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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 최고의 인기 걸그룹, '보천보전자악단'

요즘 우리나라에도 인기 걸그룹들이 정말 많죠?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 티아라 등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K-POP의 열풍, 한류의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북한 내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최고 인기걸그룹이 있답니다. 바로 '보천보전자악단'인데요. 뭇 북한 남성의 마음을 뒤흔드는 '보천보전자악단', 과연 누구일까요?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혜영, 김광숙, 조금화, 리분희, 리경숙


이 걸그룹 멤버는 바로 전혜영, 김광숙, 조금화, 리경숙, 리분희로 총 5명입니다. 


이 중에서도 전혜영이 가장 유명합니다. 바로 <휘파람>을 부른 가수로, 우리 남한에도 잘 알려진 가수이지요. 청아하고 꾀꼬리 같은 목소리 덕에 가장 많은 남성팬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이 악단에서 가장 맏언니인 김광숙은 몇 시간을 불러도 지치지 않을 정도의 노래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목소리가 변하지 않고 늘 같은 노래를 오랫동안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신의 목소리라고도 할 수 있겠죠?



이 외에도 리경숙, 리분희, 조금화도 있는데, 조금화의 경우에는 중저음보이스의 노래를 구사한다고 합니다. 리경숙은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로 많이 알려져있죠. 반가운 마음과 동시에 환영한다는 뜻을 담은 이 노래는 우리 남한 사람에게 친숙한 북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섯명으로 구성된 '보천보전자악단'은 1983년, 김정일 위원장의 명령아래에 만들어졌는데요. 북한 방송에도 출연하지만 다른 나라에 위문공연으로도 자주 파견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경쟁 걸그룹으로 '왕재산경음악단'이 있었지만, 이 '보천보전자악단'의 인기를 감히 따라올 수는 없었다고 하네요.

'보천보전자악단'에 '보천보'는 김일성이 백두산 근처 보천보에 주둔하고 있었던 일본군 주재소를 습격해 전투를 벌인 것을 기념해서 이름을 지었다는데요. 하지만, 이 걸그룹은 단지 김정일 위원장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 아닙니다.


이 그룹이 사랑을 받은 것은 기존 북한 노래의 틀을 깼던 것이 결정적 이유였는데요. 

즉, 기존 북한의 노래는 사상고취를 노래하거나, 김일성,김정일을 우상화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던데 반해, 이 악단은 그런 틀을 깨고 남북통일이나 개인 감정을 그린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휘파람>이나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만 들어봐도 이해할 수 있겠죠? 젊은 층에서는 틀을 깬 이 악단에 열광했지만, 기존 보수기성세대에게 있어 이 걸그룹은 비판대상이었습니다. 갑자기 바뀐 이 음악에 적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겠죠? 이 인기에 힘입어 심지어 음악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창 인기를 끌었던 이 그룹은 어느덧 중년의 40대에 들어섰습니다. 한동안 나타나지 않아 해체설이 나돌았지만,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면서 평범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이고 또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더이상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꼭 이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세월이 흘러도 이 악단에 대한 사랑과 인기만큼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노래가 불려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최고인기걸그룹, 보천보전자악단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인기있는 걸그룹에 열광하고, 노래에 흥이 겨워 부르는 모습! 우리 남한과 크게 다르지 않죠? 여러분도 이번에 이 보천보전자악단에 대해서 잘 이해되셨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지혜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