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독일영화 '사랑하는 베를린장벽'

 

안녕하세요. 제9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 박근영입니다.

올해로 독일은 통일된 지 27년이 되었습니다.

1990년 10월 3일, 정식으로 통일되기 이전인 1989년에 동서를 가르던 베를린장벽은 먼저 무너졌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독일 영화의 제목은 바로 '사랑하는 베를린장벽(Liebe Mauer)' 입니다.

독일어로 Liebe[리베]는 '사랑'을 뜻하기도 하며 편지글을 쓸 때 '친애하는~'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Mauer[마우어]는 독일어사전 상 '벽, 담' 등으로 번역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벽은 바로 베를린장벽을 뜻합니다.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

 

두 남녀가 함께 한 위의 포스터를 보시고 이 영화가 어떤 장르인지 짐작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랑하는 베를린장벽' 은 로맨틱코미디 영화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사랑' 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일한 장르의 다른 영화들과의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영화 포스터 뒤편의 배너에는 '40 Jahre DDR' 이라고 적혀있는데요.

이는 우리 말로 '40년 동독' 이라 번역할 수 있습니다.

'분단'과 '통일'이라는 키워드가 남녀주인공의 이야기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여자주인공이 앉아있는 낙서가 가득한 콘크리트 벽이 바로 베를린장벽이고

여자주인공은 장벽 앞 쪽에 있으며 남자 주인공은 장벽 뒤 편에 있습니다.

포스터만 유심히 들여다보아도 두 사람이 구 동독과 서독 출신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youtube trailer

 

영화 속 여자주인공 '프란치'는 구 서독의 대학생으로 등장합니다. 서베를린에 거주하는 그녀는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고자 동베를린으로 넘어가 장을 보곤 하는데요.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독일 분단 당시에도 서독 주민은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동독에 다녀올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동독 주민은 서독으로의 이동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베를린이라는 하나의 도시가 분단으로 인해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나뉘어진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독일의 역사적인 수도이자 중요한 도시인 베를린을 어느 한 쪽이 차지하기에는 녹록치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한반도의 상황과 함께 가정해본다면, 남북한으로 나뉜 상태에서 서울도 남서울, 북서울로 나뉘어

서울 시민 또한 남서울 시민, 북서울 시민으로 구분되는 것과 같겠지요.

 

이미지 출처:youtube trailer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동베를린에서 장을 봐온 프란치는 검문소를 통해 서베를린으로

넘어오던 중, 장바구니를 손에서 놓치고 마는데요.

이 때, 그 장바구니를 조용히 정리하는 동독 측 군인이 바로 영화 속 남자주인공인 샤샤입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되는데요.

샤샤가 동독 '군인' 이라는 특수한 신분 때문에 두 사람은 난항을 겪습니다.

국가적 기밀이나 안보를 책임지는 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과 친밀한 것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죠.

 

이미지 출처:youtube trailer

 

프란치와 샤샤가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동독 측에서 엿듣는 장면도 그려지고 그들의 만남은 더욱 쉽지 않아집니다.

바로 위 장면에서의 두 사람이 바로 동독 비밀경찰인 '슈타지'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슈타지는 혼란스러웠던 1980년대 후반의 상황에

 동독 군인과 만남을 가지는 프란치가 미국에서 보낸 스파이일 거란 의심으로 둘을 미행을 합니다.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이 '분단' 에 가로막혀 쉽지 않은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둘 사이의 '사랑' 이 '분단' 을 넘어서 이뤄지는 것을 통해 인간의 감정이

 어떠한 역경을 극복하는 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DDR, 구 동독의 체제를 시각적으로 접하면서 북한의 체제도 그것과 비슷하고 프란치가 겪는

당혹스러움 또한 남한 주민이 그와 비슷한 상황에서 겪을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을 통해서 우리도 '통일' 이 된다면 매우 벅찬 감정을 경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통일된 이후에 과연 이와 같은 영화가 탄생할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됩니다.

통일 이후 세대는 그런 영화를 통해 분단 이전 상황을 간접 경험할 수도 있겠지요.

영화라는 가까운 매체를 통해 접해보지 못한 세상을 만나는 것은 분명 설레는 경험입니다.

우리와 상황은 많이 다르더라도 다양한 독일 작품을 통해 분단과 통일이란

 키워드를 재고해보는 일은 분단 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치 있는 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