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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이야기/정책 돋보기

북한의 위협은 조개구이집 불판에도..

 

 

 

  여름철 피서지 단골 코스는 바로 바닷가!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난 후에는 근처 조개구이집에서 다양한 종류의 조개를 가득 불 위에 올려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여름밤의 추억,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것이다. 맛있게 익어가는 조개구이는 이미 전국민의 바닷가 별미가 된지 오래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의 조개구이는 다른 때의 조개구이와 다르게 그 양과 종류가 적었다고 하는데,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보자. 

 

 

 

< 맛있게 익고 있는 조개구이 >

http://mnb.mt.co.kr/mnbview.php?no=2010070715540025779

 

 

  평소에 우리의 식탁을 차지하는 많은 농수산물 대부분이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 농산물임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수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북한산 농수산물도 꽤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산물 중 조개류는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의 80%이상이 북한산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동해의 속초항을 통해 반입되는 북한산 조개는 인근 중국과 러시아산 조개에 비해 유통과정이 짧아 신선하고 서식지가 오염되지 않아 상품성이 좋다.

 

 

 

< 비어있는 북한산 조개 수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3298279

 

 

 

  특히 지난 몇 년간 남북교역이 활성화 되면서 북한산 조개가 많이 공급되었는데, 그 영향으로 전국 바닷가에 조개구이집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인한 남북교역중단 등 「5ㆍ24 대북조치」로 인해 조개의 반입이 끊기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중량(㎏)

금액(1000$)

증가율(%)

2010. 04

피조개

59,324

179

191.4

기타조개

6,543,143

7,905

86.3

2010. 05

피조개

23,480

83

866.1

기타조개

2,471,404

3,442

6.4

2010. 06

피조개

432

1

-

기타조개

1,204,309

924

-48.6

2010. 07

피조개

1,680

4

1,891.7

기타조개

128,176

97

-92.0

2010. 08

피조개

0

0

-

기타조개

0

0

-100.0

표) 월간남북교류협력동향, 2010. 4월 ~ 8월, 통일부

 

 

 

  지난 5개월 동안 통일부에서 발간한 월간 남북교류협력동향에 따르면 기타 조개의 반입은 농수산물 부문에 있어 큰 규모를 차지했다. 남북교역 중단 전인 4월에는 해당 달의 최대 규모 교역품목이기도 했다. 이 정도로 남북교역에 있어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던 조개류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영업 중인 조개구이집들과 횟집들은 판매에 차질을 빚게 되었고, 교역중단이 지속되자 업종을 변경하거나 폐업하는 등의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

 

 

 

 

 

< 지난 17일 속초항을 통해 반입된 조개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4662792

 

 

 

 

  9월 17일, 교역중단 3개월 만에 속초항에 중국 선박을 통해 북한산 조개가 반입되었지만, 이는 5ㆍ24조치 이전에 이미 계약된 것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아 반입된 것이라고 한다. 교역중단은 조개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사리, 송이와 같은 대표적인 북한산 농수산물을 비롯해 모래와 같은 광물의 가격형성 과정에도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평소에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미 북한산 상품들은 우리의 생활에 깊숙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남북관계와 전혀 관련 없는 곳에서 그 여파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즐거운 피서지에서 먹는 조개구이의 양이 남북관계에 따라 달라진다니 신기하면서도 긴장감이 팽팽한 현재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다.

 

 휴전중인 우리에게 위협적인 상황은 자칫 전쟁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화점이 될 수 있다.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북측의 태도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통일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은 잠시 중단될 수 밖에 없다. 하루빨리 남북관계의 안정과 함께 조개구이 불판의 안정도 되찾기를 바란다.

 

 

 

 

상생기자단 3기 명세희 기자

earthgirl3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