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에선 최근 집에서도 장갑·솜옷·솜신발 신고 잠들어

(출처 : 뉴스엔)


올해도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을 기준으로 유럽에서는 벌써 260명이 추위로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는 영하 38.1도 이하로 떨어져 8일 동안 122명이 숨져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출처 : YTN)


북한에서도 겨울은 매우 혹독한 계절이다. 2일(목), 북한조선중앙TV는 "기온이 영하 40도 이하로 떨어졌다"며 "기온이 제일 낮은 지방은 삼지연 지방으로 영하 42도에 이른다"고 말했다. 양강도 출신 탈북자들은 "삼지연 지구는 원래 나무를 때지 못하게 된 곳이어서 겨울만 되면 추워서 아주 고생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한 탈북 여성은 "삼지연은 지금 나무를 못 때게 되어 있다. 전기로 난방을 보장하게 되어 있는데, 전기가 너무 약해서 힘들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화력발전소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북한은 발전소에서 온수를 일괄공급하는 중앙난방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올해 석탄 생산이 줄면서, 화력발전소 가동이 원활하지 못하게 됐다. 평양에 거주하던 한 탈북자는 "아파트에 온수가 돌지 않아, 가정에서는 자체로 지역난방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석탄 값이 금 값이 되면서는 겨울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올해 석탄 1톤 가격은 미화 10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석탄은 개인이 파낼 수 없는 데다가, 파외화벌이의 원천이라는 이유로 헐값에 중국으로 팔리고 있다.

(출처 : YTN)


석유난로를 사용하는 북한 상위층과 석탄보일러(무동력 보일러)를 사용하는 중산층은 그나마 낫다. 요새는 온돌침대가 유행이다. 온돌침대는 철관이 든 시멘트 침대에 석탄으로 물을 끓여 넣어 이용하면 된다. 다만, 침대가 없는 방은 하얗게 성에가 낀다. 남편들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부엌 대야에 받아 놓은 얼음을 깨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문제는 최하층에게 닥친 가혹한 현실이다. 대부분의 평양 주민들은 집안에 비닐막을 치고, 불돌을 안고 솜 신발을 신는다. 퇴근 후에도 장갑, 솜옷, 솜 신발을 신고 잠든다. 뜨거운 물을 페트병에 넣어 안고 자면 아침까지 유지된다.

특히 임산부나 노약자들에게 겨울은 '사망의 계절'일 정도다. 북한에서는 겨울에 임산부들이 석탄가스 질식으로 숨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노인들은 석탄을 구할 기력과 밑천이 없어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집 없이 방황하는 '꽃제비'들은 훔친 물건에 불을 붙여 밤새도록 그 온기로 버티다, 얼굴과 손이 그을린 채로 얼어죽기도 한다.

미국으로 건너간 한 탈북자는 "미국에 처음 왔을 때 24시간 수도꼭지에서 더운물이 나와 좋았다"며 "북한 주민들은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겨울 나는지 전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들이 얼마나 힘들게 겨울나는지 비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출처 :
- 자유아시아방송
- 뉴데일리,「평양시민들의 겨울나기, 석탄가스로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