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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평양 시내를 360°로 구경해보자!!


지난 7월 20일, 유튜브에 놀라운 동영상 하나가 업로드됐습니다. 평양 시내를 360°로 둘러볼 수 있는 영상이 그것입니다. 유튜브는 지난 3월부터 360도 동영상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360도로 볼 수 있는 공연, 게임 등 각종 영상은 물론 광고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최신식(?)의 기술이 유튜브에 지원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북한 평양의 모습을 360도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놀랍습니다.


물론 북한 지역에서의 360도 동영상이 처음인 것은 아닙니다.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2015년 11월 인민대학습당 앞에서 ABC 뉴스가 촬영한 360도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1분 짜리의 짧은 영상으로, 페이스북이 360도 영상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을 공표하면서 함께 게재된 것입니다.

(관련기사 및 영상: "페이스북, 평양시내 모습으로 '가상현실 360도 동영상' 첫 선")


(마크 저커버그가 업로드한 평양 360도 1분 영상)


(캡쳐화면입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크가 2015년 11월 업로드한 평양 360도 1분 영상 갈무리



이와 달리,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영상은 1시간짜리 영상입니다. 이는 전문 사진작가인 아람 판(Aram Pan) 촬영하여 업로드한 것입니다. 싱가포르 국적의 아람 판은 취미로 북한에 자주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는 예전부터 북한을 여행하며 각종 사진과 영상을 본인의 페이지에 올려왔습니다. 특히 2013년부터는 평양 360도 사진을 본인의 페이지에 업로드해왔습니다.(홈페이지 / 페이스북페이지) 물론 이는 북한 당국의 허락 하에 촬영, 게재된 것입니다. 최근 북한은 360° 카메라 촬영 및 게재까지 허가한 것입니다. 영상은 "여기"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아람 판이 업로드한 평양 360도 영상)


360도 카메라를 단 차량이 대동강을 건너고 있다. 함께 다리를 건너며 차량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평양 주민


360도 카메라로 찍은 평양역 모습


아람 판은 자동차에 카메라를 달고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출발해, 평양역, 김일성광장 등 평양의 주요 지역을 종횡무진 누빕니다. 거리를 거니는 평양 시민, 학생, 택시, 버스 등 우리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던 평양의 일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습니다.


그런데 아람 판씨가 찍은 평양 360도 동영상이나 사진에, 북한이 평소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까지 담겨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외무성 건물 창문 안의 화분이나 주석단 건물 벽의 얼룩까지 보이는 선명한 화질 덕분인데요. 이처럼 북한의 보안시설이 촬영되는데도 아람 판씨에게 촬영을 허락한 것은 평양의 모습을 외국 관광객들에게 홍보해, 관광 선전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북한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든 한국 시민들이 평양 시내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뜻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가 아니라, 두 눈으로 직접 평양 시내는 물론 북한 전역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추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