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초의 북한 식당이 지난 달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문을 열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현재 중국과 네팔, 태국, 두바이 등지에 북한 식당 체인점이 있는데요, 북한 식당이 유럽에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세계 각국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들어선 북한 식당 모습.
이 방송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호텔 사업가 렘코 헬링만 씨와 렘코 반 달 씨는 북한과 합작하여 지난 1월 28일 북한식당을 개점했습니다. 현재 북한 사람 9명이 노동비자를 받고 와서 일하고 있는데요, 이 중 북한 당국이 파견한 운영 책임자 한명희 씨는 북한 노동당 보위부가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당화 식당 베이징 분점에서 15년 동안 일했으며 총책임자를 지냈습니다. 이 북한식당의 공식 명칭은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 레스토랑’(Pyongyang Restaurant Amsterdam)입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들어선 북한 식당 모습.
이 식당은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http://pyongyangrestaurant.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식당에 관련된 정보를 전하고, 예약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pages/Pyongyang-Restaurant-Amsterdam/331547226886165?sk=info을 이용해 활발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식당은 홈페이지에서 각종 강연, 영화 상영, 미술품 전시 등을 통해, 북한과 서방세계를 연결 짓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 레스토랑의 홈페이지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 레스토랑의 페이스북 페이지
다른 외국 북한식당과 마찬가지로 이 식당에서도 한복을 입은 젊은 북한 여성들이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노래와 춤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주로 '반갑습니다(Bangabsumnida)', '진도 아리랑(Jindo a li lang)'와 같은 북한의 전통 노래를 부릅니다.
식당 내 젊은 북한 여성들이 춤을 추며 노래 부르는 모습.
메뉴는 4가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일반 식단과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단이 있어 고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식 생선초밥과 김밥, 회, 김치, 굴 요리를 포함한 9가지 요리 정식과 5가지 요리 정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북한식당에서 제공하는 김밥류
북한식당에서 제공하는 회종류
9가지 요리 정식 1인분은 79유로, 5가지 요리는 49유로를 받고 있는데, 79유로는 한국 돈으로 약 11만 6000원, 49유로는 약 7만 2000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 식당 가격에 대해 현지인들은 비싸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2012.02.03 17:56 047회차 외환은행 고시기준)
하지만 네덜란드 기업인을 이끌고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에 따르면 현지인보다는 암스테르담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주 고객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암스테르담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수백만 명이지만 한국 식당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색적인 음식을 찾는 관광객들이 북한 식당을 찾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헬링만 씨와 반 달 씨는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식당이 북한 정권과는 연관이 없는 독립적인 사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식당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문을 연 점에도 주목하면서 문명강국 형성의 일환으로써 김정은 체제에서 확대할 시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식당에서 젊은 북한 여성들이 북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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