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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평양옥류관에서 겨울철 별미 냉면을 먹어볼까?

집에 가는 길, 동네에서 유명한 냉면 집을 지나갔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다. 겨울은 날씨는 춥지만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자줏빛 육수는 노을빛처럼 비치고, 옥색의 가루가 눈꽃처럼 흩어진다. 젓가락을 입에 넣으니 그 맛이 입속에서 살아나고, 옷을 더 입어야 할 정도로 그 차가운 기운이 온몸을 뚫는다" (계곡집 중 '자장냉면', 장유)

사실 냉면은 겨울철 음식이다.『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메밀국수를 무김치와 배추김치에 말고 돼지고기를 섞은 것을 냉면(冷麪)이라고 하면서, 음력 11월의 시절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추운 겨울철에 따뜻한 온돌에서 속까지 시원한 냉면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이런 전통은 평남북 지방에서 유래되었지만 6 ·25전쟁 후 남쪽에서도 널리 애용되었고 지금은 여름철에 많이 찾는 음식이 된 것이다. 

냉면의 종류는 크게 물냉면과 비빔냉면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유명한 냉면은 바로 평양냉면이다. 

평양냉면 : 메밀가루에 녹말을 약간 섞어 반죽하여 국수를 만들어 건져서 큰 대접에 담고, 편육 ·쇠고기 볶음 ·오이채 ·배채 ·삶은 달걀 등의 고명을 얹어 놓는다. 국수에는 쇠고기 ·닭고기 ·꿩고기로 만든 육수나 동치미국물을 미리 차게 식혀 두었다가 가만히 부은 후, 식초와 겨자를 곁들여 먹는다.


평양냉면은 평양에서 유래된 냉면으로 19세기 말에 평양에 전문적으로 냉면을 판매하는 식당이 생겨났고 1920년대에는 수십개의 냉면집이 들어섰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양냉면 음식짐을 생각하면 옥류관을 생각할 것이다. 평양의 옥류관은 가장 대표적인 북한의 전통 냉면집이다.

평양옥류관


평양옥류관은 평양시 중구역 대동강 기슭의 옥류교 옆에 위치하고 있다. 명칭은 이 옥류교에서 따왔다. 광복 16주년을 기념하여 1961년 8월 15일에 문을 열어 거의 60년이 되는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식당이다. 건물은 초록색 기와를 얹은 2층짜리 전통 한옥으로 2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주로 당 고위층의 연회장소와 외국인 접대 장소로 많이 이용되며,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옥류관에서 냉면으로 점심을 했다.



옥류관의 음식 메뉴


대표적 음식은 평양 냉면과 평양 온반이다. 41가지 재료로 만든 평양냉면은 남한의 냉면에 비하여 국숫발이 부드럽고 육수의 맛도 담백한 것이 특징으로, 하루에 1만 그릇이 소비될 정도로 유명하다. 이 외에 다양한 요리가 판매되고 있는데 대동강 숭어국과 송어회 등이 유명하다. 또한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철갑상어와 자라요리 등의 이색요리 판매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만큼 피자와 스파게티도 추가로 주문할수 있다.



세계 속의 옥류관


옥류관은 1990년부터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해외로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는 금강산 관광구역을 비롯하여 해외의 많은 곳에 진출해 있다. 북경에 있는 옥류관을 시작으로 상하이에 그리고 네팔과 두바이에도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에도 진출했다. 1호 북경분점은 하루 매상이 우리 돈으로 7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냉면뿐 아니라 순대·갈비찜·내장탕을 엮은 코스 요리도 인기다. 상하이엔 조선족 종업원을 고용한 짝퉁 옥류관 '옥류식당'까지 생겼다. 옥류관에서 또 하나 명물은 바로 종업원 공연이다. 북한 노래와 민요는 물론, '돌아와요 부산항에' 같은 우리 노래도 부른다. 종업원들은 대부분 장철구평양상업대 봉사학과나 평양요리학원에서 전문교육을 받은 재원이다.




추운 겨울 어느 날 냉면에 대한 생각이 북한의 평양옥류관까지 이어졌다. 상생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북한과 통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더니 모든 것이 북한과 엮인다. 오늘은 통일을 생각하며 평양냉면을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