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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에도 광고 전략이 존재할까?

이제 우리 주변에서 광고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조차 힘듭니다. TV만 켜면 쏟아지는 CF부터 명동, 강남, 압구정 시내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옥외광고들. 최근에는 스타 마케팅으로 너무나 많은 연예인들이 광고에 출연해서 문제가 되기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자리잡은 광고! 그렇다면 북한에도 이러한 광고가 존재할까요?

미리 답부터 말씀 드리자면, 북한에도 광고는 존재합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북한의 광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이고 오랫동안 광고를 ‘자본주의의 꽃’이란 명분으로 비판하면서 공식적으로 광고의 제작이나 사용을 금했습니다. 심지어 사회주의 정치가 레닌은 광고를 ‘인민의 아편’이라고 칭할 정도였으니 광고에 대한 그들의 적대감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 같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최초로 평양신문에서 광고가 등장한 이래 ‘천리마’와 같은 대중지 및 조선무역과 같은 회사에서도 상품광고가 공공연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즉, 북한에는 이제 새로운 광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하네요. 이러한 인새광고가 1980년대에 시작된 데 비해, TV에 나오는 CF광고는 2002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평화자동차의 ‘휘파람’이라는 차종입니다. 이 광고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최초로 방송된 북한의 TV광고일 뿐 아니라 남북한이 합작해서 만든 광고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 갖는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북한 사회도 이제 광고를 자본주의의 극치로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의 순기능에 대해 수용적인 자세로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광고의 윤리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의 <자유경제 무역지대 광고규정>의 법안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음 규정을 통해 광고에 대한 거리감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① “광고계약서에는 광고주명, 광고업자명 또는 출판보도기관명, 광고명, 광고 및 광고물의 형식, 규격, 수량과 광고물의 설치 또는 제시 장소, 광고물의 제작 및 설치 또는 제시 기간, 광고내용에 대한 보도 날짜, 시간, 횟수와 광고를 낼 출판물명, 계약위반에 대한 책임, 이 밖에 필요한 내용을 밝히고 광고승인과 관련한 문건, 광고물의 제작 및 설치 설계와 같은 문건을 첨부해야”한다.

② “광고비와 사용료는 당사자들 사이에 협의”(제13조)하여 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옥외광고와 관련해서는 “광고물은 문화적이어야 하며 도시미화에 어울리게 제작, 설치하고 관리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북한의 광고물은 내용 면에서 극단적인 자본주의의 표현은 지양하지만 점점 상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지지부진 하지만 경제적 개방 속도가 빨라질수록 북한의 광고물도 지금보다 훨씬 역동적으로 변하겠죠?


마지막으로 북한 어떤 노점상의 광고문구를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여자를 만지면 책임져야 하지만, 물건은 만져봐도 책임 없습네다.

이처럼 북한이든 남한이든 광고에서 느껴지는 재치와 창의성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북한에서도 통통튀고 발랄한 광고들이 등장하기를 바라봅니다!


참고문헌

* 김병희, 북한의 광고환경에 관한 탐색적 분석, 커뮤니케이션 이론 제4권 1호, 2008.6, 150-174 (25 pages).