론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 실장 또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국방, 안보를 중심으로 견해를 밝혔는데요.

신범철 실장은 "북한의 구조시스템상 김정은 국방체제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긴장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다만 김일성 전 주석 사망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북한 주민의 태도는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네 전문가의 말을 들어봤을 때에도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은 순항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작 북한은 정권을 잘 다독이고 있는 중임에도 우리만 괜히 불안해하고 과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미 북한은 한번 김일성 주석의 사망을 겪었습니다. 그 때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금방 붕괴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습니다. 온갖 추측에 난무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그에 따른 준비와 대책을 차분하게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김정은 체제 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북한이 붕괴하는 것에 대해서는 원치않는 것을 보면, 우리네 시선에도 모순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김정은 체제 미래에 대해 염려와 불안으로 걱정하고 있기보다는, 냉정하게 현실을 분석하고 통일미래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지혜연 기자였습니다.

<출처>
김정은 사진 :  (데일리안 2012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