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부스럭 소리를 내며 밟히던 낙엽은 새하얀 눈으로 덮이고 코끝을 간지럽히는 산들바람은 온몸을 시리게 하는 찬바람으로 바뀌었습니다. 겨울이 찾아온 것입니다. 어느새 영하로 떨어져 버린 기온에 시민들은 옷깃을 여미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특히 올해 12월엔 전국적으로 한파가 절정에 달하면서 대한민국을 얼음왕국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휴전선 위에 존재하는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의 겨울은 얼마나 추울가요? 또 북한 주민들은 겨울을 어떻게 보낼까요?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길에 물을 뿌리면 금새 눈썰매장이 될 정도로 혹독한 북한의 겨울
북한은 유라시아 대륙에 인접해 있고 겨울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대한민국의 겨울보다 북한의 겨울이 훨씬 춥습니다. 평양의 최한월(1년 중에서 월평균기온이 가장 낮은 달) 기온은 영하 6도로 서울의 최한월 기온인 영하 2.4도보다 훨씬 낮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철원의 최한월 기온이 영하4~5도인 반면 양강도 삼지연군의 최한월 기온은 영하 17도에 육박합니다. 이렇듯 북한의 겨울 날씨는 대한민국의 추위를 무색케 할 만큼 매서운 추위를 자랑합니다.
특히 백두산 일대의 백무고원에 위치한 '삼지연'이라는 지역은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악명 높은데, 이 지역은 1977년 관측 사상 최저 온도인 영하 45.1도를 기록하였습니다. 지금도 이 지역은 온도가 종종 영하 30~40도에 다다를 만큼 북한 내에서도 가장 추운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함경도 일대의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영하40도에 육박하는 날에는 길거리에 물을 뿌리면 눈깜짝할 새에 얼어 눈썰매장이 될 정도라니 북한의 겨울이 얼마나 추운지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지역의 월평균 기온
▲북한의 겨울 기온
북한의 겨울철 강수량
이번에는 북한지역의 겨울철 강수량을 통해 북한의 겨울 날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표를 참고해보면 알 수 있듯이 평양 기준 겨울철의 강수량(1월, 13.6mm) 과 여름철 강수량(7월, 241.3mm)의 차이가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이는 평양뿐만 아니라 북한지역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계절풍의 영향으로 연 강수량의 절반 이상이 6~8월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겨울에는 대륙으로부터 불어오는 북서풍이나 북풍의 영향을 받아 대체적으로 건조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지역 월평균 강수량
▲북한 지역 겨울철 누적강수량(2012년)
또한 위의 지도를 보시면 겨울철 누적강수량이 북한 남부 지역이 북부 지역보다 훨씬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내륙 지방보다 해안 지방의 누적 강수량이 많은 편입니다. 한눈에 봐도 확연한 차이가 나는데, 이러한 현상은 어디서 기인할까요? 바로 북한의 대륙성 기후에서 기인합니다.
한반도의 남쪽에 위치한 대한민국이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면, 한반도의 북쪽에 위치한 북한은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강하게 받습니다. 이는 1981년~2010년 남북한의 30년 간 강수량의 평균값이 대한민국이 1307.7mm인 반면 북한이 919.7mm라는 것에서도 확연히 남북한의 기후 성향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북한에서도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그러한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입니다.
남한과 크게 다르지 않는 북한주민들의 겨울나기
이번에는 북한 주민들의 겨울나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도 한파가 몰아치면 난방과 보온에 심혈을 기울이는데요, 이는 북한 주민들도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아직 난방 시설이 열약한 북한의 가옥들은 창문을 비닐로 덮음으로써 열이 외부로 방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바람을 막습니다. 그나마도 비닐을 구하기가 어려워 땔감을 때워 난방과 취사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땔감도 넉넉하지 못해 취사 용도로 주로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햇빛이 잘 들어 난방을 위해 따로 땔감을 때울 필요없는 '남향'집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나마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사정이 좀 낫습니다. 일반 가옥과 달리 난방 시설이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북한 가옥의 겨울나기
▲북한 겨울의 별미 '김치속떡'
대한민국의 일반 가정들은 초겨울에 접어드는 11월이면 김장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는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초겨울에 강가에서 배추를 강물에 씻어내고 집에서 김장을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지역별로 시기가 조금씩 다른데 평양 이북 지방은 주로 입동 전에, 평양 이남은 11월 중순에 김장을 합니다. 남한과 북한의 김장에 차이가 있다면 북한에서는 고춧가루가 비싸 백김치를 더 많이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의 주 반찬이 김치이기 때문에 김장을 한번 할 때 100~200kg넘게 한다고 합니다.
많이 하는 만큼 김치의 종류도 다양해서 배추김치, 백김치, 채김치, 총각김치, 동치미 등 무척이나 많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겨울 별미, '김치속떡'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치속떡은 신김치와 돼지고기, 그리고 양파, 대파, 후추 등을 넣고 세 시간 정도 숙성시킨 뒤 쌀가루 피에 빚어 끓는 물에 약 15분간 쪄낸 음식입니다. 위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만두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들러붙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김을 뺀 뒤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대표적인 겨울 별미로는 옥수수죽, 오미자차등이 있습니다.
▲눈이 내린 겨울의 한반도(2010.1)
한반도는 사계절이 뚜렷한 곳이니만큼 한반도의 겨울은 여타 다른 계절과 비교했을 때 몹시 춥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혹독한 추위로부터 삶의 터전과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습니다. 다행히 현대 사회에 들어서서 겨울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만큼 기술이 발달하며 대한민국의 주민들은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겨울나기에 크게 고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 대다수의 북한 주민들은 혹독한 겨울을 제대로 보낼만한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아 그들만의 방식으로 힘겹게 겨울나기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겨울마다 추위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통일이라 생각합니다. 통일이 되어 남북한 주민들이 뜨거운 포옹을 나눈다면 그 어떠한 것보다 값지고 따뜻한 겨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꼭 통일이 되어 한반도의 겨울을 따뜻하고 훈훈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7기 최대규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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