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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놀이동산에만 있는 모노레일이 철원에?




첫사랑, 새학기, 여행.. 여러분은 이 세 단어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바로 생각만해도 가슴이 콩닥콩닥 설레게 하는 것들인데요. 그 중 여행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대표 설렘촉진제(?)죠? 그렇다면 여러분은 설레는 여행길 중 어느 것이 가장 아릿아릿하게 새겨지나요? 저는 '일상을 탈출'했다는 기분이 물씬 느껴지는 음식들과 이동수단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특히 올 여름 강원도, 그것도 철원 산 꼭대기에서 함께한 모노레일과의 여행길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답니다. 철원은 안보 관광지로도 유명한데요. 철원군 지도를 펴놓고 구경하던 중(관광학도 호기심 발동)제 눈에 들어온 네 글자, 모.노.레.일! 놀이동산에 있어야 할 모노레일이 왜 여깄지?란 생각으로 주저없이 [철원 평화 전망대]를 찾아가 보았는데요. 그럼 오늘 상생기자단의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했던 철원 모노레일카를 타고 철원 평화 전망대로 떠나볼까요? 

 

 

 

이곳은 철원 평화 전망대 입구에 크게 걸려져 있는 관광 안내도입니다.

멀리서 봐도 온통 산 밖에 없는 이 곳에 모노레일이 있다니 과연 그 모습은 어떨지 기대되시죠?


 

 

 

 

두둥!

 

 

 

놀이동산도 울고 갈 모노레일카도 저 멀리 보이는 반면 주변 잔디밭에는 역시나 안보 관광지답게(?) 탱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음 탱크가 생각보다 크군'이라고 하고 대수롭지 지나가려는 상생 기자단이었지만, 이 곳으로 관광오신 다른 할아버지들께서 '아이고 완전 옛날 탱크네. 그치?'라고 물으셔서 다시 살펴보게 되었답니다. 아래 사진 속 탱크는 전쟁 당시 실제 쓰이던 탱크와 같은 종류라고 합니다.역시 아는 만큼 눈에 들어온다고, 무식하면 눈에 들어오는 게 없습니다.....ㅠㅠ

 

 

 

 

철원 평화 전망대 모노레일카 왕복 이용 요금표.

어른은 3,000원, 초등학생은 2,000원입니다. 만 6세 미만은 무료~




 

모노레일은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초등학교 때 보던 과학책 등에서 많이 언급됐던 것 같은데요. 실제로 볼수 있는 곳은 놀이동산 등지에서 밖에 없죠? 그래서 제 머릿속 모노레일은 놀이동산의 그것처럼 작고 조금은 덜컹거려서 무서운 (ㅠㅠ) 것이었는데요. 철원 평화 전망대에서 만난 모노레일은 생각보다 조금 더 크고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네요^^ 외형적인 모습으로만 본다면 남산 케이블카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노레일카 타고 전망대 오르는 모습. 거의 남산의 케이블카 밑에 튼튼한 철로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엄청 무서울 것 같지만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하의 속도입니다 ^^;; 대신 주변의 풍광을 천천히 즐기면서 올라갈 수 있어요. 참고로 모노레일을 탑승하고 이동하는 시간은 10분도 채 안되지만, 실제 걷게 되면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


 



 

 


속도도 매우 느려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천천히 전망대 주변의 산세들을 관람하셨습니다.

그래서 '창가'쪽은 언제나 인기 폭발이라는 것!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대략 이렇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 날씨가 안 좋아서 조금 속상했어요. 흑흑


 

 


드디어 정상 도착! 철원 평화 전망대의 늠름한 모습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판넬. 사람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기에 천혜의 자연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DMZ에 대한 소개입니다.


 

 

 

철원 평화 전망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통일 전망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1층은 전시관이고 2층이 전망대인데요. 일정상 2층 먼저 관람하였습니다. 사진처럼 천장에 시청각용 TV가 달려 있어 다들 자리에 앉아서 교육자료를 보았습니다. 분위기를 전해주기 위하여 파노라마 사진으로. 얍!


 



2층 앞쪽 중앙에는 이 부근 지형 모형이 커다랗게 놓여져있습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현재 위치는 물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북한의 정확한 지명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망대'하면 빼놓을 수 있는 것이 있죠? 바로 망원경인데요. 실내에도 있지만 발코니처럼 구성된 야외에도 설치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구경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곳에선 북한 지역을 실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북한 쪽을 향한 사진 촬영은 금지랍니다(풍경은 제 가슴속에). 그런데 제가 방문한 날은 너무 춥고, 생각보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다들 망원경보단 모자를 잡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네요. 



 



자 다음은 1층 전시관 고고!!




2층을 다 관람한 후 1층 전시관을 구경하기 위해 내려왔는데요. 

전시관 입구에 써있는 '분단의 시작'이란 문구가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철원, 분단으로 가장 고통받은 땅이란 말이 왜 이렇게 가슴을 울릴까요.





한쪽 벽면에 크게 장식되어 있는 땅굴 안내도. 

제1땅굴부터 제4땅굴까지의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남침 야욕을 엿볼 수 있는 땅굴인데요, 위치만 설명해놓았을 뿐 아니라 이렇게 실제 체험굴 모형을 만들어 놓은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죠? 얼핏 보기엔 모 놀이동산의 탐험보트 등이 지나다니는 코스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요. 길이는 약 2~3m 정도로 짧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견학 온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더군요!





그 외에도 컴퓨터를 통해 알아보는 북한땅(좌)과 남ㆍ북한의 군사력 비교등을 볼 수 있는 판넬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군사력 비교의 결과는? 직접 가서 보시면 알아요 *^^^^^^^^^^*





마지막으로 대북관계에 있어, 역대 대통령의 통일 정책부터 현 정부의 상생 공영 정책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통일 노력의 발자취 모습인데요. 머지 않은 미래에 국사', '근현대사'처럼 '통일사'라는 것이 생겨 통일 한반도에서 우리 나라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날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니, 씁쓸한 제 마음을 달래주듯 모노레일카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참고로 모노레일카는 편도, 왕복 모두 선택해서 끊을 수 있답니다. 올라갈 땐 모노레일을, 내려갈 땐 소중한 사람의 손 꼬옥 붙잡고 걸어내려 가는 것도 낭만적일 것 같아요 ^^




저와 함께 떠난 여행길, 제가 느꼈던 설렘이 전달 되셨나요? 안보 관광지는 딱딱하고 어두운 우리 한반도를 조금 더 포근하게 다듬고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볼 때 앞으로도 더욱 주목해야 할 관광분야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통일에 대한 젊은 세대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서도 중요하구요. 지금은 철원에 조금 낯선 듯한 느낌의 '모노레일카'뿐이지만, 더 많은 분들이 이와 같은 안보관광지를 주목하고, 관심가져준다면 통일, 영 고루타분한 이야기는 아니겠죠^^? 




통일부 상생기자단 3기

명세희 기자

-earthgirl3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