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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상생테마3>통일을 준비하는 여명학교 황희건 선생님

 


 

  짜잔!!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3탄을 들고 돌아온 상생기자단 4기 이빛나, 김우주 기자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북한이탈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여명학교’입니다. 여명학교는 서울의 남산 아래 위치하고 있는데요. 명동역 3번 출구를 나와 10분정도 남산쪽으로 쭉 올라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었습니다. 이곳에서 저희는 학생들의 체육을 담당하고 계시는 황희건 선생님을 만났는데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품고 올 수 있었습니다.

   

 

먼저, 여명학교(www.ymschool.org)에 대해서 잠깐 소개를 하자면, 남한에 입국한 북한이탈청소년들이 남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사회 문제가 되었고, 이러한 문제를 시작으로 2004년 9월 14일 북한이탈청소년의 남한사회정착과 통일준비를 위하여 여명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 여명학교는 많은 북한이탈청소년들이 꿈꾸는 법을 배울 뿐 아니라, 통일을 준비하는 작은 발걸음이 되기를 희망하는 학교입니다

 

그럼 황희건 선생님과 가진 인터뷰 내용, 같이 살펴 보실까요?

  

 

Q. 여명학교에서 황희건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여명학교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을 가르치는 대안학교입니다. 저는 여명학교에서 체육을 담당하고 있고, 체육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 사회교육도 같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국영수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탈북과정과 북한에서의 힘든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특별히 여명학교에서 체육선생님을 전임으로 뽑게 되었고, 제가 체육을 가르치고 있어요.

 

Q. 어떻게 해서 여명학교에서 체육선생님을 하시게 되었나요?

A. 여명학교에는 열네 분 정도의 전임 선생님들이 있는데요. 이 분들은 북한에 대한 꿈과 사명을 가지고 오셨어요. 저 같은 경우는 처음 시작이 조금 다른 것이, 대학원을 다니면서 아르바이트 시간강사로 처음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제 개인에 대한 비젼을 갖게 되었고 북한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꿈을 같이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시간강사에서 전임으로 옮겨진 케이스입니다.

 

Q. 교사로 부임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죠?

A. 시간 강사 일 년, 전임으론 이년 째입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처음 힘들 때부터 계셨고, 저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안정된 상태에서 온 케이스죠. 정말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을 해요. 이 아이들을 만났다는 것이.. 우리나라에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은 지 모르죠? 정말 많아요. 저는 학교까지 운영될 정도로 북한이탈주민들이 많은 줄 몰랐었거든요. 그런데 여명학교를 접하면서, 솔직히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꼭 챙겨야 할 학생들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때문에 제가 이 아이들을 만나서 함께 일을 하고, 통일을 꿈꾼다는 것은 정말 운이 좋은 거죠. 요즘에 통일을 꿈꾸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없자나요. 

 

Q. 여명학교가 얼마나 됐나요?

A. 2004년 미인가 상태로, 봉천동에서 시작한 여명학교는 지금 위치한 남산 2동으로 2008년에 옮겨졌습니다. 교회 목사님께서 건물을 임대 해주셔서 저희가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Q. 일반학교 학생들과 여명학교 학생들과의 다른 점이 있다면?

A. 일반학교 학생들과 여명학교 학생들을 비교해 보면 차이점이 꽤 많아요. 여명학교 학생들은 20년 동안 북한에서만 생활을 했어요. 근데 우리는 북한이라는 나라가 ‘어느 정도겠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아이들에게 듣는 북한은 차원이 다르거든요. 그 북한 사회 문화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우리는 당연히 이렇게 생각해야지 라는 것을 아이들은 당연하게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있거든요. 저는 남한에서 30년 살았기 때문에 아이들과의 격차를 줄이기가 생각보다 힘들어요. 지금 저도 아이들을 통해 배우고 있고,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남한 학생들은 문화적 이질감에서 오는 어려움은 없겠죠. 문화가 다른 것이 많아요.

 

Q. 여명학교 학생들의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요?

A. 평균 나이가 20세에요. 저희는 17세~25세까지 모두 교육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북한에 있을 때 학교를 안다녔기 때문에 학력이 초등학교, 중학교에 머물러 있어요. 그래서 기초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 학생들이 일반 초등학생, 중학생과 같이 경쟁을 하려면 공부도 공부지만 적응 면에서 힘이 든다고 해요. 이 때문에 여명학교에서는 일반 공교육에서 보살필 수 없거나 힘든 아이들을 받고 있고 있어요. 아이들이 나이는 20세 정도 되지만, 많은 친구는 25살까지 있습니다.

 

Q.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제일 뿌듯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A. 아이들이 변한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죠. 실 예로, 작년에 가장 신경쓰고 잘 챙겼던 학생이 학교의 통제에 불만을 갖고 "학교 못 다니겠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자유를 찾아 왔는데, 왜 통제를 하느냐. 그만 두겠다"는 학생을 겨우 잡았어요. 그랬던 그 학생이 지금 저희 학교 학생회장을 하고 있어요. 그 누구보다 학교 생활을 모범적으로 하고 있고, 많이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교사하길 잘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또, 교육을 처음 받는 아이들을 보면 이 아이들과 일 년을 어떻게 보낼 지 막막한데요. 그런 아이들이 모범적으로 변하고, 고3이 되는 걸 볼 때 '교육이 정말 효과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가면 성숙하게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면 할 만하구나 생각하죠.

 

Q. 통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씀해 주세요.

A. 그 전에는 통일에 대해 경제적으로 따지고, ‘통일 안 하고 그냥 살면 안 되나, 다른 나라로 각각 인정하고 살면 안 되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런 생각이 싹 지워지고 통일? 당연한 것, 나의 일 이란 생각밖에 없어요. 통일에 대해서는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Q. 이 일과 관련해 자신이 통일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통일에 영향을 끼치는 것 보다는 반드시 다가올 통일의 시대에 우리 학생들이 꼭 북한에 가서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꿈이 교사였는데 지금 이 학생들 만나면서 사명, 소명 같은 것이 생기더라고요. 뭔가 의미가 있고, 뜻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 할 생각입니다.

 

Q.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관련 전공자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A. 이 직업은 돈, 액수, 안정적인 직업 등의 마인드로 다가오시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본인 스스로의 굳은 심지, 굳은 마음을 가지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앞서야 합니다. 무턱대고 좋은 일, 착한 일이라 하여 뛰어 들었다가 오히려 상처만 받고 나가는 경우도 많아요. 저 역시 처음 왔을 때는 의미 있고 좋은 일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지만, 내가 베푼 만큼 아이들의 사랑도 당연히 와야한다라고 생각을 했더니 심적으로 힘들더라고요. 근데 그것은 아니거든요. 내가 베풀어서 언젠가는 변할 아이들을 기대하며 이 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통일을 꿈꾸며 북한을 떠나온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으시는 황희건 선생님을 보면서 통일에 대해 외면하고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무관심한 우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경제 성장과 많은 문화적 혜택 속에서 점점더 자신들의 안위와 이익만을 챙기고 있는 우리가 조금만 용기를 내어 아이들의 손을 잡아 준다면 더 많은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웃음을 되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우리에게 통일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는데요, 항상 통일 문제를 떠올리면 경제적 이득, 손실을 계산하기 바쁘잖아요.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통일이라는 문제에 경제적 손익이 주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사실 통일은 경제적 손익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매우 큰 가치인 것을 우리는 자주 잊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통일을 나의 일로 받아들이고 꿈꿀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ucc형식으로 만든 취재 영상을 올리겠습니다

  

 


 

  

 

 

 

 

 

 

 

  

사진: 한민족 인권수호대학생 위원회 http://cafe.naver.com/northhumanright/25

http://blog.naver.com/khy021/60028314994

www.ymschool.org

노래: Sara Bareilles- Breathe Again, King of Any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