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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통일, 아메리카노같은, 마카롱처럼

따뜻하고 설레는 계절, 봄! 봄입니다. 모두들 봄을 만끽하고 계신가요? 저는 작년 이 맘 때쯤 6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 지원서를 작성하며 기자단으로서의 1년을 꿈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벌써 1년이 지나 또 다시 봄이 찾아 왔네요. 얼마 남지 않은 6기 기자단으로서의 임기, 그래서 저는 의미 있는 이야기로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물론, 명예기자단으로서의 활동은 계속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통일, 넌 누구니?

저는 북한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멋진 통일부대학생기자단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관심이 많아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많이 듣는 말, ‘너 빨갱이야? 이러다 북한 가는 거 아니야?’, ‘통일 진짜 되는 거야? 언제 될까?’, ‘통일 되면 뭐가 좋아?’ 저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생기자단들이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아봤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 질문들에 대해 아주 명료하고 간단하게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물론 이 답변들을 가볍고도(?) 진지한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생각이 다르다고 화내지 말아주세요^^;)

Q. '너 빨갱이야? 이러다 북한 가는 거 아니야?'

A. 저의 주변 친구들은 농담 삼아 이런 이야기를 종종하곤 합니다. 제가 통일 관련 활동을 이것저것 하는 것을 보면 마냥 신기한가 봅니다. 저는 빨갱이 아니에요! 북한, 통일되면 갈 겁니다. 지금은 못 가지만...! 북한에 관심이 많으면, 우호적이면 다 빨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통일, 다른 나라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가 직면한 문제입니다. 한반도에 사는 우리가 관심 같지 않으면, 우리가 고민하지 않으면 누가 고민할까요?


Q. '통일 진짜 되는 거야? 언제 될까?'

A. 통일! 꼭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저는 20년 안에 될 거라고, 아니 됐으면 좋겠습니다. 남과 북, 우리는 왜 서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걸까요. 분단의 이유를 생각해봅시다.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정말 원해서, 사이가 안 좋아서 우리가 갈라진 것이 아닌데 왜 우리는 이렇게 따로 살아야 하나요? 여러분도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따로 살아야 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지내고 있는지! 단지 그 당시의 시대적인 모순과 힘의 논리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우리는 하루빨리 그 모순을 끊어야 하지 않을까요?


Q. '통일 되면 뭐가 좋아?'

A. 요즘은 통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통일하면 뭐가 좋아?’ ‘통일이 되면 경제상황이 안 좋아 질 텐데’, ‘지금 편하게 잘 살고 있는데 왜 굳이 통일을 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물론 맞습니다. 통일이 되면 당장은 경제상황이 지금보다 안 좋아 질 거예요. 그리고 지금 우리는 남부럽지 않게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죠. 하!지!만! 지금 생활이 좋으니까 그냥 지금처럼 살자? 더 나은 미래와 더 멋진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면 잠시 동안의 불편함과 고통은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 멋진 미래를 지금 우리 세대가 누릴 수 없더라도 말이에요.(너무 뻔 한 말이지요?...) 우리의 20대를 생각해봅시다! 더 나은 미래, 미래의 더 편안한 삶을 위해서 우리는 지금 노력하고 있지 않나요? 잠이 쏟아지지만 잠을 참아가면서 공부하고 과제를 하고, 또 많은 것을 경험하기 위해 이런 활동 저런 활동많이 시도해보잖아요! 통일준비도 우리의 20대와 같은 것 아닐까요?


  통일, 아메리카노같은 

 통일문제, 참 머리 아픈 이야기죠. 마치 태어나서 처음 맛본 아메리카노처럼...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북한문제,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통일에 전혀 관심이 없던 평범한 여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진학하게 된 북한학과! 처음 들은 전공 수업 북한학입문, 정말 어려웠습니다. 머리 아프고 쓴 맛이었어요. 아메리카노를 처음 마셨을 때처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빠져드는 북한학! 마치 진짜 커피미식가(?)들은 이것저것 들어간 커피음료보다 깔끔한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를 좋아한다고 하잖아요? 정말 어느 순간 쓰디썼던 북한학이 좋아졌습니다. 쓰기만 했던 아메리카노를 계속 마시다보니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 그것이 좋아지는 것처럼, 북한문제와 통일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생각할 땐 머리 아픈 분야이지만 한 가지 두 가지 알게 되면 관심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관심이 더 커져서 내가 먼저 찾게 되는 거죠.


 통일, 마카롱처럼

마카롱, 정말 달콤하고 사르르 녹는 디저트죠. 생각만 해도 벌써 달콤한 기분이 드는데요. 쓴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마카롱을 함께 먹으면 쓴맛이 다 사라지죠. 정말 최고의 조합이에요. 통일도 달콤한 마카롱과 함께 하면 그 머리아픔과 복잡함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통일의 짝꿍 마카롱은 어떤 것이 될 수 있을까요? 

먼저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이 그 달콤한 짝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 없어요. 통일에 대한 관심, 알고 싶다는 호기심만 있다면 누구라고 환영입니다. 통일이라는 어색하고 쓴 아메리카노를 달콤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통일부대학생기자단!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리고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당신’, 이 글에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고 있는 여러분이 머리 아픈 통일을 달콤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통일을 이뤄내는 마카롱같은 존재입니다! 머리 아픈 이야기라고, 나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야기 같다고 밀어내지 마세요.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통일에 다가가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저와 함께 통일을 위한 마카롱 같은 존재가 되어보아요^0^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으로서의 1년을 돌아보니 아쉬움과 뿌듯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을 텐데, 이런저런 핑계와 사정들로 더 열심히 하지 못한 점들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1년 동안 나름대로 기사를 쓰면서 직접 사람들과 활동 하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통일이 더 달콤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달콤한 통일 마카롱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며, 마카롱같은 기자, 이숙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