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이맘때 대한민국에는
여러분에게 2월과 3월은 어떤 달인 가요?
학생인 분들에게는 알찼던 방학을 정리하고 새롭고 당찬 마음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는 달이고 다른 많은 분들에게는 매서운 한파가 물러가고 슬슬 새싹이 자라는 봄을 맞이하기 시작하는 달이겠지요.
하지만 1958년 2월과 3월에는 우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역사상 최초로 일어난 북한의 한국 여객기 공중납치사건 인데요. 다들 잘 알고 계시는 KAL기 납치 사건 보다 무려 11년 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창랑호 여객기 공중 납치 사건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창랑호 여객기 (출처:헤럴드뉴스)
1958년 2월 16일 대한국민 항공사(대한항공의 전신) 창랑호 여객기는 승객 31명과 승무원 3명을 태우고 부산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도중 평택 상공에서 남파 공작원 5명에게 공중 납치가 됩니다. 납치범들은 승객을 기절시키고 조종사를 총기로 위협해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비행기를 착륙시키게 하는데요. 사건 발생 다음 날 북한은 언론기관을 통해 창랑호가 스스로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이라고 거짓 발표를 하게 됩니다. 당시 납치 승객에는 미국. 독일인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들은 대사관을 통해 자국민 송환을 위해 강력한 압박을 가하게 됩니다. 이에 더불어 UN과 국제적십자도 강도 높은 비난을 하게 됩니다. 국제적인 비난과 압박을 못 이기고 북한은 결국 사건 발생 18일 만인 3월 6일 납치범을 제외한 26명을 판문점을 통해 남한으로 보내게 됩니다.
판문점(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창랑호 여객기는 끝내 반환받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3대의 항공기로 운영되고 있던 대한국민 항공사는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대한국민 항공사의 창업주 신용욱 대표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적자 해소가 어렵게 되자 한강에서 자살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 항공사는 결국 폐업에 이르게 됩니다.
대한국민항공사(KNA)[출처:daum blog]
납북 사건의 배후로 간첩 기덕영 등 3명을 체포했으나, 기덕영만 징역 7년 형이 선고되었고 나머지는 무죄 석방됩니다. 사건의 직접적인 관계자들이 모두 북한으로 넘어갔기에 정확한 진상 파악이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납치 사건이 쉽게 일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당시 공항 단속규정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었고 단속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손쉽게 총기 반입이 가능해졌고 범죄를 조직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것입니다.
김일성과 저우언라이(출처:오마이뉴스)
북한이 창랑호 납치 사건을 벌인 이유로 추측되어 지는 것은 중국 수상이었던 저우언라이가 평양 방문이 예정돼있었고, 남한 여객기가 자진 월북한 것처럼 보여 자신들 체제의 우월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추측됩니다. 실제로 김일성과 저우언라이는 굉장히 친분이 두터웠다고 하는데요. 저우언라이가 죽을 때 김일성에게 직접 "이제는 덩샤오핑과 상의하라" 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두 사람의 관계와 더 나아가 북-중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하여 김일성은 체제의 우월성을 작게는 저우언라이에게 그리고 크게는 중국에게 드러내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 됩니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항공 역사상 최초의 항공기 공중 납치 사건으로 기록되었는데요.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KAL기 사건보다 먼저 일어났고 최초의 항공기 납치 사건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듭니다. 창랑호 납북 사건을 시작으로 북한의 도발은 꾸준히 계속되었으며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죠. 또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생활의 편의가 증가하고 세계가 빠르게 바뀌는 요즘이야말로 더욱더 역사를 알고 슬픈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 9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황인성이었습니다.
자료참고: 오늘의 역사-하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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