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철길 따라 세계로!' <개성공단상회> 1호점 방문기

 

"어서오세요 개성공단 상회입니다~"

 개성공단 상회, 조금은 투박하고 올드해보일 수 있는 이름과 간판이 오히려 '개성공단'의 진정성을 내보이는듯 합니다. 안국역 1번 출구 뒤쪽, 인사동 한편에 자리 잡은 개성공단 상회는 지난 23일 가오픈을 시작으로 영업 중에 있습니다. 발 빠른 8기 김명종 기자와 정은영 기자가 개성공단 상회를 방문했습니다.

△개성공단상회 전경 _ 이미지출처 : 정은영 기자△개성공단상회 전경 _ 이미지출처 : 정은영 기자


 ‘철길 따라 세계로 

 개성공단 상회에 도착하자 매장 입구의 독특한 철길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박재영 개성공단상회 이사는 분단으로 섬나라와 다름없는 남한이 개성공단의 철길을 통해 대륙으로 나아가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성공단은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추진된 남북 교류협력 사업 중 하나로 남한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노동력과 토지를 결합하여 현재까지 추진되어 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개성공단은 남북경제협력의 주축이며 통일의 튼튼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는데요, 그 분명한 의미가 철길 인테리어에서 느껴졌습니다.


△개성공단상회 내부 _ 이미지출처 : 정은영 기자

△개성공단상회 내부 _ 이미지출처 : 정은영 기자

△개성공단상회 내부 _ 이미지출처 : 정은영 기자

 

 개성공단 상회라니 어떤 상품들이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매장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둘러보았습니다. 보석함과 다양한 의류제품들이 2층까지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상품의 질이 상당히 좋아서 놀라웠고 그에 반해 가격은 또 저렴해서 두 번 놀란 두 기자였습니다. 현재까지 개성공단에 입주한 의류부문 기업 79개 중 12개의 기업의 의류 제품이 개성공단 상회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앞으로 상회에서 판매될 제품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건을 살펴보는 김명종기자 : 이미지출처: 김명종 기자△물건을 살펴보는 김명종기자 : 이미지출처: 김명종 기자△물건을 살펴보는 김명종기자 : 이미지출처: 김명종 기자


또한 저희는 이종덕 개성공단상회 부이사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종덕 개성공단상회 부이사장과의 인터뷰! 

개성공단상회를 운영하면서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나 목적이 있으신가요?

 네, 먼저 개성공단하면 화해와 평화의 상징이라는 것은 모두 아시는 바인데, 현실은 그러지 못하죠. 저희는 북측의 주민들이 만든 옷을 남한의 국민들에게 입히잖아요. 그러면 이것은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일이 아니라 평화를 전달하는 것이고,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인다면 통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는 개성공단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군사적 긴장, 정치적 갈등 같은 부정적인 것들인데,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이런 멋지고 아름다운 제품들을 판매함과 동시에 개성공단이 경제적인 이익을 창출해 내는 공간이라는 것을 어필하면서 이미지개선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2호점 3호점 계속 오픈할 의향이 있으신 건가요? 

물론입니다. 한 개 점포로 많은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는 없죠. 내년까지 30개 점포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직영점과 대리점을 나누어 직영점은 저희 개성공단상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매장으로, 대리점은 대한민국 국민 중 개성공단상회의 사업성을 신뢰하고 모토에 동참하는 모든 분들을 대상으로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고 있어요. 인터넷 매장은 전국을 다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9월 정도면 어느 정도 시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또 해외로도 수출을 하고 싶어서 준비 중 입니다. 개성공단에 정말 좋은 제품들이 너무 많거든요. 저도 개인적인 사업으로 일본과 미국에 수출을 하고 있는데, 그 곳 사람들이 개성공단 제품 정말 괜찮다고 하거든요. 그렇다면 이 좋은 제품들을 우리가 수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7월에도 통일부의 지원을 받아서 홍콩의 패션 위크에 나가게 됐어요.

또 저희 개성공단상회의 모토가 철길 따라 세계로거든요. 이것은 철도에 우리 개성공단제품을 싣고, 만주를 지나 시베리아 베를린 파리까지 진출하자는 뜻이니까 당연히 수출해야죠.

 

최근 중국과의 FTA에서 개성공단 제품에 MADE IN KOREA로 표기하는 것이 가능해졌는데요, 앞으로 수출에 도움이 되는 소식일거 같아요. 

  중국제품이 워낙 저가고 공세력이 강한나라에요. 그래서 서로 간에 경쟁력을 보고 겨뤄봐야죠. 그렇지만 저는 우리 개성공단의 경쟁력을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MADE IN KOREA 붙은 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곳이 바로 개성공단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중국시장 공략도 노려보고 있고요.

 

조합에서 통합된 브랜드를 만들고 점포를 내자는 아이디어가 언제 나왔고 어떻게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인지요?

  2013년에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대단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요. 그런 시기를 거치면서 살기 위한 활로를 개척해보자 하는 고민 중 작은 모임에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거기에 살을 붙이고 붙이고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고요. 저는 금년 봄에 이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현재 직위를 맡아서 흔쾌히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오픈한지가 얼마 안됐고 메르스 사태 때문에 홍보가 많이 부족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그렇다면  홍보를 하시게 되면 홍보의 방향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가요?

  원래 527일 오픈 예정이었는데, 북측과의 임금문제로 좀 연기가 되었었구요. 통일부나 조합원들 전부 다 임금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오픈할 수는 없고 해서 615일로 미뤘죠. 남북관계에 대단히 의미 있는 날이니까요. 그런데 메르스가 와서 또 연기됐죠. 개성공단의 가는 길이 정말 순탄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홍보의 방향에 대해서 가장 좋은 것은 구전이라고 생각해요. 매장을 방문하신 고객님들이 한 번 더 찾아주시고 주변에 소문을 내주시는 것이 가장 좋겠죠. TV나 라디오 광고는 예산문제 상 할 수가 없고요. 제품의 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매장이 한두 개 많이 생기는 것보다도 하나하나가 가치를 가지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1호점의 위치를 안국으로 정하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개성공단상회는 어떻게 네이밍 된 건지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사업비가 부족해서 안국으로 왔습니다. 종로와 광화문을 살펴봤는데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로 비쌌어요. 그래도 서울 주변에는 매장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북촌의 이미지나 해외 관광객들이 취향이 한국적이고 아름다운 곳을 찾다가 북촌 입구로 정하게 됐습니다. 

  개성쇼핑몰, GIC, 개성샵 등등 여러 가지 이름들이 나왔는데요. ‘개성공단상회라는 이름이 투박하면서도 개성공단상회라고 하면 모르는 국민들도 개성공단에서 만든 물건을 파는 곳이구나 하고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이렇게 정했습니다. 

  저희 개성공단상회가 발전하는 방법은 제품을 갖고 승부를 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제품,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고 다가선다면 국민 한분 한분께서 저희를 좋게 평가해주시리라 생각하고 노력하겠습니다.

 

△ 개성공단상회 입구 : 이미지출처: 정은영 기자△ 개성공단상회 입구 : 이미지출처: 정은영 기자


△ 개성공단상회 입구 : 이미지출처: 정은영 기자△ 개성공단상회 입구 : 이미지출처: 정은영 기자

 

 김명종, 정은영기자는 결국 취재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 벌씩 구입해 나왔습니다. 제품의 질과 가격이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개성에서 북한 주민들의 손을 거쳐 넘어온 제품들을 만나보고 구입할 수 있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개성공단상회가 널리 알려져서, 개성공단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고, 나아가 통일에 이바지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