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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남북의 첫 합작 대학교인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첫 졸업생을 배출하다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최송입니다. 혹시 여러분들께서는 남과 북이 공동으로 설립한 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지난 5월 21일 뜻 깊은 이 학교에서 첫 졸업생이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기나긴 분단의 역사 속에서 교육이라는 것으로 남과 북의 가교역할을 해주고 있는 바로 이 학교는 남과 북의 첫 합작 대학교인 평양과학기술대학교입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교(이하 평양과학기술대)는 평양직할시 락랑구역 승리동에 위치하였고 북한의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북한 당국이 제공한 부지 위에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합해져 설립된 학교입니다. 평양과학기술대는 2009년 9월 16일에 준공식 및 공동운영총장 임명식을 가졌고, 2010년 하반기에 대학원생을 선발하여 개학하였으며, 지난 5월 21일 정보통신, 산업경영, 농업식품공학 3개 분야에서 44명이 석사학위를 받게 되면서 첫 졸업생이 배출되었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교2009년 공동운영총장 임명식을 갖는 모습 (출처: 평양과학기술대 홈페이지)    


 평양과학기술대는 어떻게 학생선발을 할까? 

우리나라도 이제 곧 수능이 다가오고 입시가 시작이 되는데요. 평양과학기술대에서는 학생을 어떻게 선발하는지 궁금하시죠?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더 재밌으실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대학 추천제’라고 하는 제도를 실시합니다. 시험을 치른 후 성적에 따라 대학 추천권을 받을 수 있는 제도라고 합니다. 

이러한 일반적인 북한의 입시제도와 달리 평양과학기술대에서는 우리나라의 편입제도와 비슷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일단 평양과학기술대에서는 학부생은 매년 100여명 선발하고, 대학원생은 선발하는 인원이 항상 다르다고 합니다. 평양과학기술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대학 등 북한 소재의 대학에서 2년 공부 후 학교 측에 지원할 수 있으며, 구두, 필기 두 가지 유형의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이 모든 절차를 거치고 난 후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학부생은 1년 동안, 대학원생은 6개월 동안 영어만 배우게 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평양과학기술대의 모든 수업은 오로지 영어로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평양과학기술대는 서구자본으로 운용되고 있고 외국인 교수가 자원봉사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국적의 교수는 없다고 합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교2010년 하반기 개학한 후 평양과기대의 수업 모습 (출처: 평양과학기술대 홈페이지)


  북한의 의료, 보건 환경을 개선시킬 평양과학기술대

평양과학기술대에서는 더 나은 북한의 의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북한 대학교 최초로 4년제 간호대학을 설립한다고 합니다. 또한 의학, 치학, 약학, 보건학과는 3년제 대학원 과정으로 이루어지므로 북한 의과대학 출신 학생들을 선발하여 임상실습을 하며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간호원을 양성하는 것이 평양과학기술대 간호대학의 목표라고 합니다. 북한의 의료 환경은 법률적으로는 무상 진료라고 명시가 되어있지만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열악한 북한의 의료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평양과학기술대의 의료대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교영국 방송사 BBC 리포트 中 학생들의 인터뷰 모습 (출처: 유튜브 영상 캡쳐)

 

  평양과학기술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평양과학기술대는 남과 북이 분단된 특수한 상황 속에서 함께 힘을 합쳐 설립되었다는 큰 특징을 가지고 있어 세계 외신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방송사인 BBC에서도 평양과학기술대의 내부 모습, 학생들의 인터뷰 등을 취재하여 방영하였습니다. 또한 평양과학기술대의 명예총장인 김진경 총장이 여러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평양과학기술대를 알리고 계십니다. 분단 된 국가에서 두 나라가 힘을 합쳐 설립된 학교는 평양과학기술대학교가 처음이겠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더욱 더 발전될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평양과학기술대가 우리 한반도 통일의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발걸음을 교육으로 내딛은 만큼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차차 좁혀 함께 한 공간에서 수업을 듣는 날이 얼른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날을 기약하며 이상 제7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최송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