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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스포츠, 세상을 바꾸다',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 왜 중요할까?- 제 1강 김동선 교수 편

  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8기 김은아입니다. 지난 1027일부터 111일까지, ‘2015 통일문화주간'에 맞추어 다양한 단체 및 기관들이 남북 문화 교류에 관련한 행사들을 많이 개최했는데요. 저는 1027일 화요일 한국외국어대학교 본관에서 진행된 스포츠, 세상을 바꾸다,(스포츠를 통한 남북화합, 그 속에서 발견한 스포츠의 가치)’ 기획아카데미 1강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이는 국제피스스포츠연맹(IPSF, International Peace Sports Federation)이 주관하는 행사로, 8기 이준호 기자가 진행하고 있는 기획아카데미입니다.

스포츠, 세상을 바꾸다 포스터스포츠, 세상을 바꾸다 포스터

이준호 기자의 아카데미 소개 이준호 기자의 아카데미 소개

  아카데미의 시작은, 이준호 기자의 기관 및 아카데미 소개였는데요. 이준호 기자는, 국제피스스포츠연맹이 사회문제 해결과 세계평화 구축을 목표로 스포츠를 통한 소통 기회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 스포츠 사회공헌 전문단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는 다양한 스포츠를 재미와 열정, 창의성이 넘치는 '스포츠 프로그램' 으로 개발하여, 소외된 지역과 계층에게 정기적,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서로 소통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하는 '스포츠 멘토링 사업', 스포츠라는 콘텐츠에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이벤트'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찾아가는 스포츠 교실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IPSF는 사회공헌의 가치로서의 스포츠의 의미에 집중하고 일련의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스포츠멘토링 소개스포츠멘토링 소개스포츠 이벤트 소개스포츠 이벤트 소개

 이어, 그는 본 아카데미의 제목인 스포츠, 세상을 바꾸다.’의 의미를 강조하며, 3(1027:1, 113:2)에 걸친 아카데미 강연의 시작을 열었습니다.스포츠, 세상을 바꾸다.’의 첫 강의는 경기대학교 체육대학 교수이자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전문위원직을 맡고 있는 김동선 교수가 맡았는데요. 그는 한반도 통일역량으로써 남북 스포츠교류협력, 그리고 체육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남북체육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김동선 교수는 강의의 시작에서 넬슨 만델라의 말을 인용하여 남북체육교류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요지였는데요. 소프트파워로서의 스포츠가 남북관계에서 어떤 순기능을 할 수 있는지 압축적으로 잘 드러내는 문구여서 인상적이었습니다.

Nelson Mandela(넬슨 만델라): Sports has the power to change the world.

김동선 교수: Sports has the power to change the North Korea.

  이어서 그는 '통일은 우리의 치유다.'라는 말을 언급하며, 우리 민족의 간절한 염원인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통일의 편익을 차치하더라도 통일은 우리 민족상잔의 깊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타의에 의해 반쪽이 된 민족의 자존심과 자주성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 미래 세대에게 크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조국을 물려주어야 하는 우리의 과제로서 통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통일의 순기능적 역할에도 불구하고, 그는 통일에 대해 무관심한 현 사회가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통일준비세대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앞으로의 나날이 더 많기 때문에 '앞으로의 한반도'에 대해 더욱 고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언급했는데요.

강의하는 김동선 교수강의하는 김동선 교수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고 평화통일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까지 우리의 통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김 교수는 남북 화해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로서의 스포츠를 재조명했습니다. 이어 김동선 교수는 남북 스포츠 교류 현황을 소개하며, 9차례의 공동입장과 공동응원 사례를 언급했으며, 이어 남북한 스포츠 관련 회담과 남북통일축구대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참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참가 등 다양한 역사를 되짚어보았습니다.

  그간의 역사를 바탕으로 볼 때, 그는 남북간 대립과 갈등의 국면에서 긴장의 숨통을 트고 평화적 교류의 가능성을 품을 수 있게 한 것이 스포츠 교류라고 평가했습니다. 덧붙여 그는 지금까지의 남북한 스포츠 교류의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얘기했는데요. 김 교수는 그 동안 남북스포츠교류가 국민 통합을 위한 엘리트체육교류로 이루이지며 서로의 체제강화와 주도권 경쟁의 수단으로 이용된 측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한 진정성 결여로 지속적인 스포츠교류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수강생들 전체 모습

  그러나 그러한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김동선 교수는 스포츠 그 자체가 남북관계에서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역할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북한이 나오게 하려면, 마중물을 부어서 물이 나오게 하는 것처럼, 마중물의 기능을 하는 스포츠교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다시 말해, 스포츠가 매개변수, 종속변수로서 남북관계에 있어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였습니다.

  나아가, 그는 스포츠의 '소프트 파워' 역량과 남북 스포츠 교류협력이라는 소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갔는데요. 그는 조셉 나이 교수의 정의를 들며, 스포츠가 공동의 가치와 목표를 설정하는 데에 기여하고, 긴장관계의 해소와 갈등의 합리적 관리 및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그 동안의 남북 스포츠 교류 협력이 여러 가지 공과에도 불구하고, 오랜 분단의 역사를 뛰어 넘어 '민족의식'과 '동포애' 고취를 통한 남북 동질성 회복과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점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소프트 파워란, 민감한 정치적 이슈나 복잡한 이해관계로 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고, 순수함과 진정성을 담보하는 교류와 선린, 협력을 실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타적 집단 간의 화해를 조성하게 하는 힘이다.

(하버드 대학 조셉 나이 교수)

  바로, 김동선 교수는 남북 교류 협력에서 발휘되는 스포츠의 기능주의적 역량에 주목한 것인데요. 두 체제간의 통합과정에서 비정치적 요인들의 교류협력이 먼저 이루어지고 난 이후에 비로소 정치적 통합의 가능성이 증진된다는 관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김 교수는 남북 스포츠교류협력의 정치적 상관성과 종속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남북 간 접촉의 방법 중 광범위한 분야, 당장 할 수 있는 분야들의 하나인 스포츠의 순기능적 역할에 주목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2016 리우하계올림픽', '2017 알마티동계유니버시아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이 열정으로 소통하고 하나의 코리아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습니다. 남북간 앞으로의 스포츠 교류 협력이 기대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수강생들 전체 모습2

  그는 마지막으로 남북간 심리적 이질감을 줄이고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끈기 있는 통일준비가 지금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현 정부의 화해를 위한 일련의 제언들이 선언적 메시지에 머무르지 않고, 남북 스포츠교류협력이 평화통일을 위한 물꼬가 되기 위해서는 체육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요한 갈퉁이 "평화는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적 수단으로 성취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듯,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달성하는데 있어 평화적 수단으로써 스포츠의 가치와 유용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엘리트 체육교류 뿐만 아니라, 비정치적 성격의 스포츠교류협력이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다양한 형태라 함은, 민간교류, 학교체육, 생활스포츠 등으로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하면 건강해 질것인가?'를 목적으로 하는 일련의 체육활동들을 일컫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남북스포츠교류를 엘리트체육교류와 민간체육교류로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는데요. 그간에는 저 또한 그저 뭉뚱그려 남북스포츠교류라고 칭했지만, 실제로는 형태가 다른 모습의 엘리트체육교류와 민간체육교류(학교체육, 주민생활체육 등)를 구분하는 것이 더 명확한 설명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수강생들 전체 모습3

  마지막으로, 김동선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작은 통일로부터 큰 통일로처럼, 가랑비에 옷 젖듯이, 북한과 그렇게 체육교류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1강을 마무리 했습니다. 남북한 체육 교류에 대해 얼핏 알고 있던 저에게는 매우 유용한 강의였는데요. '소프트 파워' 혹은 '마중물' 로서의 스포츠의 역할에 대해 재조명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한 또 다른 분야의 방법들이 많이 제시된 것 같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국제피스스포츠연맹이 향후 남북체육교류분야에서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하게 되는 멋진 강연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스포츠, 세상을 바꾸다.' 의 강연이 다 끝난 것이 아닙니다. 11월 3일에 열렸던 제 2강과 제 3강의 현장을 다음 기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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