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근영 기자입니다.
국민 여러분은 혹시 DDR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평소 독일 통일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금방 이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실 겁니다.
DDR은 바로 독일민주공화국(Deutsche Demokratische Republic), 즉 구 동독의 약어입니다.
이와 달리, 구 서독은 BDR로 불리었습니다.
독일이 통일된 지 어느덧 2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독일에선 DDR이라는 단어가 자주 쓰이는데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이미지 출처-doopedia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모르는 분은 안 계시겠죠?
베를린은 현재 통일독일의 수도이자 통일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시로 거듭났는데요.
이 곳에는 DDR박물관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DDR은 구 동독을 칭하는데요.
DDR박물관은 바로 구 동독 시절을 되돌아보는 곳, 옛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명소라고 합니다.
마치, 오스탈기(Ostalgie)현상(구 동독 시절을 그리워하는 주민들의 현상)과도 맞닿아있는 곳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개관 이후, 독일을 방문하는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독일의 수많은 박물관들 중에서도 인기가 매우 많은 축에 속하는 곳입니다.
여전히 독일의 통일 이전 모습이 궁금한 사람들이 많은 탓이겠죠?
이미지 출처-doopedia
전시품목 분류의 경우, 총 17개로 세세하게 나뉘어있는데요.
분단, 베를린, 교통, 비밀경찰, 건축, 주거 등 테마도 참 다양합니다.
그리고 다른 박물관들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책 같은 소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고, 트라반트
와 같은 옛 동독의 대표 자동차에 몸을 싣는 것과 같은 체험을 통해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구 동독의 군대 생활상 또한 엿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만약 방문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군대와 그 당시 동독의 군대의 차이를 알아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미지 출처-faz.net
DDR과 같이 연상되는 단어로 빼놓을 수 없는 오스탈기(Ostalgie)는 DDR이라는 단어가 존속하는 데 크게 작용합니다.
2003년 제작된 동독 회상물 중 '오스탈기 쇼(Ostalgie-Show)'는 공영방송 ZDF가 방영한 프로그램으로
옛 동독 생활상을 다룬 내용이 주를 이루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독일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구 동독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입증되어
이와 비슷한 소재를 다룬 프로그램들이 많이 방영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독일 RTL
그들 중 하나였던 'DDR-쇼'라는 제목의 토크쇼는 구 동독 출신 유명 인사나 연예인을 섭외하여서 통일
이전 구 동독의 모습을 다루었던 자료화면을 준비해 오스탈기를 달래는, 그 시절을 회상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인기가 있었던 데에는 DDR시절을 그리워하는 오스탈기 현상이 한 몫을 한 부분도 있을 테지만
BDR만을 겪었던, 즉 구 서독 출신 주민들의 호기심 또한 작용한 면이 컸을 것입니다.
우리의 통일 이후, 우리는 과연 TV로 어떤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을까요?
우리도 DDR 쇼나 DDR 박물관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남과 북, 서로의 옛 생활상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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