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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남북체육교류의 미래를 말하다.' - 통일준비위원회 전문위원 김동선 교수 인터뷰

 최근 북한에서는 점차 체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스포츠광'인 김정은 제 1위원장이 집권하면서부터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신설, 제 7차 전국체육인대회를 개최 등 체육관련 정책과 행사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28일에는 6개도에 체육대학 설립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국 모든 도에 체육대학을 설립하기로 했고, 5월 2일 노동신문 1면 사설 '체육강국의 결승선을 향하여 더욱 힘차게 내달리자'에서는 광복 및 당 창건 70주년인 올해 체육인들이 '체육강국' 건설을 위한 선봉대·척후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1일 '5·1절'(노동절)을 맞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수도건설자의 체육경기를 개최한 모습으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출처:연합뉴스DB)△북한이 1일 '5·1절'(노동절)을 맞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수도건설자의 체육경기를 개최한 모습으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출처:연합뉴스DB)




이렇게 달라지고 있는 북한의 모습을 바탕으로 남북체육교류의 기대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남북체육교류에 대한 궁금증도 같이 커지고 있죠.

 이런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하기 위해 저희가 직접 남북체육교류의 권위자인 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의 김동선 교수를 만났습니다.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는 남북체육교류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평창동계올림픽 등 앞으로 개최되는 스포츠 이벤트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통일준비위원회에서 사회문화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김동선 교수님을 통해 남북체육교류의 가능성과 미래라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통일로 향하는 남북체육교류의 가능성을 살펴볼까요?

 

 

Q) 안녕하세요, 김동선 교수님. 현재 남북체육교류를 전공으로 연구를 진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북체육교류를 전공한 특별한 계기는 무엇인지요? 그리고 북한체육을 연구함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는지요?

 

A) 원래는 체육분야가 전공이었지만 당시 지도교수님의 제안으로 남북체육교류를 전공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북한체육에 대한 이론적 지식이 없었던 당시에 가장 먼저 남북체육교류분야를 선제적으로 접근하였고, 현재 연구를 시작한지 대략 30년 정도 되었다.

 북한학을 연구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자료문제'이다. 이는 북한학을 전공하는 모든 전문가들이 겪는 공통적인 장애물이기도 하다. 특히 과거에는 북한자료를 직접 구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따라서 당시에 북한자료를 구비하고 있었던 광화문 통일부자료실(현재 국립중앙도서관 5층 북한자료센터)을 자주 활용하면서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각종 1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또한 국내에서 간행되는 2차 자료를 참고하거나 또는 탈북 체육인들과 면담, 북한체육대학 교수들과 남한체육대학 교수들 간의 세미나 참여 등 자료를 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한 기억이 있다.

 지금은 연구 목적의 북한 자료들을 이전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이다. 1차 자료뿐만 아니라 2차 자료 등 일본이나 중국을 통해서 북한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연구 목적의 자료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줄어들었다. 특히 연변대학 체육교재들은 북한의 교재와 유사한 측면이 있어서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이를 토대로 북한체육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는 김동선 교수님/백상민 기자



Q) 오늘날의 남북체육교류를 가로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북한체육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스포츠는 정치사회의 장벽을 걷어내는 최대의 촉매제이다. 또한 분단의 상처를 치료하는 수단으로서 스포츠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장벽은 '남북정치상황(남북관계)과 북한의 경제난'이다. 특히 스포츠는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북한의 체육, 즉 스포츠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국제경기를 유치하고, 운동선수들을 육성하며, 스포츠의 과학화를 통한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스포츠의 발전은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나 현재 북한은 사실상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의 경제난은 북한의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주범이면서 동시에 남북체육교류를 가로 막는 큰 난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김정은 정권은 예술과 문화에 투자한 김정일과 달리 스포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북한은 축구, 탁구, 양궁 등의 일부 종목에서 향상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북한체육의 발전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 스포츠에 대한 북한의 관심과 집중은 북한의 전반적 체육기술이 시대적 요구와 세계적 추세에서 뒤쳐져있으며, 이를 위해 체육의 과학화가 필요하다는 전국체육인대회에서 언급된 김정은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특히 김정은은 스포츠 발전의 분발을 촉구하면서 세계에서 북한의 국기를 날릴 수 있는 것은 체육이라고 말하면서 국제경기에서 우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북한이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충분한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시절에 즐겼던 스포츠 활동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과거와 달리 스포츠를 더욱 중시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김동선 교수님 인터뷰/백상민 기자△ 김동선 교수 인터뷰



Q) 과거에는 국제대회에서 남북 공동입장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상징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종종 등장했습니다. 이번에 처음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남북체육교류를 통한 화합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A) 올림픽의 이념은 평화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측에서 동서독 단일팀 구성을 조건으로 동독의 IOC가입을 승인했던 사례와 남북한 단일팀의 도쿄올림픽 참가를 조건으로 북한에 IOC가입을 허용했던 사례처럼 올림픽은 세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남한과 북한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점에서 올림픽 이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남북관계의 개선과 화해협력 분위기 조성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스포츠 분야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판단된다. 예를 들어 19727·4 남북공동성명,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6·15 남북공동선언, 200710·4선언 이후에 남북 체육교류가 활성화된 선례가 존재한다. ,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되기 전까지 남북관계 개선과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IOC와 같은 국제스포츠기구의 협력을 받는다면 남북체육교류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남북 공동입장의 경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아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2006년 도하 아시아게임, 2007년 장춘 동계아시안 게임 등 지금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진행된 선례가 존재하기 때문에 남북 간의 정치적 합의만 있다면 공동입장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

 


Q) 현재 통일준비위원회의 사회문화분과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통일준비위원회는 앞으로의 통일을 목표로 철저한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재 통일준비위원회의 전문위원으로서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통일의 의미와 효과는 무엇인가요?

 

A) 통일은 우리 민족의 생존과 번영, 미래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북한의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틀린 것과 다른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한다. 우리는 6·25전쟁으로 인한 분단의 상처와 지역적 · 정치적 갈등의 상처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러한 상처의 치유는 통일로 가능하다고 본다.

 요즘 통일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통일을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젊은 세대들의 한반도는 분단된 지금의 상태와 달라야한다. 분단된 한반도가 아닌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된 한반도, 이것이야말로 젊은 세대들에게 물려주어야할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 , 총칼을 내려놓을 수 있는 환경 속에서 통일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 고려대 북한학과에서 '북한체육론'을 강의하는 김동선 교수님/백상민 기자△ 고려대 북한학과에서 '북한체육론'을 강의하는 김동선 교수



Q) 끝으로, 김동선 교수님이 생각하시기에 통일은 언제 이루어지는 것이 좋을까요?

 

A) 개인적인 측면에서 먼저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교류를 하고, 협력관계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을 때, 즉 준비된 상태에서 통일이 왔으면 한다. 특히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단기적인 통일은 개인적으로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통일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선행되고, 이를 기반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20년에서 30년 후에 오는 것을 바란다. 이처럼 준비된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포츠를 통한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협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는 김동선 교수님/백상민 기자



 지금까지 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의 김동선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북체육교류의 가능성과 미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남북체육교류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는 평화의 상징으로서 스포츠를 활용하는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남북체육교류를 기반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다수의 국제스포츠 행사에서 남북한이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제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윤정후, 백상민 기자였습니다.

 



※ 김동선 교수님 약력

- 경기대 체육대학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 한양대 대학원 체육학 석,박사 취득
- 대통령 소속 통일준비위원회 전문위원
- 민족통일체육연구원 원장
- 대한체육회 남북체육교류위원회 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김동선 교수님은 통일 준비위원회 전문위원 중 유일하게 체육을 전공하여 남북간 체육교류 등 통일과정에 있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스포츠의 다양한 영역에서 남북 스포츠교류의 설계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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