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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분단의 상징 파주 비무장지대(DMZ) & 제3 땅굴 견학기

11월 2일 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가 주관하고 통일부가 후원하는 통일, 안보 견학이 있었습니다. 파주지역의 DMZ와 제3땅굴을 견학하는 이번 행사에는 150여 명의 국, 내외 대학생들이 참여하였습니다. 날씨는 한 걸음 겨울에 가까워졌지만 학생들의 참여 열기는 뜨겁기만 했습니다.



남북한이 분단되어 있는 현재, 분단의 실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 중 하나가 비무장지대 바로 DMZ입니다. 흔히 DMZ로 더 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DMZ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부터 짚어볼까요?

먼저, DMZ란 Demilitarized zone의 약자인데요. 위에 명시된 것 처럼 비무장지대를 뜻합니다. 그렇다면 언제, DMZ가 남북한에 설치 되었을까요? 1953년 7월 27일 6.25전쟁이 휴전을 맞이하게 되면서 동시에 DMZ 설치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흔히, 우리가 아는 휴전선(군사분계선)과 헷갈리시는 분이 있을 수 있는데요. 휴전선(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DMZ)의 차이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에서 검은색 선이 휴전선(군사분계선)입니다. 하지만 휴전선을 두고 남북이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대치한다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그래서, 남북 모두 휴전선을 중심으로 각각 2km씩 폭 4km의 구역을 설정하게 되고, 이 지역에서 군대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를 금지하게 됩니다. 이것이 비무장지대(DMZ)입니다. 남북이 각각 이 구역을 남방한계선, 북방한계선으로 설정했습니다. 한 마디로 양국의 무력충돌을 피하기 위한 완충지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있는 남북한의 특성상 양국은 DMZ안에GP(GUARD POST: 감시초소) 라는 시설을 설치해서 운영중입니다. GP는 감시초소로써 북한군의 침투나 매복을 조기에 발견하고, 아울러서 북한군의 움직임을 조기에 파악하는 감시 역할을 수행하는 최전선 초소입니다. 하지만 협정상 군대가 들어갈 수 없으므로, 양국은 '민정경찰'이라는 이름의 병력을 운영하면서 GP 내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KBS 드라마 '태양의후예'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탤런트 송중기가 실제 군복무를 수행한 곳도 22사단의 DMZ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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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22사단 민정경찰로 군복무를 하다 지난 해 전역한 탤런트 송중기. <사진출처=KBS '연예가 중계' 화면 캡처>

이제 DMZ에 관한 흥미가 생기셨을 텐데요. DMZ에 들어가기 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안에 위치한 통일 관련 관광지를 간단히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내 '평화의종')

2000년 새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하여 설치된 이 '평화의종'은 공원에서 종까지 올라가는 계단 21개, 무게 21톤, 21제곱 미터 (약 6평)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21'의 숫자가 가진 의미 짐작이 가시나요? 그렇습니다. 비록 20세기에는 분단이 되어있지만, 21세기에는 꼭 통일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건립되었습니다. 참고로 보신각에서만 제야의 종이 치는 것이 아니라, 임진각 평화의 종도 매년 1월 1일을 기해서 타종을 하고 있습니다. 종을 치는 횟수 역시 21번이라고 합니다.


(▲ '자유의다리' 전체 전경 사진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 복구된 자유의다리와 자유의다리로 가는 나무가교)

1953년 정전협정 이후 포로의 교환을 위해서, 폭파되었던 경의선을 복구해서 만든 '자유의다리'입니다. 이 다리를 거쳐 1만여 명 이상의 국군 포로가 북한의 집요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찾아 귀환했습니다. 이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자유의다리'라는 명칭이 주어지게 됐습니다. 나무가교는 자유의다리까지 가기 위해 가는 통로입니다. 현재는 북한과의 관계 악화로 자유의다리가 통행이 멈춰져 있지만, 언젠가 다시 교류가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 일반인도 저 다리를 오가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위치한 DMZ와 제3땅굴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구역부터는 보안상의 문제로 지정된 촬영장소 이외에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도라전망대에 위치한 DMZ의 전경은 멀리서나마 사진촬영이 허용되어 있었습니다.

(▲ DMZ를 직접 볼 수 있는 도라전망대 도착)



흐릿한 날씨와 군초소 보안상의 이유로 많은 사진을 올리지 못 하였습니다.. 다만, 궁금해하실 독자분들을 위해 개성시내 전경을 담은 사진을 한 장보여드릴까 합니다. 저 우뚝 솟은 건물이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개성공단입니다. 현재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DMZ의 자세한 전경과 개성시내의 전경이 궁금하신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날씨가 좋은날 가까운 지인과 함께 DMZ 전망대를 찾아가서, 멀리 보이는 북한과 DMZ 내의 희귀동물을 망원경으로 관찰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DMZ는 환경 생태학적으로 다른 곳에는 서식하지 않는 희귀 동식물들이 많이 살고있는 생태학의 보고입니다.


도라전망대의 DMZ 견학을 마치고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여 제3땅굴을 견학하러 이동하였습니다.

(▲ 제3땅굴 도보관람로 입구)

제3땅굴은 북한에서 제3땅굴 설계에 참여한 김부성 씨의 탈북과 제보로 처음 존재가 알려졌고 3년간의 시추작업 끝에 1978년 발견되었습니다. 판문점에서 남쪽 4km 방향에 위치한 제3땅굴은 폭 2m 높이 2m의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1시간에 3만 명의 완전무장 군인들이 이동할 수 있고, 중화기와 야포까지 운반 가능한 정도의 땅굴입니다. 서울과 불과 44km 거리에 떨어져 있어서 그 위험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북한은 이 땅굴을 폐쇄된 석탄갱도라고 주장했으나, 이 지역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반 지역이고, 땅굴 작업 시 흐르는 빗물을 북한 쪽으로 흐르게 하여 발각되지 않고 작업에 용이하게 한 의도로 보아 남침용 땅굴로 설계된 것이 명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제3땅굴 도면)


아쉽게도 제3땅굴 내부 역시 보안상의 이유로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제3땅굴의 도면으로 대신하여 독자분들의 궁금증을 풀어 드리려 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도보 관람로로 시작하여 350m 가량 내려가는데 꽤 힘든 길입니다. 관람과 함께 운동까지 할 수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내려가다 보면 북한에서 땅굴 작업을 하다 멈춘 곳이 표시되어 있으며, 펼쳐진 평지에서 시작하여 끝까지 쭉 들어가시면 차단벽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북한의 재침투를 예방하고자 3단 차단벽을 설치했으며, 24시간 카메라로 빈틈없이 감시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고, 땅굴 안은 생각보다 따듯했습니다. 안내해주신 분의 설명에 따르면 여름에는 시원하다고 하니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한 번 가볼 만한 환경의 땅굴이라 생각됩니다. 땅굴 내의 천연 약수물인 '통일약수' 드시고 오시는 것 잊지 마세요. 기억에 남을만한 개운하고 깔끔한 맛의 식수입니다.


제3땅굴 관람을 끝으로 가을날의 DMZ & 제3땅굴 견학을 마쳤습니다. 우리나라의 분단현실과 통일, 안보에 대한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었던 귀중한 하루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