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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독일영화 '트라비에게 갈채를'

 

안녕하세요. 제9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 박근영입니다.

여러분은 '독일' 하면 어떤 게 떠오르나요?

저는 '통일'이 먼저 떠오르네요. 우리나라가 아직도 분단국가인 반면 독일은

1990년에 통일을 맞은 나라로서 벌써 27년이나 통일국가로 지내왔다는 점에서 큰 귀감이 되기 때문이죠.

독일의 대표 먹거리 '맥주', '소시지'가 떠오르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것은 독일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트라비에게 갈채를' 인데요.

'트라비'가 무엇이길래 갈채를 보낸다는 걸까요?

'트라비'는 독일 통일 이전 구 동독의 대표 자동차인 트라반트의 애칭입니다.

 

트라반트에 관한 지난 기사 - unikoreablog.tistory.com/6162

 

제목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영화 상에서 트라반트가 어떤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

 

위의 영화 포스터에서 발견할 수 있는 'Die Sachsen kommen' 이라는 문구는 우리말로

'작센 사람(주민)들이 온다' 로 번역할 수 있는데요.

Sachsen(작센)은 구 동독의 대표 연방주였습니다. 흔히 구 동독도시로 잘 알려진 '드레스덴'은 작센 주에 위치합니다.

그렇다면 영화 포스터에 등장한 가족은 작센 주민들인 것이죠.

그들이 '온다'는 것은 또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미지 출처:youtube trailer

 

영화 속에서 주인공인 슈트러츠 가족은 구 동독 출신이지만 독일이 통일되면서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 현재 북한 주민들이 구 동독 주민들처럼 해외여행을 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에서

 비슷한 점을 느꼈습니다.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점이 그것입니다.

낡은 구 동독 자동차 트라반트(트라비)를 몰고 그들은 이탈리아로 향합니다.

여기서 그들이 이탈리아로 향한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돋보이는데요.

독일의 대문호로 꼽히는 괴테가 18세기에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 것을 떠올린

슈트러츠는 독일어 교사로서 괴테가 떠났던 이탈리아 나폴리 기행을 가족들과 함께 추진합니다.

하지만 구 동독 지역에서 이탈리아로 향하기 전, 그들은 서독에 위치한 처형 댁에 머물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집니다.

 

이미지 출처:youtube trailer

 

구 서독 지방에서 트라반트를 끄는 슈트러츠 가족을 멸시하는 시선이 곳곳에 많지만 그들은 꿋꿋하게 버텨냅니다.

영화 속 서독 사람들은 슈트러츠 일가에 비해 경제적으로 풍요롭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트러츠 가족이 트라반트를 고수하는 것은 마치 동독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서독 주민들의 눈에는 트라반트가 쓸모 없는 고물처럼 보이더라도 슈트러츠 일가에겐 소중한 보물이나 다름 없습니다.

트라반트가 고장이 나건, 느리게 달리건 트라반트는 항상 슈트러츠 곁에 있으니까요.

 

이미지 출처:youtube trailer

 

트라반트는 슈트러츠 가족과 온갖 수모를 겪고 결국 이탈리아에 다다릅니다.

온가족이 꿈에 그리던 나폴리에 도착하는 순간에도 트라반트는 함께입니다.

'동독'이라는 정체성이 언제나 함께한다는 인상을 주는데요. 통일 이후에도 자신의 고향을 잊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 고향에서의 추억이 서린 물건이라면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겠지요.

영화 속 주인공들이 구 동서독 간의 경제적 격차로 인한 차별을 체감하면서도 자신들의 상징물인

 트라반트를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통해, 저는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어 한반도의 이북 지역을 남한 자동차를 타고

처음 가본다면 과연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이미지 출처-wikipedia

 

또 반대로 이북에 살던 가족들이 그 곳에서 타던 승용차를 끌고 이남으로 온다면

그와 또다른 경험을 하게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일은 머지않은 미래에 올 수도 있습니다.

'트라비에게 갈채를' 은 1991년에 제작된 영화로서 19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 직후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래서 통일 이후 상황을 더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영화를 통해서 오랜 세월 동안 분단돼 살았던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변화를 맞이하면

 그 때, 당황을 하거나 조금은 난처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든지 '처음' 이라는 것은 설레면서도 긴장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처음' 맞는 '통일'은 과연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