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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정월대보름엔 밀반을 먹어볼까?


밀반: [명사] ‘약밥’의 북한어.


개 □□ 쇠듯
□□에 풀밥할 놈이 나왔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


위 속담들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힌트: 호두, 땅콩, 오곡밥, 약밥, 음력1월15일, 부럼, 놋다리밟기, 달집태우기) 

정답은 바로 "보름"입니다. 

▲ 약밥


2012년 2월6일(음력 1월15일)은 설 명절 다음으로 오는 한국의 민속명절인 정월대보름입니다. 1년 중 달이 가장 밝고 크게 빛나는 날이라 하여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날로, 한국 세시풍속에서 비중이 크고 뜻이 깊은 날이기 때문에 ‘대보름’이라고 특별히 일컫습니다. 설명절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다채로운 민속이 전해집니다. 정월 열 나흗날 저녁에 장수를 빌어 오곡밥이나 약식을 지어먹고 보름날 아침에는 귀밝이술을 마시며, 새벽에 부럼을 까서 이를 튼튼하게 하고 종기를 예방합니다. 또한 놋다리밟기, 달집태우기 등의 다양한 민속놀이가 실시됩니다. 

▲ 안동 놋다리밟기(뉴시스)


정월대보름은 삼국시기부터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4대 민속명절 중의 하나로 쇠고 있습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대보름 날에 행운을 기원하는 달맞이, 부스럼을 방지한다는 부럼 까기 등을 즐긴다고 합니다. 풍습은 우리와 거의 비슷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정월대보름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하루를 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날 주민들은 김일성광장, 대동강 뚝, 을밀대, 만경대 유원지 등을 찾아 달을 바라보며 행운을 기원하고, 주체사상탑 앞에서 달맞이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양에서 유명한 음식점인 옥류관에서는 전통 음식을 봉사합니다.

▲ 부럼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정월대보름에 어떤 음식을 먹을까요? 우리와 많은 차이가 없겠지만 남한 내에서도 지역적 차이가 존재하듯이, 남과 북 사이에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북한의 대외 홍보지인 <조선> 2월호에 따르면 '정월대보름과 음식'이라는 기사에서 귀밝이술, 복쌈, 국수, 약밥 등을 사진으로 소개했습니다.

 


▲ 정월대보름과 음식(북한 대외 홍보지 <조선>)


[약밥] 약밥은 정월대보름날의 음식으로 유명하다. 약밥은 찹쌀에 꿀, 참기름, 밤, 대추, 잣을 두고 골고루 섞어 다시 쪄서 만든 밥인데 <약식>이라고도 하였다, 곶감, 마른 고사리, 버섯, 호두를 넣기도 하는데 갖가지 장수식품이 다 들어있으므로 이름 그대로 먹으면 약이 되는 밥으로 인정되었다.

[국수와 귀밝이술] 국수는 작은 보름날 점심에 별식으로 먹는다. 거기에는 국수오리처럼 오래오래 살려는 염원이 반영되어 있다. 대보름날에는 덥히지 않은 찬술을 한잔씩 마시는 풍습이 있다. 이날 찬술을 한잔씩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하면서 그것을 귀밝이술이라고 하였다.

 

60년의 분단도 반만년 역사를 같이 해온 남북을 갈라놓을 수 없었습니다. 같은 명절과 풍습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남과 북이 한민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대보름에는 달을 바라보며 통일을 기원하고 싶습니다.

 이상 상생기자단 이예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