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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이야기/정책 돋보기

지난 10일 사망한 황장엽은 누구?

 

 

 

 

 

 

 

지난 10일 사망한 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영정사진 

 

지난 10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사망한 황장엽(87)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북한에 있을 당시 북한 주체사상을 체계화해 ‘주체사상의 대부’라 불리던 최고 이론가였다. 

 

그는 1923년 2월 17일 평안남도 강동에서 태어났다.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했고 1949년 모스크바 종합대학 철학부에서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공부했다. 1954년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이 된 1965년부터 그는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최적화시켜 ‘북한 주체사상’을 집대성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이를 가르치기도 했다. 김정일의 생일인 2월16일을 공휴일로 지정했으며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우상화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1970년 철학박사를 거친 그는 1984년 김일성 주석의 비공식 중국방문 때 단독 수행했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1985년 노동당 사상 담당 비서를 지냈으며 이후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조평통 부위원장, 조선사회과학자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북한 내 최고위층으로 입지를 다지던 그는 1997년 2월 12일 탈북, 4월 홀연히 한국으로 망명해 남북한 모두에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그는 김덕홍 전 북한 여광무역 사장과 함께 베이징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하고 필리핀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 분단 이후 지금까지 최고위급 탈북자인 그는 북한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통했다.

 

그의 망명에 북한은 분노했다. 그를 ‘조국’이 가장 어려울 때 떠나간 ‘배신자’로 취급했다. 한국에 있으면서도 탈북 후 13년간 그는 북한의 암살 위협에 시달렸다. 2006년 핏빛 페인트가 칠해진 황 전 비서의 사진과 ‘배신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내용의 경고장, 손도끼 등이 자유북한방송에 배달됐다. 지난 4월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김영철 총국장으로부터 직접 황 전 비서를 제거하라는 지시를 받은 2인조 암살단이 검거되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김일성은 그를 대접해줬지만, 김정일은 그렇지 않았다”며 그의 탈북 동기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남북한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경계인’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의 죽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애도의 글을 남겼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족을 두고 올 때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회복에 헌신 해오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애도의 글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황장엽! 하늘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 그리고 겨레의 행복과 번영을 지켜주세요. 삼가 명복을 빕니다”, “황장엽선생은 대단한 사상가이자 이론가였다”는 등 슬픈 반응들이 뒤이었다.

  

한편, 그의 빈소는 지난 10일부터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12일 입관, 14일 영결식을 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