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前북한국방위원장의 넷째 부인 김옥이 숙청됐다는 주장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제기됐습니다.
김옥은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 사망 이후 사실상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온, 김정일의 마지막 여인입니다. 김옥은 2012년 10월까지 김정은이 참석한 행사에 등장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최근에는 북한 매체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김옥은 2013년 7월경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고, 김옥의 아버지인 김효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도 모든 보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전해진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정치적으로 숙청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있었는데요, 이번 '김옥 숙청설'은 최근 평양을 다녀온 중국 사업가의 “김정은이 집권하고 난 뒤 1년도 채 되지 않아 김옥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는 말을 노동당 간부에게서 들었다”는 제보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김옥 뿐만 아니라 그녀의 친정 식구들도 모두 관리소에 수용됐다고 하는데요, 이번 숙청은 김옥 남동생인 김균의 오만한 태도가 결정적 이유가 됐다고 합니다. 김균은 김정은 생모 고영희가 2004년 사망한 이후 누나 김옥이 김정일의 총애를 독차지하자 이를 믿고 횡포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이 사망하고 난 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김정은에게 이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김균은 지난 2011년 2월 김일성대 제1부총장에 임명됐지만, 2013년 10월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균을 핑계로 김옥을 숙청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김정은은 생모 고영희가 암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김옥이 등장한 데 대해 앙심을 품고 있었고, 어머니 사망 직후 어머니의 자리를 꿰찬 김옥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기에 그를 숙청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김옥이 제거되지 않으면 김정은의 생모인 고용희의 우상화에 걸림돌이 되는 데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동생 김여정의 정치적 행보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숙청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 2013년 11월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잔인하게 처형한 것에 이어 아버지의 부인마저 숙청하는 김정은의 잔인한 행보는 자신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재원 기자
<사진 출처>
http://news.ichannela.com/enter/3/06/20111220/42755667/1
http://news.joins.com/article/602014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5549563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69687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434623
http://www.rfa.org/korean/weekly_program/radio-world/fe-jn-12102014154820.html
http://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3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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